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비 오는 월요일 아침, 보스턴은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어요. 가을을 재촉하는 새벽녘 빗소리에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어요. 아마도 추위 많이 타는 아줌마라 한기가 느껴져 그랬나 봐요. 이불 하나 더 끌어다 덮었지만 눈은 말똥말똥, 일어나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은 태산인데... 벌써부터 춥다고 움츠리며 그대로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 해봅니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갱년기 아줌마라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의 개운함을 느껴본 지가 언제인가 싶어요. 여저저기 쑤시고 목과 허리 디스크 증상 살살 달래 가며 지내고 있으니까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 몸이 아프면 마음도 덩달아 같이 약해지고, 또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아프기도 해요. 그런 이유로 마음이 아플 때 타이레놀이 효과가 있다고 하죠. 진짜 효과 있더라고요. 

 

 생로병사

 어찌보면 이제 인생의 희로애락이 제대로 시작되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 하루가 다르게 연로해지시는 부모님, 주변에 하나둘 호소하는 건강문제, 사고 등등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야하고, 책임져야 하는 시기니까요. 마음속으로 더 단단해지리라 다짐해 본다지만 마음이 힘든 건 사실이에요.

 

 벌써 9월 중순이 훌쩍 넘어갔어요.

한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지내는 친구의 얘기를 잠깐 카톡을 통해 들으니 미국에서 저는 너무 안일하게 살았구나 싶어요.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인생 뭐있나 싶어 그동안 생각을 깊이 하지도 않고 정작 저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산 것 같아요. 뭣이 중헌데~하며 이제 다 귀찮다 싶은 날도 있지만 귀찮음으로 미뤄왔던 일들 하나씩 실천해 봐야겠다 싶어요. 

 

짧게나마 다짐 겸 오랜만에 보스턴 일상을 나눠봅니다.

환절기에 모두 건강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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