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드디어 6월 3일(목)에 코로나 2차 백신까지 완료했습니다. 큰애와 남편은 화이자를 맞아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 2차 접종을 했습니다. 저는 모더나를 맞아서 4주 후에 2차 접종이었어요. 둘 다 저보다 먼저 백신을 맞기도 했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기에 일찍이 백신 완전 접종자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80%의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일단 맞고 나니 안심이 되었어요. 저희 집에서 둘째가 아직 접종 전이고 이번 주 수요일 화이자 1차 접종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모더나 1차 접종한 곳에, 같은 시간에 2차 예약이 자동으로 되어 남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4주간의 차이임에도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거리에 차가 많아졌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어요. 또 마트 입구에 놓여있던 코로나 백신 접종 사인이 없어졌고요. 백신 접종하는 장소도 4주 전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얘기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코비드 백신 접종 - 화이자, 모더나 1, 2차 접종 후기와 주의 사항

 

코비드 백신 접종 - 화이자, 모더나 1, 2차 접종 후기와 주의 사항

 미국은 백신 보급률이 높은 편이지만 지역에 따라 접종률에는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보스턴 지역은 4월 19일부터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초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았어요. 아마도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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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코로나 1차 접종을 해 주신 분이 그대로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코로나 1차 백신맞고 어땠는지 물어보셨고, 그에 비해 오늘 맞게 되는 2차는 증상이 좀 더 나올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하셨어요. 열이 있으면 타이레놀을 먹으면 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등등의 설명과 함께 이제 백신 완전 접종 자라고 축하한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모더나 2차를 맞고 온 목요일은 평소와 같았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주사맞은 부위가 아프고, 팔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또 한기가 슬슬 올라오고 미열이 있으면서 약간 신호가 와서 타이레놀 먹고 일찍 자려고 했어요. 너무 일찍 자면 꼭두새벽에 눈이 떠질까 싶어  밤 11시 반이 넘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백신 접종 당일부터 오늘까지 5일간 시간 경과에 따른 후기를 간단히 올려보겠습니다. 

 

◈ 백신 접종 당일(목): 백신 접종 후 6시간 정도 지나자 슬슬 증상이 올라와서 밤에 자기 전에 타이레놀을 먹고 누웠어요. 한기가 나기 시작해서 겨울이불 두 개를 꺼내덮고 히팅 패드를 켜고 누웠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저는 타이레놀을 처음 먹어봤어요. 약기운 탓인지 정신이 너무 몽롱한 채 잠이 들락말락 깨다말다했어요. 물 많이 마시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물을 정말 너무 열심히 많이 마셨더니 그 부작용으로 자다가 화장실도 다녀왔어요. 자기 전 두 세시간 전에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 백신 접종 후 2일째(금): 모더나 백신의 가장 큰 부작용은 두통과 근육통인가 봅니다. 그리고 피곤함과 무기력증이 어마어마해요. 그래도 엄마로서 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아침부터 아이 첵업도 다녀오고 집안일도 했어요. 오후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쓰러질 듯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어쩔 수 없이 누워있었어요. 그렇지만 잠은 쏟아지는데 잠을 푹 잘 수가 없어서 더 피곤했어요. 멍한 상태로 침대에서 더 누워서 쉬었습니다. 

 

◈ 백신 접종 후 3일째(토): 미열과 두통이 가시지 않고, 하루 종일 몸이 나른하고 피로감이 몰려오고, 몸이 젖은 솜뭉치 마냥 늘어집니다. 운동하고 들어온 남편의 하루 일과는 똥칠이와 모모 집 청소예요. 남편이 청소하는 소리에 다이닝룸에서 매직낭독 녹음을 하다가  마저 매직트리하우스 낭독 녹음을 하려고 방으로 들어가서 책상 위에 책을 올려두고는 침대를 보니 잠시 눕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밤 9시도 안된 시간인데 누운 채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사실 잠이 들었다가 보다 잠시 기절상태였던 것 같아요. 중간에 남편이 아직 잘 시간이 아닌데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니 무슨 일인가 싶어 방으로 찾으러 오고... 다 기억이 나요. 중간중간 깨서 카톡 체크하고 심지어 답톡도 하고. 그런데 일어나지를 못해요. 그대로 다음날 아침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 하며 침대에 있었어요. 제가 원래 잠을 오래 못 자요. 5시간 이상을 침대에 누워있지를 못하는 사람인데 거의 처음으로 10시간 넘게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그리 오래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온 몸은 아픈 건 뭘까요. 애플 와치 수면 점수를 보니 여실히 드러났어요. 백신 접종 후 삼일째가 저에게는 가장 힘든 날이었어요. 

 

◈ 백신 접종 후 4일째(일): 여전히 두통이 있어요. 머리가 맑지 않아 뭘해도 멍한 상태예요. 어제보다 나았지만 중간중간 잠이 막 쏟아져요. 다행히 일요일이라 아침 먹고 가서 누워 쉬고, 점심 먹고 또 쉬고,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가 저녁 먹고는 다시 정신을 못 차립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하고 최소 이틀 정도 쉴 수 있는 날로 잡으라는 게 맞는구나 싶었어요. 몸이 조금 안 좋으면 또 가서 눕습니다. 무릎뼈가 소용돌이치듯한 아픔이 몰려오고, 등짝은 뭔가 둔탁한 걸로 내리치는 듯한 고통이 있습니다. 왜인지 속까지 메슥거립니다. 

 

◈ 백신 접종 후 5일째(월): 오늘 아침에도 평소처럼 눈이 떠졌지만 침대에 더 누워있었어요. 잠을 자고 있지 않더라도 누워서 쉬면 뇌가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잠시 뇌를 속이는 작전을 펼쳐봅니다. 두통과 함께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요. 그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매직낭독] 스터디로 아침을 시작하고, 아침 먹고(아침은 매일 남편이 담당), 9시에 스피킹 스터디, 10시에 북클럽을 했어요. 그리고 11시부터는 점심 준비를 했어요. 전날 투고하고 남은 음식을 데우면서 양념치킨 소스를 만들었어요. 멀티태스킹의 귀재답게 세탁기도 돌리고, 욕실 정리도 하고요. 그리고 12시 되어 식구들이 나와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쓰러질 것 같아요. 그래서 방에 와서 누웠다가 조금 전에 일어났어요. 잠깐 기절 상태를 지나고 멍하니 침대에 좀 더 누워있었어요. 아마 아침에 쉬지 못하고 평소 스케줄대로 움직였던 게 제일 컸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 글을 올리고 또 잠시 누워야 할 것 같아요. 

 

 2차 백신 맞고 제일 힘든 증상은 잠이 오는데 잠을 못자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도 애플 와치로 매일 수면상태를 체크해요. 백신 맞기 전에도 원래 잠을 많이 못 잤어요. 그런데 백신 맞고는 잠을 자다 깨다 하며 수면 질이 엄청 떨어집니다. 그래서 몸이 더 피곤한 거구나 싶었어요. 잠이 쏟아져서 누워도 잠이 들지 않아요.

백신 접종 3일, 4일째 되는 날의 수면 그래프 1, 2/ 남편의 수면 그래프 

★ 그래프 1] 백신 접종 2일째되는 금-토 밤에는 거의 기절하듯 9시도 안되어 누웠는데 수면으로 카운트조차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래프에서도 보듯 계속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어요. 초록색 막대기가 위로 많이 올라가 있죠? 저렇게나 밤에 많이 깼었나봐요. 그러니 침대에 10시간 넘게 누워 있었어도 몸이 너무너무 피곤하고 온 몸이 다 아팠나 봅니다. 사실 근육통으로 누워있어도 힘들었어요. 수면 점수는 60점이에요. 

 

★ 그래프 2] 3일째되는 토-일 밤, 깊은 수면은 여전히 못하고 침대에 누워도 잠을 못 이뤄요. 온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축축 늘어져요. 무엇보다 근육통 중에 무릎뼈가 소용돌이치는 느낌과 등짝이 아픈 것은 처음 겪어보는 아픔이라 자려고 누우면 더욱 아픔에 더 집중되어 잠을 쉽게 못 이뤄요. 수면 점수는 56점 맞았어요. 

 

★ 그래프 3] 잠자기 모범생 남편의 수면 그래프에요. 어떻게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신생아도 아닌데 100점 만점을 맞을 수가 있는 거죠? 깊은 수면을 알리는 보라색 막대기 개수와 잠을 잔 시간도 8시간이 넘어 날씬날씬 촘촘한 막대기를 제 것과 비교해 보세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비만이 된다고 하던데 제 막대기는 뚱뚱하네요. 코로나 백신을 맞기 전에도 평소 제 수면 점수는 좋지 않아요. 그래서 잠자기 모범생인 남편이 자주 놀려요. 제가 노력을 안 한다고요. 농담처럼 국영수 중심으로 교과서로 집중해서 공부하래요. 

 

 저 태어나서 이런 식으로 아픈 건 처음이에요. 이 나이먹도록 타이레놀을 처음 먹어봤습니다. 저 무지 잘 참는 사람이에요. 아이 둘 모두 에피듀럴을 맞지 않고 낳았고요. 심지어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아이들을 낳았어요. 둘째 낳을 때 간호사가 저보고 "보기보다 잘 참으시네요"라고 할 정도로요. 그래서 제가 아이 낳다 말고 "네?" 물으니 "엄살 엄청 피게 생겼는데 잘 참는다"라고 칭찬(?)까지 받은 사람이에요. 두통약 이런 것도 먹어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몸이 무너져요. 그냥 신호가 오면 누워야 해요. 지금 제일 걱정되고 무서운 것은 이 증상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요. 

 

 다행히 주변에 보면 백신 2차 접종 후 저처럼 이렇게 온 몸이 쑤시듯 아프고, 고생하신 분들이 며칠이 지난 후 감쪽같이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물론 이 증상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한달 이상 지속되신 분들도 있고요. 모쪼록 얼른 평소 컨디션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징후, 부작용 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대체로 1차 접종은 무난히 넘어가고, 2차 접종 후에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큰아이와 남편은 이틀째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큰아이는 그 후 4일 정도 더 아팠고, 남편은 하루 앓고는 그대로 평소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저는 모더나 2차를 맞고는 정신을 못 차립니다. 얼른 글 마무리하고 또 누워야겠어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또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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