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5월 1일은 합격한 미국대학으로 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날이에요. commit 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엄숙히) 약속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올해는 5월 1일이 일요일이라 다음날인 5월 2일이 대학 커밋 날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둘째 하버드 대학 합격 소식에 한동안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이제 대학에 보내야 하는 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하버드에 어필했다고 보느냐, 또 학교 다니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세요. 큰아이 스탠포드 가고, 둘째는 하버드 대학을 가니 책을 내지 않아도 되겠느냐, 컨설팅을 해보라는 말씀도 하세요. 사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꼭 아이비 대학에 보내야 겠다 생각을 하지 않고 키웠어요. 당연히 부모로서 아이가 '아이비 대학에 가면 좋지'하는 마음은 있었지요. 그렇지만 인생의 목표가 좋은 대학은 아니었어요.

 

  아이비데이 아침에 저랑 스터디 서바이버로 남았던 회원님이 연락을 주셔서 잠시 말씀을 나눴어요.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면서 대학교 발표소식 자랑해주시라는 말씀을 하셔서 '오늘이 아이비데이'에요. 그러면서 덤덤히 얘기했어요. 대부분 저녁 6시, 7시 무렵에 합격자 발표를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대학 합격자 발표날도 저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습니다. 그 분은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 미국대학 입시, 합격자 발표날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세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멀고 먼 얘기니까 몰라도 됩니다. 저도 그때 그랬어요. 아이들이 크면서 아이 나이만큼 하나씩 알아가고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미국 대학은 대학 합격자 발표가 학교마다 달라요. 물론 학교마다 원서접수 마감날짜도 다르고요. 입시요강 자체가 각 대학마다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지원할 대학 선정하고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따로 체크해야 해요. 감사하게도 큰아이도, 둘째도 아이들이 알아서 했어요. 가족이 공유하는 구글시트에 지원하는 대학과 각 대학마다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해서 가족 모두 볼 수 있게 하고, 남편과 저는 확인정도만 했어요. 앞으로 차근히 대학지원했던 것들과 미국에서 아이들 키운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려고 해요. 

 

 미국 보스턴은 2020년 3월 13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갑자기 모든 생활이 바뀌었어요. 이 시대에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온 가족이 집에서 지내며 생활하리라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남편은 재택으로,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었지요. 그당시 큰아이는 대학 결과만을 남겨둔 채 기다리면 되었지만 그때 10학년인 둘째는 막막했어요. 아이가 하는 활동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 제한이 생기다보니 답답하고 막막함이 앞섰어요. 여기에 SAT 시험은 연이어 계속해서 취소되고요. 모두가 같은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학기가 막 끝날 무렵 둘째는 학교에서 이메일 하나를 받게 되었어요.

 

 학교 한 디파트먼트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일을 둘째가 맡아서 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둘째는 주니어, 시니어 동안 일주일에 두 세번씩 선생님들과 미팅하고, 그 미팅을 위해서 아이는 또 따로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 공립학교에서 이런 오퍼를 주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어요. 공립학교 특성상 카운셀러가 있어도 무늬만 카운셀러라고 할 정도고, 뭘 물어봐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게 특징일 정도로 아이들에게 대체로 무심합니다. 여튼 둘째아이는 이렇게 팬데믹 기간동안 생각지도 않은 포지션을 맡게 되었어요.

 

 한참 지나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어떻게 선생님들이 'ㅇㅇ이를 추천해서 그 일을 하게 된거야?'하니 둘째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대부분 카메라 끄고 수업에 참여하는데 자신은 매일 카메라 켜고 평소 학교 수업 받을 때처럼 똑같이 했다고 해요. 아마 그런 걸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했어요.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나이든 선생님들은 수업자료 준비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을 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는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둘째가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그당시 아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바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거였다고 해요. 이런 걸로 보아 선생님 추천서도 잘 받았을거라 생각해요. 우선 학교생활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얼하든 결과와 상관없이 성실함과 꾸준함이 저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활하면 결과도 같이 따라온다고 믿어요.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비록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는 영어가 아니지만 계속 이렇게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 영어도 잘해내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오늘도 기승전 영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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