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동네 도서관에 가지 않았어요. 코로나 이후로 세상이 달라지고, 저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도 이제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는 게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던 도서관에 일년 반만에 가보았어요. 코로나 이후 라이드 하느라 길에서 보냈던 시간대신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올드한 세대라 책 냄새도 좋고, 종이책 넘기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초기에는 동네 도서관이 한동안 문을 닫기도 하고, 제한적 운영을 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외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사느라 도서관 나들이는 사치스런 활동이기도 했어요. 또 요즘 트렌드에 맞게 저도 킨들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장을 넘기는 것과 달라 처음에 적응하느라 조금 고생을 했지만 킨들을 사용..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네요. 미국에 살면서부터 10월은 가을맞이 필드트립으로 펌킨 패치와 할로윈이라는 큰 행사로 떠들썩하게 지냈어요. 예전 한국에서 살 때만 해도 할로윈 행사를 지금처럼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할로윈 행사를 크게 하고 코스튬 입고 할로윈 파티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주 동네 산책하면서 사진에 몇 장 담은 저희 동네 할로윈 풍경이에요. 밤에는 불빛 번쩍번쩍 여러 장식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요즘은 집에서 조신하게 지내는 모드라 아침 산책 길 모습이에요. 실은 이번주 밤에 사진 찍을 기회가 있으려니 했는데 일주일 내내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왔어요. 보스턴 날씨가 그래요. 단풍 곱게 든 가을이 참 아름다운데 너무 금세 지나가 버려 늘 아쉽습니다. "tr..
한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살게 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유난히 마음이 힘든 날, 아빠가 매일 보내주시는 카톡 메시지를 열어 봅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든을 바라보는 한국에 계신 아빠는 미국에 살고 있는 딸에게 매일 카톡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보스턴 시간 저녁 6시, 한국은 아침 7시 그 무렵이면 아빠의 카톡 메시지가 어김없이 도착해 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지라 한자를 중간중간 넣어 보내주셔서 한자 까막눈인 딸은 그 뜻을 다 새기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중간중간 아빠와 나눈 대화나 보이스톡 등은 지우고 메시지만 정리해 몇 개 올리며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딸은 미국에서 영어 공부한다고 한자와는 담쌓고 살아서 한자를 보는 일이 아빠의 카톡 메시지에서가 전부인 것 같..
2021년 10월 11일, 콜럼버스 데이에 12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회이래 처음으로 10월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스턴 마라톤(Boston Marathon) 대회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서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 애국자의 날에 열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마라톤 대회입니다. 보스턴 마라톤 하면 2013년 4월 15일, 결승점 근처에서 있었던 가슴 아픈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이 자동으로 떠올려집니다. 이 당시에 보스턴 지역은 비상이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범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범인이 검거되기 전까지 보스턴 전역에 비상 명령이 내려져 외출이 금지되었고, 범인은 일반 어느 가정집 보트 안에 숨어있..
오늘은 제가 H마트에서 저렴하게 장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회원 적립 포인트 카드, H마트의 상품권 구매, 신용카드 회사의 보너스 오퍼의 조합으로 H마트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꿀팁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H마트를 보이콧도 하는 분들도 많은데 주변 가까운 곳에 한국 마트가 H마트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장을 보러 가게 됩니다. H mart에서는 회원 적립 포인트 카드로 스마트카드를 발급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 스마트카드를 물건 계산하기 전에 스캔하면 자동으로 적립됩니다. 그리고 10불 이상이 모이면 H마트 상품권으로 교환하여 장 볼 때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마트 포인트 적립카드에 대해 몇 년동안 여러 이야기들이 있어 왔습니다. 이 적립금액도 평생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5년이 기한..
11월 땡스기빙 연휴에 큰아이가 집에 잠시 올 예정입니다. 지난번 써머쿼러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땡스기빙에 집으로 올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미국의 가장 큰 명절로 손꼽히는 땡스기빙 연휴에는 한국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처럼 대이동이 있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가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이유로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 또한 사악하기로 유명한 시기입니다. 보스턴 로간 공항에서 캘리포니아 산호세까지 여름에는 논스톱이 200불 정도의 비행기 값이 땡스기빙에는 한 번 갈아타는 비행기 편인데도 불구하고 800불이었으니 바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Update: Your Flight Schedule Has Changed" We apologize for the inconvenience this ch..
둘째 졸업앨범 찍고 오면서 트레이더 조에 잠시 들렀어요. 트레이더 조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크고 작은 호박(펌킨 Pumpkin)과 시나몬(Cinnamon ) 향이 가득합니다. 트레이더 조는 시즌 상품을 마케팅으로 잘 활용하기로 유명합니다. 트레이더 조에는 이미 가을이 한창입니다. 가을에는 호박을 이용해 모든 제품이 만들어 내는 듯 합니다. 호박 쿠키, 호박빵, 호박파이, 호박 오트밀크 등등등... 혹시 시나몬(계피)향을 좋아하실까요? 저는 있으면 좋고 아님 말고 하는데 둘째는 너무 좋아합니다. 트레이더 조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시나몬 향이 가득합니다. 이 향이 어디서 나는 것인가 하고 둘러보니 Cinnamon Broom 시나몬 빗자루라는 게 있네요. 그동안 트레이더 조에서 본 적이 없었는..
참새 방앗간 스테이플스, 얼마만에 가보는지... 코로나 이후 가지 않았으니 일년 반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문구류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구경만해도 재미있어요. 특히 예쁜 문구류와 함께라면 공부가 즐거워진다며 문구류를 사랑하는 둘째가 좋아하는 문구점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 픽업해 오는 길에 가끔씩 들르곤 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유명 문구점, 스테이플스 입니다. 둘째가 senate 학생회내 임원선거에 쓸 포스터 보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들러 보았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익숙하게 오갔던 길인데 오랜만에 가니 낯설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스테이플스 간판까지 바뀌어서 순간 다른 곳인가 싶어 놀라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매장 전체가 바뀌어서 또 놀랐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
큰아이가 집에 왔으니 가족 와인 파티를 빼놓을 수 없지요. 낮에 두 딸들과 함께 트레이더 조에 다녀왔어요. 코로나 이후 장 보러 가는 걸 최소화하며 지내지만 큰아이가 캠퍼스로 떠난다고, 또 집에 돌아온다고 마트에 가게 됩니다. 와인 파티할 때면 아이들이 치즈 보드를 만들어요. 집에 와서도 남은 과제와 프로젝트하고 틈틈이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는 바쁜 언니를 위해 이번엔 둘째 혼자 만들었어요. 하이스쿨 시니어, 수험생인 둘째는 뚝딱뚝딱 예쁘게도 잘도 만듭니다. 왼쪽은 둘째가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제 사진이에요. 제 감각이 많이 떨어집니다. 사진 못 찍는다고 구박받을만하죠. 치즈는 이미 한 차례 둘째와 장을 봐서 이번에는 살라미와 프로슈토(prosciutto 이탈리아 햄) 정도로 간단히 샀어요. 알코올이 살..
지난달 초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 번도 저랑 둘이서만 따로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었는데 어쩐 일인가 했더니 요즘 영어 리딩 때문에 고민이라며 영어공부 상담을 해와서 너무 신기하고 놀랐었어요. 제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영어공부를 하고, 영어 스터디를 하고,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서요. 외숙모와 조카, 그것도 미국과 한국에 따로 떨어져 살아서 얼굴 본 것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예요. 그럼에도 워낙 성격 좋고 붙임성 좋은 아이라 스스럼없이 외숙모를 대해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큰아이가 대학 입시를 마치고 나서부터 줌으로 조카의 writing과 speaking 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라이팅과 스피킹은 누나한테 배워서 성적도 잘나오고 걱정이 없는데 리딩이 어렵다고 외숙모..
이번 주말에 큰아이가 써머쿼러를 마치고 집에 잠깐 와요. 대부분 대학들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집을 떠나는 이 시기에 큰아이는 집에 온다니 다르게 느껴져요. 스탠포드 대학은 쿼러제라서 대부분의 학기제로 운영되는 대학들과 일정이 달라요. 좋게 보면 저희 아이 같은 경우, 비행기 편으로 집과 학교에 오가야 하는데 비행기 티겟 구하기가 좀 수월하고 덜 붐비는 것이에요. 많은 대학들이 방학과 개학을 비슷한 시기에 하느라 혼잡합니다. 보스턴에도 대학이 많은데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보스턴 시내 쪽으로 나가는 걸 가급적 피해야 할 정도입니다. 방학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여하튼 큰아이가 토요일 밤 비행기 타고 집에 오면 일요일 새벽에 보스턴 로건 공항에 도착해요. 그래서 집에 남편이랑 오늘은 코스코에 다녀왔어요. ..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껏 살면서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막연히 알고 있었고,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원어민 친구랑 최근 페이스 타임을 하는데 갑자기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어보네요. 왜 그걸 묻냐고 했더니 얼마전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기서 나왔대요. 그 친구는 한국말 배운다고 한국 드라마(K-드라마)나 예능을 보고, 저는 영어 배운다고 미드나 리얼리티 쇼 보고... 둘의 상황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생선과 물고기, 영어로는 둘다 fish인데, 지금껏 둘의 차이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어요. 그랬더니 상어는 물고기라고 부르..
복권을 사지않고도 코로나 백신 접종만으로 누구나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복권은 사지도 않으면서 복권 당첨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지요. 복권은 일단 사고 나야만 당첨의 기회가 있지만 백신 복권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구 상 어느 곳은 백신 보급률이 높지 않아 백신을 맞고 싶어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반면 미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백신 복권 사업인데요. 실제로 이렇게 백신 접종 복권 프로그램 도입 후 코로나 백신 접종 케이스가 많아져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디.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오하이오주부터 백신 복권 사업을 시작으로 다른 주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백신..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저는 많이 아팠어요. 나이많은 사람은 젊은 사람들보다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덜 나타난기에 저는 나이가 있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했어요. 제 주변을 봐도 보통 이삼일 정도 지나면 대체로 아무렇지도 않아서 저도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모더나 백신을 맞은 저는 잠도 못자고,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근육통으로 정말 많이 아팠답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쓰러질 것 같아서 누워서 있어야 했어요. 아직도 완전히 예전 컨디션으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가 백신 받기 전날 시어머니께서 제 꿈을 꾸셨대요. 제가 제 원피스 두 개(아마도 2차 접종을 뜻하지 않나 싶어요)를 시냇가에 가서 빠는데 아무리 물에 헹구어도 쌀뜨물처럼 뿌연 물이 계속 나오고, 제 옆에 아기 하나가..
드디어 저희 집도 코비드 백신 완전 접종 가족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17살 하이스쿨 주니어라 곧 고3 수험생이 되는지라 둘째는 AP 테스트와 기말고사, 오디션 등으로 백신 접종 시기를 조금 늦췄습니다. 17세라 어느 백신을 맞을지 선택의 여지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미국 CDC에서는 12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9일에 1차 접종을 하고, 3주가 지나 2차 접종을 하여 1, 2차 접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 2차 접종을 합니다. 저처럼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차 접종 후 4주가 지나 2차 접종이고요.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2차 접종은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대체로 같은 날, 같은 시간으로 ..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미국에 오던 첫 한두 해에는 영어실력이 좋지도 않았는데 참 용감했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죠? 아마 제 마음 한 구석에는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잘하는 거야 하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고, 사방 원어민들에 둘러싸인 그 환경에서 영어를 쓴다는 게 또 재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에 사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영어가 더 나아져야 하는데 제 영어실력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영어 공부를 해도 실력이 생각만큼 빨리 좋아지지도 않았고요. 그러니 실망도 되고, 영어 공부해도 내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비루하기 짝이 없으니 공부해봐야 소용없는 것 같았어요. 입으로 하는 영어 공부가 아닌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지난번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후 당일부터 5일간의 후기를 올렸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후기에 이어 지난 열흘간의 후기를 정리 올려보려 합니다. 저는 모더나를 1차를 맞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하여 이제 백신 완전 접종자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남편과 두 딸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 종류에 따른 1차, 2차 접종 시기 정리 화이자 1차 접종 → 2차 접종은 3주 후 모더나 1차 접종 → 2차 접종은 4주 후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나 부작용은 정말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입니다. 저는 체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딱히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미국에 계신 지인분들에 비해 제가 비교적 늦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경우라 백신을 맞기 전부터..
드디어 6월 3일(목)에 코로나 2차 백신까지 완료했습니다. 큰애와 남편은 화이자를 맞아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 2차 접종을 했습니다. 저는 모더나를 맞아서 4주 후에 2차 접종이었어요. 둘 다 저보다 먼저 백신을 맞기도 했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기에 일찍이 백신 완전 접종자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80%의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일단 맞고 나니 안심이 되었어요. 저희 집에서 둘째가 아직 접종 전이고 이번 주 수요일 화이자 1차 접종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모더나 1차 접종한 곳에, 같은 시간에 2차 예약이 자동으로 되어 남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4주간의 차이임에도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거리에 차가 많아졌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다음주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에요. 메모리얼 데이는 남북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무덤에 깃발과 꽃을 가져다 놓는 날로 시작해서 이제는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날짜로 공휴일을 지정하지 않고 요일로 공휴일을 정해요. 예를 들면, 메모리얼 데이는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땡스기빙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 이런식으로요. 그러다보니 매해 새 달력을 받아들고 달력에서 휴일찾기하는 기분은 내기 어렵죠. 징검다리 휴일이라든가 샌드위치 데이 이런 거 기다리는 재미가 한국처럼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요일로 공휴일을 지정하는 것이 한 해의 전체적인 휴일 배분에 있어서는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남편이랑..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은 정말 큰 복이라 생각해요. 이사하고 가장 신경 많이 쓰이는 게 바로 이웃이지요. 어디든 분위기라는 게 있으니까요. 미국 사람들은 한 곳에 정착하면 오래도록 사는 경향이 있어요. 한 집에 오래오래 살아서 세대를 거쳐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하고요. 오늘은 그 한분 중 옆집 할아버지를 소개해 보려 해요. 이 할아버지도 거의 70년을 같은 집에서 사셨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시작해 아직도 같은 집에서 살고 계세요. 보스턴은 집들이 오래되어서 100년 넘은 집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래서 더 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할아버지는 은퇴하신 후 아무래도 시간이 많으시다 보니 이웃과 주변에 늘 관심이 많으세요. 그래서 동네에 무슨 일이 있다 하면 늘 그 자리에 계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