지난주 큰아이가 있는 서부 캘리포니아에 갔다가 오늘 새벽에 돌아왔어요. 큰아이가 다니는 스탠포드 학교와 기숙사, 학교식당 등등과 지인분 만난 이야기며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집에 오자마자 코로나 테스트부터 했어요. 요즘 코로나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지라 또 걱정도 되어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활했다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했었어요. 당장 내일 둘째아이 프롬파티도 있는데다, 다음주 일요일에는 한국방문 일정을 앞두고 있어서 중요한 시기거든요. 실제로 한국방문을 앞두고 코로나검사를 받고 코로나 양성 결과를 받아 티켓팅한 날짜에 한국방문을 못하시는 분들을 봤어요. 반대로 한국에서 미국방문 후 정해진 날짜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시고 계신 분들의 사연도 들었고요. 그래서 제발 코로..
날이 더워지니 불 안쓰고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져요. 올해 보스턴 날씨가 참으로 이상합니다. 주말마다 왜이리 더운지요. 5월에 눈도 내리던 곳인데 얼마전에 98도를 찍었습니다. 아주 한 여름날씨죠. 그리고는 다음날 다시 30도가 뚝 떨어졌어요. 이렇게 날씨마저 왔다갔다하니 기력이 딸립니다. 그런데 요리는 하기 귀찮고요. 집에 있는 야채를 보다보니 문득 콜드 샌드위치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점심에 간단히 콜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샌드위치 발음 공부도 한번 해볼까요? 핸드메이드, 샌드위치 영어발음 꿀팁 33강- nd의 발음비법 핸드메이드, 샌드위치 영어발음 꿀팁 33강- nd의 발음비법 지금껏 쉬운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보고, 발음을 확인해보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한국..
오랜만에 재봉틀을 꺼내서 친칠라 보이들 집 계단 커버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예전에 쓰던 작은 담요를 싹둑싹둑 잘라서 드르르륵 박음질했어요. 3층 집에 사는 친칠라 보이들이라 계단 커버가 세 개 필요해요. 코로나 기간 동안 미싱을 한 번도 꺼내지 않았으니 2년이 훌쩍 지났네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것들을 빨아서 돌려쓰고 이제 많이 낡아져서 새로 만들어야지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꽤 오래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아서 우선 세 개 만들어봤어요. 그리고는 얼른 계단에 씌워보고 마음에 들어서 마저 남은 담요로 모두 계단 커버를 만드니 총 10개가 나왔어요. 친칠라는 설치류라서 이를 꼭 갈아야 해요. 그래서 아래에서 보듯이 이갈기 전용 ledge를 꼭 준비해줘요. 그리고 아무 천이나 사용하기보다 플리스 천을 추천하고..
미국에 오고는 짜장면 맛있는 중국집 찾기가 쉽지 않아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는 직접 춘장을 볶아 만들거나 쉽고 간단하게는 짜장라면으로 대신합니다. 짜장라면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짜라짜라짜짜~~ 농심 짜파게티' 하는 광고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보니, 짜파게티가 짜장라면의 대명사가 된 듯 합니다. 광고의 힘이죠. 또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짜빠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가 한때 열풍이기도 했었죠. 지난번 라면 맛있게 끓이기에서 말씀드렸던 처럼 짜파게티 레서피도 바뀌었다고 해요. 라면 담당은 남편인지라 저는 언제 레서피가 바뀌었는지도 몰랐어요. 제 기억에 예전에는 라면 끓이는 것처럼 물양 맞춘 후 끓는 물에 면을 넣고는 어느정도 익으면 두 세 스푼 정도의 ..
학교 선생님이 미쳐갈 때쯤이면 방학해서 엄마가 미칠 때쯤이면 개학한다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 비하면 미국의 여름방학은 정말 깁니다. 지역에 따라 이미 여름방학을 맞은 곳도 있고요, 곧 여름방학을 맞게 되는 시기에요. 보통 1월이면 유명하다는 캠프들은 등록이 마감되는 게 미국의 현실입니다.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아이들 캠프도 보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미 여름 방학 계획, 써머캠프 등등 계획하셨겠지만 어제 스피킹 스터디 회원님과 캠프 얘기 나누다가 생각나서 저희 둘째가 다닌 써머캠프를 소개드리려 해요. 저희 아이들 여름방학은 집에서 엄마표 여름캠프를 하며 보내기도 하고, 가족 여행도 하고, 책도 실컷 읽고 친구들과도 놀고... 그럼에도 3개월 정도되는 미국의 여름방학은 깁니다. 저희 ..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시지요. 아이들 어릴 때는 매일매일 산더미처럼 빨래가 쌓여 하루에도 두세 번 세탁기를 돌렸던 적도 있었어요. 식구 많은 집은 색 구분해서 따로 세탁물을 모을 여력도 없이 나오는 빨래양이 많으니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해서 바로바로 빨아야 할테고요. 식구가 별로 없는 집은 왠지 빨래를 모아 세탁기 가득 채워 돌려야 할 것 같은, 그래야 야무지게 살림 잘하는 주부 같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급히 빨래를 해야 할 때는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 없이 세탁기를 돌려야 할 때가 있기도 해요. 하지만 색구분해서 빨아야 할 때는 세탁물을 모아서 빨아야 하는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이런 고민 없이 샤우트컬러캐쳐 한 장 넣고 흰 빨래 색깔 빨래 모두 세탁기에 ..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얼마나 살 찌셨어요? 다들 여기저기 살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도 보통 사람이라 살이 쪘답니다. 코로나 이후 우선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니까요. 온 가족이 집에 머물면서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여기에 간식까지 먹으니 살찌는 게 너무 당연한 거지요. 저는 그동안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었고, 무얼 먹든 칼로리 계산은 하지않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나이는 먹어가니 나잇살도 찌고요. 특히 코로나 2차 백신 접종 이후로 몸이 아파서 하던 운동 마저 중단하니 이제는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어요. 무엇보다 배가 배가 배가... 배가 엄청 나왔어요. 집에서 편한 고무줄 바지 입고 지내니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있으면 둘째 졸업식에, 학년말이라 행사가 너무 많은 거예요. 무엇보다..
대학에 따라 이제 방학을 맞아 기숙사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 자녀들도 있고, 이제 곧 기숙사 짐을 빼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에요. 아이들이 집 가까운 대학을 가기도 하지만 동부에서 서부로, 또 서부에서 동부로 멀리 가기도 하고요. 해외에서 미국대학으로 오기도 합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아이가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처음 기숙사 짐 챙겨주는 엄마의 일이 달라집니다. 큰아이는 동부 보스턴에서 서부 캘리포니아로 대학을 가서 비행기만으로 6시간, 차로 쉬지 않고 달려가면 46시간이 걸려요. 큰아이가 다니는 스탠포드는 쿼러 시스템이라 학사일정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식일정은 6월 10일에 끝나지만 아이들마다 파이널 시험 날짜에 따라 학교 끝나는 날짜가 조금씩 달라요. 이건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라..
매일 아침 7시면 매직낭독 스터디를 열며 하루를 시작해요. 벌써 이런 생활을 한지 일 년이 넘었어요.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인터넷도 느리고 말하자면 속터지는 일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일 년 넘게 매일 함께 시작하는 아침, 그 시간에 한번도 인터넷 문제가 없었다는 게 진짜 신기한 일이었구나 싶어요. 1기와 함께 매직트리하우스 28권까지 진행해 오는 동안 끄덕없이 그 시간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 허락됨이 참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제 아침, 바로 그 시간에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 매직방 식구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렸답니다. 여기저기서 개인적으로도 연락오고, 그렇지만 전기도 끊기고 인터넷도 안되는 상황이라 어찌할 도리없이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요. 공기처럼 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
보스턴으로 여행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명물 중 하나, 바로 그 유명한 Mike's Pastry 마이크 페스츄리, 이탈리안식 디저트 카놀리 Canoli입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잊고 있었다가 지난 번 둘째 하버드 대학 합격 후 비지타스데이(visitas day)에 학교방문 하느라 갔다가 예전 생각이 나서 들러봤어요. 1946년에 설립된 마이크 페스츄리(Mike's Pastry)는 마이클 메르콜리아노(Michael Mercogliano)가 보스턴 시민들과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유일무이한 카놀리를 만들었다고 해요. 보스턴 여행에 추천하는 디저트 가게 중 하나에요. 보스턴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하는 보스턴 명물, 마이크 페스츄리(Mike's Pastry)에 방문하는 것은 하나의 전통이라..
만들기 쉽고 간단하고 맛있고도 든든한 고구마라떼 드셔보셨나요? 삼시세끼 밥 해 먹기 고달플 때 고구마를 쪄서도 먹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군고구마 스타일로 먹고, 스틱모양으로 잘라 프렌치포테이토 스타일로 고구마스틱도 해먹고요. 이제는 고구마라떼를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고구마를 넉넉히 쪘어요. 뭐든 잘먹는 저는 삶은 고구마도 좋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군고구마 스타일도 좋아해요. 둘째는 촉촉한 찐 고구마를 좋아해서 이번에는 찜기에 올려서 쪘어요. 저녁으로 찐고구마와 삶은 계란을 먹고, 다음날 고구마라떼를 만들었어요. 고구마라떼 재료 찐고구마 또는 군고구마, 우유 또는 오트밀크(소이밀크, 아몬드밀크 모두 좋음), 시나몬 가루(옵션) 고구마라떼 만들기 1. 먼저 바닥까지 잘 갈아지게 믹서에 우유나 오트밀크를 ..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게 찾아오는 듯해요. 봄이 오다가 말았나 싶은데 그럼에도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고 봄햇살이 환하게 비추니 왜 이리 집이 구질구질 너저분해 보이는 걸까요? 겨우내 똑같은 모습에 아무렇지 않게 잘만 지냈건만 왜 봄이 되면 봄맞이 대청소가 하고 싶은지요. 두 팔 걷어붙이고 구석구석 얼른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싶어요. 다른 동네는 곧 여름방학을 맞이한다고 학기를 마무리하며 분주한 소식을 알리는데 보스턴은 봄도 여름도 조금 늦게 찾아옵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요즘은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청소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고 있어요. 머릿속으로 이건 이렇게 해야지, 저건 저렇게 해야지 하며 수십 번 생각만 하고 있어요. 매일 하던 운동마저도 못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니 남편이 우리 집..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여기에 스승의 날도 있죠. 이런저런 행사가 많은 달이에요.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결혼적령기니 하며 나이 되면 당연히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성인이 되면 결혼하고, 또 행복한 가정의 기본은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된다는 그림이 막연히 머릿속에 있었어요. 요즘은 비혼주의와 딩크니 싱크니 하며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좀 더 다양한 풍토로 바뀌어 가는 듯 해요. 결혼하고 아이가 있으면 무조건 행복할까요? 꼬물꼬물 고사리손 꼭 쥐고 자고 있는 아가를 보면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한 날도 있고요. 때 맞춰 밥도 못 먹고, 인간으로서 기본생활 조차 못하니 당연히 힘..
아이들 학교에 간식으로 가져가기 좋은 추천 과자, 구워 만든 곡물 그대로 21입니다. 지난번 둘째랑 H마트에 갔다가 학교에 하나씩 들고 가기 좋아보여 골라온 과자인데 하나씩 포장 단위도 편리하고 너무너무 맛있어요. H마트에서 보니 세 가지 맛이 있던데 물가 오른 것 실감하며 놀라느라 미처 사진을 못 찍어 왔어요. 세 가지 맛 중 둘째가 고른 것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리지널이고, 이 밖에 자색 고구마맛, 과일맛 이렇게 있었어요. 웹사이트에 찾아보니 단호박 맛도 있네요. 사진으로 포장 봐두시고, 다음에 마트가면 하나씩 또는 인터넷으로도 주문해 드셔 보세요. 정말 강력추천하는 간식입니다. 어떤 곡물이 들어가 있나 같이 살펴볼까요? 과자 이름처럼 21 혼합곡물이 들어있어요. 현미, 옥수수, 백미, 기..
어느새 5월이 되고, 한국은 어버이날, 미국도 마더스데이가 지났는데도 올해는 왜이리 으슬으슬 추울까요. 보스턴에 봄이 잠깐 오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린 듯 아직까지 집 안에는 난방이 돌고, 저는 라디에이터 끼고 지내며 내복을 입고 있어요. 일년에 반은 넘게 내복을 챙겨입고 지내는 저를 보고 온 가족이 아직도 내복을 입고 있냐고 놀려요. 다른 어떤 옷보다 내복이 가볍고 훨씬 따뜻해서 좋아요. 여튼 올해 유독 더 추운 것 같아요. 비도 자주 오고요, 햇빛 쨍쨍 화창한 날을 본 게 며칠 되지 않아요. 어느 동네는 벌써 물놀이도 시작했다는데 물놀이는 커녕 아직도 내복입고 지내는 생활이라니 미국이 정말 크긴 크구나 싶어요. 꽃피는 춘 삼월이라 말하지만 사실 3월의 보스턴은 겨울이에요. 그래도 4월이 지나, 이제 5..
5월 1일은 합격한 미국대학으로 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날이에요. commit 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엄숙히) 약속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올해는 5월 1일이 일요일이라 다음날인 5월 2일이 대학 커밋 날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둘째 하버드 대학 합격 소식에 한동안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이제 대학에 보내야 하는 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하버드에 어필했다고 보느냐, 또 학교 다니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세요. 큰아이 스탠포드 가고, 둘째는 하버드 대학을 가니 책을 내지 않아도 되겠느냐, 컨설팅을 해보라는 말씀도 하세요. 사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꼭 아이비 대학에 보내야 겠다 생각을 하지 않고 키웠어요. 당연히 부모로서 아이가 '아이비 대학에 가면 좋..
지난 일요일 새벽, 남편은 또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른 새벽 마라톤 대회 출전하는 남편에게 "나도 마라톤 하면 살 빠질까?"하고 물으니 "그럼~" 하며 회심의 미소를 던집니다. 호시탐탐 마누라와 함께 마라톤 같이 뛸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 제 말이 반가웠나 봐요. 코로나 이후 여기저기 살쪘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 대열에 자연스레 합류했어요. 한마디로 저도 살이 많이 쪘어요. 지금껏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활동량은 적어지고, 밥은 더 먹고 당연한 수순이지요. 아점과 저녁, 하루 두 번 먹던 식사에서 코로나 기간동안 식구들이 집에 있으니 삼시세끼 세 번씩 꼬박꼬박 챙겨 먹고, 여기에 점심 먹고 나면 남편은 커피랑 달달 구리를 챙겨서..
영어 이름도 한국 이름처럼 기본 2음절 이름이면 얼마나 부르기 편할까요? 안그래도 영어때문에 고생하는데 아이 친구들 이름을 기억하려면 너무 머리 아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아이 친구들 이름을 기억하는 거였어요. 그래야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 친구들간의 얘기 등을 할 때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줄 수 있으니까요. 그 덕분에 아이들 어려서 만난 친구들 이름도 아직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학교에 한국아이들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다가 만나는 친구들이 한국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인종의 아이 친구들의 영어이름이 어쩔때는 너무 길고 발음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저희집에서는 아이들 친한 친구들을 부르..
오늘 둘째 아이 픽업하러 나가는데 옆집 할아버지 댁에 sale pending 사인을 거는 걸 봤어요. 아마도 리얼터겠지요. 저를 보고 웃어주는데 급히 나가야 해서 손만 흔들고는 아이 학교로 갔어요. 4월 초 큰 컨테이너가 와서는 할아버지 물건들이 실려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허무하던지요. 평소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물건 들이었을 텐데... 주인이 없는 물건들은 갈 곳을 잃고 결국 모두 쓰레기로 치부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지난해, 12월 13일 추운 겨울, 옆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먹먹했어요. 그때 친구분 말씀이 당분간은 그대로 있을 거라고 하시더니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오니 드디어 할아버지 물건들을 정리하고 집을 내놓는구나 했어요. 아이를 픽업해 집에 가까이 올 무렵 "할아버지 ..
저희 집 라면 끓이기 담당은 남편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라면만큼은 아주 기막히게 맛있게 끓이는 라면 요리사랍니다. 4월 24일, 25일 이틀간 합격한 아이들이 하버드 대학교에 방문해보는 Visitas Day였어요. 어제저녁시간에 둘째 아이 픽업하러 부랴부랴 나가느라 저녁을 못 챙겨서 집에 와서 라면을 먹었어요. 평상시에는 남편이 라면을 어찌 끓이는지 몰라요. 라면을 다 끓였다고 먹자~하고 남편이 부르면 그때 나가서 먹느라 볼 기회가 없었죠. 그런데 어제는 주방에서 같이 저도 정리도 하며 보는데 남편이 찬물에 라면을 바로 넣는 거예요. 그러면서 얘기합니다. 물 끓인 다음에 스프 넣고, 면을 넣고 하지 않고. 이렇게 찬물에 면과 스프 다 넣고 한 번에 끓여서 먹으면 된다고 해요. 정말? 그랬더니 지난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