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얼마나 살 찌셨어요? 다들 여기저기 살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도 보통 사람이라 살이 쪘답니다. 코로나 이후 우선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니까요. 온 가족이 집에 머물면서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여기에 간식까지 먹으니 살찌는 게 너무 당연한 거지요. 저는 그동안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었고, 무얼 먹든 칼로리 계산은 하지않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나이는 먹어가니 나잇살도 찌고요. 특히 코로나 2차 백신 접종 이후로 몸이 아파서 하던 운동 마저 중단하니 이제는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어요. 무엇보다 배가 배가 배가... 배가 엄청 나왔어요. 집에서 편한 고무줄 바지 입고 지내니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있으면 둘째 졸업식에, 학년말이라 행사가 너무 많은 거예요. 무엇보다 지난 번 가족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보니 두리뭉실한 제 몸이 적응 안되기 시작했어요. 그나저나 뱃살은 어떻게 빼죠? 

 

 그도 그럴것이 조금있으면 정기첵업을 가는데 작년에 조금 체중이 불었는데 다른 변화는 없는데

평생 다이어트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저는 그동안 다이어트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요. 코로나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 세 개와 두 아이들 간식보따리 챙기고, 가족들 아침식사 준비하고 아이들 학교 내려주고 집에 오면  어지러진 주방부터 정리하고 바빠서 아침을 먹지 못하고 살았어요. 사실 저는 밥을 진짜진짜 늦게 먹어요. 음식을 너무 천천히 먹어서 아침 바쁜 시간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는 게 상상이 안되었어요. 그래서 아예 안먹었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저는 꼭꼭 씹지 않으면 삼켜지지가 않아요. 남편이나 딸아이들을 보면 꿀떡꿀떡 잘도 넘기건만 저는 그게 안되더라고요. 남들은 후루룩 하며 먹는 면조차 저는 먹는데 더 오래 걸려요.

 

 저에 비해 남편은 밥을 진짜 빨리도 잘 먹어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먹을 수가 있냐고 물어보면 남편은 "나는 사실 오래 꼭꼭 씹어 삼키고 싶은데 음식이 성질이 급해서 넘어가 버린다. 음식이 성질이 급하다"고 어이없는 얘기를 해요. 결혼 전 남편 집에 놀러갔을 때 다같이 앉아 밥을 먹는데 저는 반도 못 먹었는데 모두들 그릇을 싹싹 비우고 저를 빤히 바라보고 계셨어요. 그런데 제가 늦게 먹으니 제 속도를 맞춘다고 노력하셨는데도 그랬다고 하세요. 여튼 그날 이후로 시가에서도 그냥 저는 밥 늦게 먹는 애로 찍혀버렸어요. 아무리 빨리 먹으려고 노력해도 그게 안되더라고요. 일단 삼켜지지가 않아요. 그냥 밥을 천천히 여유있게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하려고요. 그러다보니 아이들 키우면서 바쁜 아침시간, 정식으로 먹지 못할바엔 먹지 않은 걸 선택한 것인데 그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던 듯 해요. 간헐적 다이어트가 유행이라는데 제가 그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남편이 아침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빵이랑 과일, 커피 등 아주 간단한 아침이에요. 온 가족 둘러앉아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먹는 시간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도시락도 싸지 않고 라이드를 하지 않아도 되니 아침시간이 어찌나 여유가 있던지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아침이 되면 따박따박 아침을 먹고, 점심도 남편과 둘째아이 학교 점심 시간에 맞춰 먹어주고요. 점심먹고 나면 남편이 커피랑 디저트를 갖다 줘요. 남편이 디저트에 진심입니다. 저녁은 당연히 또 먹고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시간되면 계속 먹고 있으니 살이 찌는 건 너무 당연한 거지요. 나이들면 나잇살이 찐다는데 코로나 이후 활동량 자체가 줄은데다 영어공부하고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한 몫하고요. 모든 것이 살찌기 딱 알맞은 환경이 되어버렸어요. 

 

 마라톤 좋아하는 남편처럼 하루 10-12km씩 뛴다면 그렇게 먹어도 상관없겠지만 저는 숨쉬기 운동만 하고 지냈으니까요. 남편이랑 똑같이 먹으면 안되었던 것인데 말이죠.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계속 음식을 먹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저는 아침시간 식욕이 가장 없어요.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아요. 그런데 식구들이랑 다같이 둘러 앉아 먹는 아침 시간이 좋아 그냥 먹었어요. 배꼽시계 정확히 울리는 남편은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배가 고파 일어난다고 해요. 일평생 그래본 적이 없는 저는 남편이 신기하고요. 남편은 제가 신기하고요. 정말 닮은 구석이 전혀없는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고 살고 있는 게 신기해요.

 

 그래서 다시 아침 안먹는 것부터 시작하고요. 간헐적 다이어트를 하게 된 셈이에요. 하루 최소 2마일 달리기와 줌바댄스 20분정도로 시작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고 있어요. 이제 일주일 되었어요. 몸무게도 재지 않고 살았는데 이제는 수시로 체중계에도 올라가요. 기대하고 체중계에 올라가도 별다른 숫자 변화가 없는게 야속하네요. 세상에 체중 줄이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다음 주 캘리포니아에 있는 큰 아이 학교에도 갈 예정이고, 그 이후 둘째 졸업식 등등 각종 행사들에 멋진 몸매로 갈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노력해보려고요. 일단 운동하고 나니 밤에 꿀잠을 자는 것도 좋아요. 미용을 위해서 다이어트하는 것도 필요하고, 나이드니 건강을 위해 해야겠구나 싶어요. 같이 다이어트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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