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남편과 영화를 보러 가요. 오늘 본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영화인 더 파벨만스(The Fablemans)란 영화예요. 다른 영화 보면서 잠깐 보는 트레일러에서는 제 눈을 확 끌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어요.
더 파벨만스 The Fablemans,
International Press Academy에서 선정하고 시상하는 2022 Satellite Awards 새틀라이트 어워즈 주요 부문 후보에도 오른 작품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을 맡은 가브리엘 라벨 Gabriel LaBelle이 배우부문 <Actor in a Motion Picture Drama> 에 올랐고, 시상 결과는 2023년 2월 11일에 발표됩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애리조나에서 성장하는 새미(스티븐 스필버그), 엔지니어 아버지와 피아노 치는 어머니는 어린 새미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부모님의 각별한 사랑과 관심으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는 모습을 보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새미는 영화제작자가 되기를 갈망하며 꿈을 키우고, 또 그 과정에서 가족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며, 곧 그 가족이 산산조각 납니다. 영화와 예술이란 무엇인지 상영시간 2시간 30분 내내 정말 푹 빠져서 봤습니다. 오랜만에 극장 안이 꽉 찼고, 영화 한 장면 장면을 보며 같이 웃고 놀람과 안타까움에 탄성 지르며 관객들 모두 즐기는 듯 보였어요.
스포가 될 듯해 자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을게요. 그렇지만 꼭 보세요.
제가 올해 본 영화 중에 손가락에 꼽을 만큼 좋은 영화였습니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새미 어머니의 말씀처럼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이유가 있을 거예요.
영화도 보고, 영어 공부도 더불어 하시길 바라봅니다.
영화를 보고 나왔더니 눈이 펑펑 내려요. 영화관 밖의 가로등 불빛으로 반짝이는 눈이 영화의 감흥을 더해주었어요. 오늘 눈 소식이 있었다가 사라졌었는데 갑자기 내린 눈으로미처 준비 못한 차들로 중간중간 서있기도 하고요. 길이 엄청 막혔어요. 평소보다 두 배 넘게 걸렸지만 남편과 오늘 본 영화 얘기하며 불빛에 반짝이는 눈 구경하며 집에 오는 길이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재미있는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합니다. 겨울 방학해서 집에 오는 아이들과 함께 어떤 영화를 볼까 기대됩니다. 추운 겨울,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함께 영화 보는 것도 잔잔한 행복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