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부터 모두 신이 납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거의 매일 저녁식사 후에도 회의가 있는데 금요일은 회의가 없으니 그야말로 자유입니다.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해먹기로 하고 남편은 스테이크 담당, 스테이크 마리네이드부터 시작합니다. 마리네이드란 고기나 생선·야채 등을 요리하기 전에 와인이나 올리브유 또는 향신료 등에 절여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마리네이드 해주면 연육작용으로 인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살아납니다.
스테이크를 해먹을 계획이라면 하루 전날 미리 밑간을 해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계획적인 식단이 아닐 경우에는 적어도 먹기 한 시간 전에 스테이크 밑간(시즈닝)을 해줍니다. 마리네이드 이름은 거창한 듯 하지만 재료는 간단합니다. 저희집 스테이크는 로즈마리랑 소금, 후추, 올리브유에 재워둡니다.
잠시후 나와보니 주방 쪽에 안개가 자욱해요. 이게 무슨 일인고 싶어 가보니 남편이 스테이크를 홀라당 태워먹었네요. 미국생활 16년차에 나름 고기 잘 굽기로 자타공인 인정하는 남편인데 암튼 스테이크가 시커매요. 덕분에 새로 구입한 스테이크 나이프가 빛을 발할 시간이 된 거예요. 남편이 시커먼거 잘라 먹으라고 합니다. 스테이크 나이프가 열일했어요. 스테이크엔 레드와인이죠. 그 와중에 함께 곁들인 와인이 맛있었어요.
열일한 스테이크 나이프입니다. 8개세트에 세일해서 $16.98이고, 리뷰도 좋아요. 무엇보다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추천 레드와인은 Total Wine에서 구입했어요. 이번에 함께 마신 Oliver Soft Collection Sweet Red은 리뷰가 역시 좋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독한 술을 즐겨하지 않는지라 디저트 와인을 주로 마셔요. 과일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과 동시에 벨벳처럼 부드러운 끝맛이 어우러져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와인입니다. 도수는 11%, 가격은 11불대로 저렴한 편입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분위기내며 마시기 좋은 추천 레드와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