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연두빛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초록초록해지고 있어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매직방 숙제 올리고 산책을 가요. 신선한 공기 마시며 하는 아침산책은 저에게 힐링의 시간이에요. 산책 코스는 대체로 비슷한데 어젯밤새 비가 내린 다음이라 그런지 공기도 더 맑고 나뭇잎도 꽃잎도 더 싱그럽고 예뻐보여요. 어디선가 어려서 맡았던 아카시아 꽃향기가 어렴풋이 나길래 찾아보니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 한그루가 보였어요. 그러고보니 미국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아직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지 않았는데 은은히 나는 아카시아 꽃향기에 어린 시절까지 떠올랐어요. 초등학교(나이있는 저는 국민학교 출신) 운동장 뒤로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있어서 이 무렵이면 온천지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가득했어요. 잠시 오늘..
4월 8일 개기일식 모두 보셨나요? 우주의 신비, 경이로운 그 장면은 말로 설명도 안되고, 직접 봐야 한다죠. 제 주변에도 Totality를 보기 위해 휴가 내고 멀리 가신 분도 계세요. Totality 보려고 주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등 난리라고 이미 매스컴에서 보셨을 거예요. 그 단 2분간의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분들, 직접 보면 이해가 된다고 해요. 아이들 학교에 따라 학교에서, 또 지역 도서관 등에서 개기일식안경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저희집 아이들도 Totality 봤다고 사진을 보내왔어요. 저 역시 여기저기서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 등이 있어 같이 나누고요. 2044년이 되어야 다시 볼 수 있는 장면이라죠. 정말 짧은 시간이라 아쉽지만 그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해요. 저는 개..
참 희한하죠. 제가 아프면 어머님께서 먼저 아세요. 허리랑 디스크 증상은 늘 있었던지라 그러려니 해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나이 탓이라고 애써 외면하며 여기저기 파스 붙이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 하나씩 먹으며 버티고 있어요. 여하튼 제가 참 미련하게 잘 참는 사람이에요. 대부분의 일들도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기는 사람인데 몸도 나이 드니 아플 수도 있지 하며 지내요. 그러고 보니 참 미련한 사람입니다. 아래 글은 예전에 제가 2차 부스터샷 맞기 전에 어머니가 꿈을 꾸신 내용이에요. 부스터 샷을 맞고 태어나서 이렇게 아프기는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몸이 아팠어요. 등통증이 너무 심했는데 자려고 누우면 통증에 집중되어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
보스턴은 겨울이 무척이나 길기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그래서 바깥 활동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아요. 산책도 그중의 하나, 날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산책 나가야 해요. 최근 디스크 증세가 심해져서 천천히 걷기를 하고 있어요. 산책할 때 무얼 챙겨서 나가시나요? 다른 건 몰라도 핸드폰은 꼭 들고 나가야만 하죠. 핸드폰이 있으니 굳이 달리기를 하지 않는다해도 손이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얇은 운동복에 때론 주머니가 없을 때도 있고, 주머니에 넣기에도 애매하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제 산책 필수품 하나, 러닝패니팩벨트입니다. 아래 맨 왼쪽 사진이 바로 제 산책 필수품이에요. 러닝패니팩벨트와 Apple AirPods Pro! 저 시커먼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요? 바로 running fanny p..
비 오는 월요일 아침, 보스턴은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어요. 가을을 재촉하는 새벽녘 빗소리에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어요. 아마도 추위 많이 타는 아줌마라 한기가 느껴져 그랬나 봐요. 이불 하나 더 끌어다 덮었지만 눈은 말똥말똥, 일어나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은 태산인데... 벌써부터 춥다고 움츠리며 그대로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 해봅니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갱년기 아줌마라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의 개운함을 느껴본 지가 언제인가 싶어요. 여저저기 쑤시고 목과 허리 디스크 증상 살살 달래 가며 지내고 있으니까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 몸이 아프면 마음도 덩달아 같이 약해지고, 또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아프기도 해요. 그런 이유로 마음이 아플 때 타..
시간이 정말 잘도 가요. 미국와서는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하던 아줌마가 어느 날, 영어공부 하겠다고 블로그를 열고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바로 얼마 전에 블로그를 시작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은데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이렇게나 후딱 지났어요. 스피킹 인 잉글리쉬 블로그가 3년 차가 되었고, 저는 계속해서 스피킹 스터디, 매직낭독과 매직북클럽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2006년 미국에 갑자기 오게 되어 눌러앉아 살게 된 미국,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나란 존재를 잊고 오로지 엄마와 아내의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피킹인잉글리시 블로그가 주는 의미는 저에게 좀 색달라요. 스피킹 인 잉글리쉬 블로그 3주년 변화와 성장 블로그라는 매개체가 있어 무엇보다 수월하게 좋은 분들과 소통..
아마존에서 한국산 호미를 사서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란 세월이 지났어요. 여전히 호미는 열일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름 모를 잡초가 어찌나 잘 자라는지요. 그 옛날 가수 남진님의 잡초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저는 나이 많은 아줌마 인증입니다. 제가 한국에 방문한 사이 남편이 무릎패드를 주문해서 홀로 열심히 잡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어요. 커플 호미로 호미도 두 개 사더니 이 무릎패드도 나란히 두 개를 장만해 두었네요. 커플룩은 못 입어도 잡초 뽑을 때만큼은 커플인증합니다. 오늘은 아마존에서 구입한 무릎패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가드닝 할 때 무릎도 덜 아프고, 깔고 앉아 잡초를 뽑아도 푹신푹신하고요, 그리고 좀 폼나게 할 수 있습니다. 무릎패드 사진으로 먼저 살..
English in Korean의 마이클 엘리엣 선생님의 부고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안타깝고 또 허망한지요. 믿고 싶지 않은 소식에 제발 가짜 뉴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넘치셨던 마이클 선생님, 너무나 열심히 또 성실히 살아오신 분이라 갑작스런 소식에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파요. 최근 건강이 안좋아지기도 하셨지만 그 힘든 심장 수술도 견뎌내셨는데요. 얼마전까지 생방송도 하셨는데요, 집안 일로 잠깐 미국에 가셨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시다니... 미국에 가지 않으셨다면 살아계시지 않으실까 부질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명호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부고] 마이클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My dear friend, Michael Elliott, passed away recen..
보스턴 레스토랑 위크란 보스턴 레스토랑 위크(Boston Restaurant Week)가 돌아왔습니다. 2023년 올봄, 보스턴 레스토랑 위크는 3월 12일부터 25일까지로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어요. 2001년부터 시작된 보스턴 레스토랑 위크는 매년 봄과 가을, 보스턴 지역의 인기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이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음식을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3월에 둘째 생일이 있어 이 기간에 기분내며 외식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리고 저 역시 몇 가지 모임을 하고 있던 터라 미션 수행하는 것 마냥 매년 지인분들과 보스턴 맛집 탐방하듯 다녔었고요. 코로나 이후로 세상이 달라져서 이제는 굉장히 오래된 일처럼 느껴져요. 여하튼 보스턴 레스토랑 위크는 보스토니..
매일 눈뜨면 똑같이 마주하는 삶, 늘 가까이 있으니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가끔 잊을 때가 있어요. 지난주 잠시 일상을 떠나 큰아이 학교 행사로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어요.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이것저것 분주히 챙기고 이른 새벽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엄마 노릇은 쉽지 않구나 실감합니다. 갑자기 집 나서기 몇 시간 전부터 눈이 펑펑 내려서 공항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고, 한 시간 비행기 딜레이도 있었다지만 먼 길 남편과 함께 가니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었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익숙한 게 좋고, 자꾸 편한 것을 찾게 되곤 해요. 새로운 경험이 주는 설렘보다 평온하고 잔잔한 삶이 마음에 안도를 주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엄마니까 또 힘내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요. 가끔드는 생각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 혼자 ..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부터 모두 신이 납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거의 매일 저녁식사 후에도 회의가 있는데 금요일은 회의가 없으니 그야말로 자유입니다.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해먹기로 하고 남편은 스테이크 담당, 스테이크 마리네이드부터 시작합니다. 마리네이드란 고기나 생선·야채 등을 요리하기 전에 와인이나 올리브유 또는 향신료 등에 절여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마리네이드 해주면 연육작용으로 인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살아납니다. 스테이크를 해먹을 계획이라면 하루 전날 미리 밑간을 해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계획적인 식단이 아닐 경우에는 적어도 먹기 한 시간 전에 스테이크 밑간(시즈닝)을 해줍니다. 마리네이드 이름은 거창한 듯 하지만 ..
요 며칠 보스턴은 정말 너무너무 추워요. 뉴스에서도 연일 미국동부 지역 한파얘기로 가득합니다. -5℉(-20℃), 여기에 바람이 엄청 세서 실제 체감온도는 -40℉(-40℃)였어요. 보스턴 지역으로 아이들 대학 보낸 부모님들은 날씨체크하며 걱정이 많으실 거예요. 하버드 학부모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들으니 히터가 나간 기숙사도 있었다고 해요. 히터가 고장 났다면 재빨리 Yard Operation에 연락해서 space heater를 요청하면 된다고 해요. 보스턴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이런 추위에 대한 대책이 있을 거예요. 그래도 날이 워낙 추우니 히터가 돌아도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기숙사 안에서 조차 꽁꽁 싸매고 있는 사진을 둘째가 보내와서 걱정했어요. 둘째가 수업 들으러 가는데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
대학생 겨울방학이 끝나 둘째를 기숙사에 내려주고 왔어요. 쿼터제 학교, 스탠퍼드에 다니는 큰아이는 1월에 첫 주, 주말에 학교로 돌아갔고요, 학기제 학교인 하버드는 수업이 23일, 월요일부터 시작해요. 다시 고요함이 시작됩니다. 큰아이가 처음 대학에 가던 날, 공항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이제 부모 품을 떠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그동안 못해 준 것만 생각나고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등이 교차하면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눈물로 대신했던 것 같아요. 둘째는 학기말 시험이 빨리 끝나 거의 6주, 큰아이는 3주간 함께 있었어요. 늘 이렇게 네 식구가 살았었는데 하나 둘 대학으로 가고 나서는 남편과 둘이서 지내는 게 또 익숙해졌어요. 둘째가 집..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새해 계획은 세우셨을까요? 이제 나이 들어가니 그날이 그날 같고 새해라고 별로 다를 것 없게 느껴지지만 숫자 1이 주는 의미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뭔가 결심하기 딱 좋은 1월 1일입니다. 떡국 먹고, 한 살 먹고... 이제는 떡국 안 먹고 나이도 한 살 안 먹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도 간단히 떡국 끓여 먹었어요. 담백한 국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멸치 육수 국물에 갈빗살 다져서 국간장, 참치액, 마늘에 조물조물 무쳐서 들기름에 달달 볶았더니 고소한 꾸미가 되었어요. 계단 지단 올리고, 파조금, 김가루 솔솔~ 생선 전과 해물 김치전에 네 식구 모두 떡국 한 그릇씩 뚝딱 비웠어요. 1월 1일은 영어공부, 다이어트, 운동 시작하는 날이죠. 요며칠 보스턴 날씨가 좋아요. 남편이..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연말이라 괜시리 마음이 들떠요. 남편과 둘이 조용히 지내다 두 아이가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오고 나니 분주합니다. 미국 대학 기숙사 생활하며 사는 아이들이라 집에 오면 무조건 잘 챙겨먹여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요. 먹고 싶은 것들 리스트 받아들고는 장 봐오고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스터디 어브로드로 독일에서 세 달 지내다가 온 큰아이 가방에 고추장과 김치 한 병이 들어 있어요. 생전 먹는 걸로 투정 안하고, 한식을 고집하는 아이도 아니건만 독일에서 고추장과 김치를 사서 먹었대요. 한국인 맞구나 했어요. 그리고 뜯지 않은 새 것은 알뜰하게도 집에 오면서 챙겨서 갖고 온 덕분에 저도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과 김치를 구경해 봅니다. 한국아이는 저희집 큰아이 혼자..
좀 전에 보스턴 로간 공항에 또 다녀왔어요. 어제 큰아이가 독일에서 오고 산더미 같은 빨래를 몇 차례 돌리고 돌리고, 마침 배달 온 LG 스타일러도 열일하고 있어요. 독일에서 학기말고사 보고 오느라 잠 못 자고 힘든 와중에 짐 챙겨서 집에 오려니 아이도 힘들었을 거예요. 감기까지 걸려서 콜록콜록, 혹시나 해서 격리하고 코로나 검사를 어제, 오늘 했답니다. 독일과 미국 동부 시차도 6시간이라 집에 와서 긴장이 풀려 자고 있는 모습 보니 어찌나 안스럽던지요. 여하튼 저는 하나라도 빨리빨리 한다고 아침에 이미 세탁기 한 차례 돌리고는 다시 색깔 옷 빨래를 세탁기에 넣다가 세탁기에 자리가 있어 보여 아이가 입고 온 패딩도 갖다 세탁기에 넣었어요. 세탁하기 전에는 늘 주머니 검사를 하는데 어쩐 일인지 패딩은 그냥..
매주 주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남편과 영화를 보러 가요. 오늘 본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영화인 더 파벨만스(The Fablemans)란 영화예요. 다른 영화 보면서 잠깐 보는 트레일러에서는 제 눈을 확 끌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어요. 더 파벨만스 The Fablemans, International Press Academy에서 선정하고 시상하는 2022 Satellite Awards 새틀라이트 어워즈 주요 부문 후보에도 오른 작품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을 맡은 가브리엘 라벨 Gabriel LaBelle이 배우부문 에 올랐고, 시상 결과는 2023년 2월 1..
미국에서 풋볼의 인기는 어마어마합니다. 가장 운동신경 뛰어난 사람이 하는 운동 중 하나라고 알려진 풋볼, 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로, 미국 고등학교에는 이 풋볼과 관련해서 홈커밍파티며, 마칭밴드, 치어리더 등 파생되는 것들 또한 많습니다. 11월 5일 토요일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 셋째날의 공식일정 중 하버드 대 콜롬비아의 풋볼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놓칠 수 없지요~ Harvard VS. Columbia Footall Game Harvard Stadium, 79N. Harvard Street 하버드 패밀리에게는 풋볼 티켓 10불, 조금 멀긴 하지만 하버드 주차장이 제공됩니다. 첫날에도 말씀 드렸듯이 First-Year Harvard Family Weekend에는 주차장이..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남편과 함께 매일 하버드 대학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패밀리 위켄드 둘째 날, 대표적인 공식일정은 하버드대학에서 수업 듣기입니다. 처음에는 초중고 다닐 때처럼 아이가 듣는 수업을 참관하나 했는데요. 사실 그러려면 얼마나 신경 쓰이겠어요. 정해진 몇 과목, 대표 강의에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수업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Jason Furman 교수님의 'The Government in the Economy: Taxation' 였습니다. 사실 경제학 강의는 한국말로 들어도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어쩌면 시종일관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그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시는지요. 수업내용도 학부모님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세금에 관한 ..
지난 일요일 남편은 덴마크로 출장 가고, 큰아이는 화요일 밤에 독일로 study abroad를 떠났고요. 둘째는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요. 나흘간 집에 혼자 있었어요. 아마 결혼하고, 아이들 태어나고는 처음으로 이런 시간을 가져본 듯 싶어요. 특별한 일상을 맞이한 저에게 친구가 혼자 울고 있는 거 아니냐고 수요일에 연락이 왔어요. 저는 무얼 하며 지냈을까요? 조금전 남편이 덴마크 공항에서 보딩 대기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혼자만의 특별한 일상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아쉬운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집안 모든 창문을 열고 집 대청소를 시작했어요. 매년 여름방학이면 아이들 캠프에 보내고, 두 아이가 가는 여름캠프가 달라서 시기적으로 둘이 같이 캠프를 가느라 집을 비운 날은 딱 한번 일주일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