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물고기의 차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껏 살면서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막연히 알고 있었고,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원어민 친구랑 최근 페이스 타임을 하는데 갑자기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어보네요. 왜 그걸 묻냐고 했더니 얼마전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기서 나왔대요. 그 친구는 한국말 배운다고 한국 드라마(K-드라마)나 예능을 보고, 저는 영어 배운다고 미드나 리얼리티 쇼 보고... 둘의 상황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생선과 물고기, 영어로는 둘다 fish인데, 지금껏 둘의 차이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어요. 그랬더니 상어는 물고기라고 부르냐, 생선이라고 부르냐, 가오리는 물고기야? 생선이야? 구체적으로 막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느낌으로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해 줬어요. 생선 하면 바다에서 사는 것 같고, 물고기 하면 민물고기라고도 부르듯 강가나 냇가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요.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더 크고, 강가나 냇가에 사는 물고기는 작고... 나름 생선과 물고기의 차이를 생각해가며 열심히 설명해 줬어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정확한 차이점을 찾아보고 다시 알려주겠다 했어요. 그렇게 한 시간 넘게 둘이 얘기를 나누고 나서 생선과 물고기가 어떻게 다른지 찾아보았습니다.
생선은 음식으로 쓰이는 물고기이다.
물고기는 수중 생활을 하고, 지느러미가 있으며, 아가미로 호흡하는 척추동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어류라고도 한다.
출처: 백과사전
생선 is food and 물고기 refers to fish, the vertebrates, in general. 물고기 are referred to as vertebrates that live underwater, have fins, and breathe through gills. It is also called 어류.
source: encyclopedia
한마디로 정리해 보면, 물고기 중에서 먹을 수 있는게 생선으로 보면 쉬워요. 생선은 먹는 용이고, 물고기는 어류를 총칭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어항에 물고기 키운다하지 생선 키운다고는 하지 않지요.
원어민 친구에게 생선과 물고기 차이를 한글과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이메일로 보내 주었어요. 그리고, 그 TV 프로그램을 어디서 보았냐고 했더니 아래처럼 자세히 알려주었어요. '식스센스'라는 유재석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는데 사실 저는 본 적이 없어서 몰라요. 식스센스 시즌 2, 2화를 보면 생선과 물고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고 해요. 한국말 잘 못하는 '제시'라는 친구가 나오는데 생선요리를 보고 물고기라 지칭하자 모든 멤버들이 웃으며 이 둘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를 했었나봐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세요. 이 원어민 친구가 즐겨보는 한국 예능 중 하나라고 해요. 저도 주말에 한번 보려고요. 그래야 다음번에 이 친구랑 나눌 얘기가 더 많아지겠죠.
그러고보니 영어가 한글보다 더 쉬운가요? 영어로는 생선이든 물고기든 그냥 fish하면 끝이잖아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말 배우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그 친구도, 저도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공통점이 있는, 같은 입장이라 통하는 것이 많아요. 그 원어민 친구가 한글 배울 때 어려운 점을 호소하면 저는 영어 공부할 때 나도 똑같아 라고 얘기하곤 해요.
영어 배우기가 쉽지 않지만 이제는 영어 배우는 게 또 재밌기도 합니다. 영어를 배우며 이렇게 원어민 친구들과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영어 스터디 그룹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도 있고요. 영어로 인해 인생의 또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체험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생선/물고기 이름을 영어로 정리했는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했으니 생선이름 영어로 정리라고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