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후 당일부터 5일간의 후기를 올렸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후기에 이어 지난 열흘간의 후기를 정리 올려보려 합니다. 저는 모더나를 1차를 맞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하여 이제 백신 완전 접종자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남편과 두 딸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 종류에 따른 1차, 2차 접종 시기 정리
화이자 1차 접종 → 2차 접종은 3주 후
모더나 1차 접종 → 2차 접종은 4주 후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나 부작용은 정말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입니다. 저는 체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딱히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미국에 계신 지인분들에 비해 제가 비교적 늦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경우라 백신을 맞기 전부터 여러 말씀들을 들어왔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여러 증상과 부작용 등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내 얘기는 아닐 거야,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건강을 자부했던 사람들이 백신 접종 후 오히려 여러 증상을 나타내고,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연세가 있고, 평소 건강을 걱정했던 분들은 맞은 듯 안 맞은 듯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분들도 봤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 증상과 부작용은 정말 맞기 전에는 절대로 모릅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저의 가장 큰 이상 증상은 바로 불면증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요. 잠이 쏟아지는데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제 증상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미열, 두통, 불면증, 근육통(특히, 등짝(?)은 살이 아리듯 아팠고 무릎은 무릎뼈가 회오리? 소용돌이 치는 느낌으로 이 통증이 하루 종일 지속되었습니다), 속 메쓱거림,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동반되는 건 당연하고요. 지난번 후기에 남긴 것처럼 제일 두려웠던 것이 이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였습니다. 제 증상은 일주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불면증이 가장 큰 증상이었는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애플 와치의 수면 그래프를 살펴보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래프를 가져와 봤습니다.
◈ 백신 접종 후 일주일째(목): 백신 접종 완료 딱 일주일 되는 날의 수면 그래프입니다. 그래프 1]에서 보듯 여전히 초록색 막대기가 위로 올라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즉, 계속해서 잠이 깼다는 얘기예요. 잠도 쉽게 못 들고, 잠이 들었다가도 깨어 다시 잠들기까지 얼마나 오래 있었나 그래프에서 확실히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몸이 너무 피곤하고 잠이 쏟아져 자려고 누우면 등과 무릎의 통증에 집중되어 잠을 쉽게 들 수 없었던 게 컸어요.
저의 경우, 타이레놀을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타이레놀이 열나는 걸 잡아주었는데 근육통에는 먹으나 안먹으나 별반 차이가 없어서 나중에는 먹지 않았어요. 오히려 타이레놀을 먹으니 약에 취해 더 멍한 느낌이 들어서 먹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그렇지만 타이레놀이 열날 때는 효과가 좋으니 만약 백신 접종 후 열이 난다면 꼭 타이레놀을 복용해 주세요. 만약 타이레놀로 열을 잡지 못할 때는 애드빌로 바꿔서 복용하라고 합니다.
◈ 백신 접종 후 8일째(금):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나도 제 증상에는 아무런 호전이 없어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도대체 이 증상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생각에 무기력감과 피로감에 덧붙여 우울감도 따라왔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해야 할 집안 일들이 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너무 피곤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중간중간 누워서 쉬어야만 했어요. 그래프 2]에서도 마찬가지로 초록색 막대가 보입니다. 전날보다 조금 나아진 듯 하지만 아직 평소처럼 잠을 못 잔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 백신 접종 후 11일째(월): 백신 접종 후 열흘째까지도 제 수면 상태는 거의 비슷하여 좀 호전된 11일째 되는 날 그래프 3]를 보려고 합니다. 여전히 잠은 충분히 잘 수 없었지만 적어도 자다가 깨는 일이 유의미하게 줄어듬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등짝(?)과 무릎의 통증이 있지만 강도가 조금 아주 조금 약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루 네다섯 번씩 누워서 쉬어야만 했던 것에서 차츰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 백신 접종 후 12일째(화): 그래프 4]에서 볼 수 있듯이 쉽게 잠들지 못했지만 숙면을 취했음을 알리는 보라 막대기가 늘어났습니다. 백신 접종 전까지는 저는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대단한 운동은 아니고 와플와치의 타겟을 만들려고 하루 필요한 양만큼의 운동을 최소 30분씩 해왔어요. 그런데 백신 접종 후에는 도저히 운동할 힘이 나지 않아 할 수 없었습니다. 운동할 시간에 차라리 좀 더 누워서 쉬어야만 했어요. 그러다 12일째 되는 어제부터 트레드밀에서 2마일 뛰는 것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백신 접종 당일에서부터 12일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제 몸이 백신에 적응하느라 그랬는지 아주 드라마틱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아직 예전의 컨디션으로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지인분의 말씀처럼 시간이 약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무기력감과 피로감은 사람에 따라 한달에서 두 달까지도 계속되기도 한답니다. 평소에 먹던 식단보다 좀 더 신경 써서 잘 먹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합니다. 여기에 영양제, 특히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 몸의 에너지를 더해주는 홍삼 제제 등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건강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평소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하며, 잘 먹고 잘 쉬며 최대한 몸의 면역력 증가와 회복에 힘써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