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주름생기고, 흰머리 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왜이리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질까요. 저희 엄마는 환갑무렵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서 은근 엄마를 닮았으면 했어요. 사실 제 나이또래에 비해 흰머리가 거의 없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집에만 있어서 잘 몰랐는데 어느날보니 흰머리가 팍팍 늘었어요. 자연스런 노화현상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알 길이 없지만 이제 늘어가는 흰머리가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한동안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빠지더니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은 죄다 흰머리로... 머리카락이 새로 나고 있구나하고 잔디처럼 삐죽삐죽 올라오는 흰머리 보고 안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흰머리가 늘어가고 있어요. 남편한테 염색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니 괜찮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한번 ..
아이들 어릴 때는 넘어지고 다치는 게 일상다반사라 듀오덤을 늘 가방 안에 챙겨 다녔어요. 또 아이들 청소년기에는 여드름이나 뾰루지 짜고서도 듀오덤을 붙이면 흉터 없이 깨끗해지고요. 한국에서 점빼고, 잡티 제거하고 나서도 듀오덤을 붙여주고 여분으로 한 팩씩 챙겨주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듀오덤 같은 습윤밴드는 붙이는 만병통치약인 듯싶어요. 그런 만큼 듀오덤의 효능과 사용방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좋겠지요. 습윤밴드의 대표상품, 한국에서는 듀오덤, 미국에서는 밴드에이드 BAND-AID Hydro Seal 소개합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듀오덤 구입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방문할 때면 사 오는 품목 중 하나가 듀오덤이었습니다. 또 없는 게 없는 아마존에 있지만 가격이 사악합니다..
나이들어 제대로 잠을 잘 못자는 것인지, 코로나 백신 후유증 탓인지 잠을 푹 못자고,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아요. 거기다 밤에 몇 시에 자든 간에 새벽 다섯 시쯤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일찍 자야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요. 갱년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불면증이라고 하죠. 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동부 보스턴은 벌써부터 추워요. 한밤중, 새벽녁에는 화씨 33˚(섭씨 0.5˚) 가까이 내려가곤 하니 겨울이 온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예전에 둘째를 위해 샀던 중력이불(weighted blanket)이 생각났어요. 불면증, 불안감 해소에 좋다는 중력이불입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고 막연감 불안감이 지속되던 시절이었지요. 특히나 친구관계가 중요한 청소년기 아이들이 학교를..
보스턴은 아직 9월인데 제법 선선하다 못해 추위도 살짝 느껴져요. 이런 날이면 따뜻한 찐빵, 호빵 먹으면 딱 좋아요. 찐빵 좋아하는 남편 덕에 한국마트에 가면 꼭 잊지않고 둘러보는 코너가 있습니다. 바로 찐빵, 호빵 코너에요. 아이들은 각자 학교로 돌아가고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둘이서 지내요. 하루 삼시세끼 먹는 게 기쁨이자 큰 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렇게 간단히 찐빵이랑 계란 삶아서 과일 조금 곁들여 한 끼 해결을 하기도 해요. H마트에 가니 그 유명한 안흥진빵이 있어요. 강원도 안흥, 옛 전통의 건강한 맛을 그대로 안흥찐빵, 이름이 워낙 귀에 익어서 맛있는 찐빵이야~ 라는 생각이 저도 남편도 동시에 들었어요. 안흥찐빵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게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이건 쌀찐빵이래요. 밀가루보다 쌀이 더 ..
전동칫솔을 쓰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내 손으로 박박 문질러 닦고 싶은 날이 있어요. 대나무칫솔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저는 잇몸이 약한 편이라 부드러운 모를 선호하고 여기에 미세모를 주로 사용해요. 근데 제 칫솔사용 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몇 번 쓰고 나면 칫솔모가 다 누워요. 그래서 칫솔소모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칫솔이 40억개가 넘는다고 해요. 플라스틱이 분해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저도 일조를 하는구나 싶어서 환경을 생각해서 대나무칫솔을 구입해 봤어요. 대나무칫솔을 검색해보니 정말 여러 제품이 있어요. 리뷰보고 꼼꼼히 골라서 구입한 친환경 대나무칫솔 la-boos입니다. 우선 아마존에서 구입한 대나무칫솔 la-boos 볼까요..
얼마전 지인분들과의 단톡방에서 여행이야기, 먹는 이야기 하다가 하와이 무수비 얘기가 나왔어요. 곧이어 이어지는 샘스클럽 Sam's club 의 스팸 세일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여기에 촥촥 접는 밥샌드위치를 알려주시고요. 그래서 저도 야심차게 스팸 세일에 동참합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듯 보스턴에는 샘스클럽이 없어요. 샘스클럽을 가려면 집에서 멀지 않지만 타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지난번 샘스클럽 연어 주문하려던 때부터 지인분께서 대신 오더를 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샘스클럽에서 스팸만 살 수 없지요. 샘스클럽에는 꼬북칩이 있습니다. 이번에 초코츄러스 맛도 있다고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아주십니다. 그래서 스팸과 꼬북칩 콘스프맛 세 봉지, 초코츄러스맛 한 봉지를 주문하고는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스팸..
코로나 기간동안 미용실을 제대로 가지 못했어요. 머리가 산발이 되자 셀프컷하고 지내다가 둘째 하이스쿨 졸업식을 앞두고, 그러니까 두 달 전쯤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원래 다니던 곳이 코로나로 문을 닫게 되어 지인분께 소개받고요. 머리길이도 많이 자르고, 물결펌을 했어요. 머리숱이 너무 많다고 적당히 숱을 쳐야 파마가 잘 나온다고 하셔서 머리숱을 많이 쳐냈어요. 두 달이 지난 지금 파마는 거의 다 풀어지고 숱쳐낸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삐죽삐죽해 보이고, 그러면서 머리결이 푸석푸석해 보여요. 코로나 기간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흰머리도 생기고요. 제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없었는데요. 엄마가 60세 넘어 흰머리가 나서 엄마닮았기를 바랐는데 갑자기 흰머리가 엄청 나기 시작합니다. 근데 왜 흰머리는 까만머리에 비해 ..
세탁할 때 어떤 세제를 쓰시나요? 저는 주로 액상형 세제를 써왔어요. 액상형세제, 가루세제, 파드(pod)형태 등등 어떤 형태의 세제든 사실 가리지 않고 쓰고 있어요. 재작년 한국에서 보내 온 소포에 낯설고 특이한 시트 세탁세제가 있었어요. 큰아이 대학 기숙사 갈 때 간편하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어머님이 보내주신 거예요. 시트세탁 세제라니 미국에 사는 저에게는 낯설어요. 그도 그럴것이 용기자체도 너무 작아요. 제 핸드폰 보다 작은 사이즈인데요. 이걸로 빨래가 되겠어? 정말 궁금한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큰아이가 기숙사 보내기 전에 제가 시험삼아 써봤었어요. 그런데 그 작은 시트세제로 빨래가 아주 잘 되네요. 요즘은 둘째 기숙사 용품 챙기면서 생각나서 친환경 시트세탁 세제 후기도 올려봅니다. 먼저 아래 사진..
지인분께서 선물로 주셔서 말로만 듣던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Dr. G Black Snail cream을 써봤어요. 제 성격만큼이나 피부도 무던한가 봅니다. 피부가 좋은 편은 아닌데 아무거나 발라도 트러블이 없어요. 그래서 아무거나 이 나이 되도록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발라요. 그래도 나이들수록 제일 부러운 건 피부 좋은 분들이세요. 피부는 정말 타고나는 게 큰 것 같아요. 엄마의 하얗고 잡티 없는 얼굴을 물려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저는 아빠를 많이 닮았답니다. 미국에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벌써 2년전 이야기네요. 저희 가족이 보스턴에 와서 제일 먼저 알게 된 가족이 갑자기 한국으로 귀국 결정을 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늘 한국이 그립다고 말씀하곤 하셨지만 정말 미국에서 계속 사실 줄 알았거든요..
딸 둘을 키우다보니 여성청결 용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쉽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간편한데 살결이 연한 부위라 민감하기도 하고, 냄새도 심하고 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유해물질, 발암물질 등등이 검출되었다는 기사에 면생리대를 구입해서 쓰고 있었어요. 일회성 생리대와 다르게 면생리대를 쓰니 짓무르는 일도 없어지고 냄새도 잡을 수 있어서 역시 면생리대가 좋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물론 세탁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요. 그렇게 면생리대에서 머무를 뻔 했는데 지난 2월, 꼬리뼈 부상 소식에 겸사겸사 한국에서 선물이 왔었어요. 그때 시누이가 보내준 소포박스에 쿠프 생리팬티가 있었어요. 둘째가 써보더니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해서 후기로도 남겨봅니다. 면생리대에서 진화된 생리팬티 쿠프입니다. 둘째는 이번에 13시..
지난번 큰아이 기숙사 짐정리하러 갔다가 하나 남아있는 오뚜기 컵밥을 챙겨와봤어요. 사실 저는 이런 즉석밥 처음 먹어봅니다. 그래서 살짝 기대에 부풀어, 남이 해 준 밥은 다 맛있잖아요. 미국에 사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대하며 시식후기로 써보려고 사진도 찍어보고 혼자서 신났습니다. 아이들 대학갈 때, 미국대학에서 한식먹기가 쉽지 않으니 햇반이나 즉석밥 등 챙겨주시려고 관심많으실 거에요. 저처럼 시판 즉석밥이 처음이시라면 구경해보세요. 이름은 맛있는 오뚜기 컵밥입니다. 전체적인 모습부터 살펴볼게요. 20% 양이 늘었다고 뚜껑에 써있는데 그 전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저는 처음먹어보기 때문에 몰라요. 뚜껑에 150g→180g으로 밥을 더 담아 든든한 오뚜기 컵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뚜기 톡톡 김치..
지난번 Kbookstore에서 주문했던 책이 왔어요. 5월 30일 밤에 주문해서 6월 9일에 받았으니 딱 열흘만에 받은 배송입니다. 주문당시 배송기간이 10-12일 이내라고 했는데 주말 포함해서 10일만에 받았으니 배송도 빠른 편입니다. 살고 계신 주에 따라 배송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문한 후에 예상배송기간이 거의 맞으니 주문하면서 예상 배송날짜를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은 박스에 주문한 두 권의 책이 잘 포장되어 왔어요. 이번에 주문한 책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동사중심 네이티브 영어표현력 사전과 네이티브 영어표현력 사전이라는 두 권의 책이에요. 제목에 사전이라는 글자가 붙은 만큼 엄청 두껍고 무겁습니다. 한국에 방문 중인 둘째편에 부탁할까하다가 Kbooksto..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시지요. 아이들 어릴 때는 매일매일 산더미처럼 빨래가 쌓여 하루에도 두세 번 세탁기를 돌렸던 적도 있었어요. 식구 많은 집은 색 구분해서 따로 세탁물을 모을 여력도 없이 나오는 빨래양이 많으니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해서 바로바로 빨아야 할테고요. 식구가 별로 없는 집은 왠지 빨래를 모아 세탁기 가득 채워 돌려야 할 것 같은, 그래야 야무지게 살림 잘하는 주부 같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급히 빨래를 해야 할 때는 흰 빨래, 색깔 빨래 구분 없이 세탁기를 돌려야 할 때가 있기도 해요. 하지만 색구분해서 빨아야 할 때는 세탁물을 모아서 빨아야 하는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이런 고민 없이 샤우트컬러캐쳐 한 장 넣고 흰 빨래 색깔 빨래 모두 세탁기에 ..
대학에 따라 이제 방학을 맞아 기숙사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 자녀들도 있고, 이제 곧 기숙사 짐을 빼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에요. 아이들이 집 가까운 대학을 가기도 하지만 동부에서 서부로, 또 서부에서 동부로 멀리 가기도 하고요. 해외에서 미국대학으로 오기도 합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아이가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처음 기숙사 짐 챙겨주는 엄마의 일이 달라집니다. 큰아이는 동부 보스턴에서 서부 캘리포니아로 대학을 가서 비행기만으로 6시간, 차로 쉬지 않고 달려가면 46시간이 걸려요. 큰아이가 다니는 스탠포드는 쿼러 시스템이라 학사일정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식일정은 6월 10일에 끝나지만 아이들마다 파이널 시험 날짜에 따라 학교 끝나는 날짜가 조금씩 달라요. 이건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라..
아이들 학교에 간식으로 가져가기 좋은 추천 과자, 구워 만든 곡물 그대로 21입니다. 지난번 둘째랑 H마트에 갔다가 학교에 하나씩 들고 가기 좋아보여 골라온 과자인데 하나씩 포장 단위도 편리하고 너무너무 맛있어요. H마트에서 보니 세 가지 맛이 있던데 물가 오른 것 실감하며 놀라느라 미처 사진을 못 찍어 왔어요. 세 가지 맛 중 둘째가 고른 것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리지널이고, 이 밖에 자색 고구마맛, 과일맛 이렇게 있었어요. 웹사이트에 찾아보니 단호박 맛도 있네요. 사진으로 포장 봐두시고, 다음에 마트가면 하나씩 또는 인터넷으로도 주문해 드셔 보세요. 정말 강력추천하는 간식입니다. 어떤 곡물이 들어가 있나 같이 살펴볼까요? 과자 이름처럼 21 혼합곡물이 들어있어요. 현미, 옥수수, 백미, 기..
지난번 비비고 쌀군만두 후기에 올린 것처럼 지금까지 먹어본 시판만두 중에서 제일 맛있있어서 다시 사와야지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부푼 마음을 안고 H마트에 갔는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CJ 비비고 쌀군만두 시식 후기- H마트에서 구입 CJ 비비고 쌀군만두 시식 후기- H마트에서 구입 비비고 만두가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라 합니다. 남편은 만두를 좋아해요. 어느 날 비비고 만두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하며 운을 띄웁니다. 해서 지난번 H마트에 장 보러 갔을 speakinginenglish.tistory.com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만두를 사볼까 살펴봅니다. 치킨을 먹지 못하는 남편이라 만두살 때는 특히나 유심히 살펴봐야 해요. 비비고 만두를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자하는 남편..
부모님 생신이나 어버이날 등등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늘 고민입니다. 저희 가족뿐 아니라 집안 식구들 대부분 상반기에 생일이 있어요. 양가 어르신들도 그런 편이라 이번 생신선물은 영양제로 준비했어요. 연세 드실수록 물욕은 사라지나 영양제는 늘어나고, 꾸준히 복용하고 계시니 이보다 더 좋은 효도선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영양제를 미국에서 사서 부쳐드리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배송도 느려지고, 한국으로 배송비용이며 보내는 것도 일이라 이번에는 한국 사이트에서 구입하려고 알아봤어요. 그래서 영양제를 지마켓과 쿠팡에서 찾아봅니다. 미국에서 한국 사이트를 이용하려니 힘들어요. 회원가입부터 난관에 봉착합니다. 그래서 남동생 부부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올케가 "언니, 이건 ㅇㅇ씨가 잘알아요."하며 얼른 동생..
그 옛날, 겨울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어요. 겨울을 알리는 신호였던 것 같아요. 동네 구멍가게 앞에 놓여있는 빨간 호빵 찜기기계, 기억하실까요?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호빵이 가득 담겨있던 빨간 호빵 찜기기계에서 아주머니가 집게로 하나씩 꺼내 주셨던 기억들. 그 장면은 응팔시리즈에서도 나왔던 것 같아요. 제 나이또래분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이 아닐까 싶어요. 추운 겨울날, 호빵 하나 들고는 아래면 종이 뜯어내고, 반 갈라서 호호 불어먹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리워요. 남편은 호빵을 좋아해요. 집에서 호빵을 만들어 먹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사서 먹는 게 더 좋아요. 호빵 안의 달달한 팥소를 만들려면 설탕을 얼마나 들이부어야 하는지...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요. 그렇다고 덜 넣자니 맛은 안나고요..
겨울철이 되면 보스턴 거리는 하얗게 변해요. 눈이 소복하게 쌓여 길이 하얀 날도 있고, 안전을 위해 얼어붙은 바닥에 염화칼슘이 뿌려놓으니 눈이 없어도 바닥이 허옇게 보여요. 미국생활이 아무리 자동차로 대부분 움직인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 밖에 나갔다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어김없이 신발 바닥에 물이 고이곤 해요. 빗물이나 눈이 녹아내린 물이 아니라 염화칼슘이 묻어있어 허연 소금자국이 남게 되어 현관 신발 벗어놓는 곳이 금세 지저분해 보여요. 이럴때 신발 트레이 하나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신발 바닥에 고인 물이 혀옇게 마르면 트레이 들고 밖에 나가 탁탁 털어낸 다음, 물뿌려 닦아내면 신발 놓는 곳을 힘들이지 않고 항상 깨끗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이런 제품이 있는 줄도 모르고 아..
얼마 전 겨울방학을 맞아 큰아이가 집에 온다기에 남편이랑 코스코에 다녀왔었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트에 가면 빨리 장 봐서 올 생각에 전보다 더 전투적으로 장을 보게 됩니다. 그에 반해 늘 여유 있는 남편은 새로운 먹거리가 있나 살펴보고 디저트나 스낵거리를 챙겨 옵니다. 남편이 카트에 작은 박스 하나를 담길래 멀리서 그림만 보고는 약과인가 했어요. 예전에 코스코에서 한국 약과를 판 적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럼이 들어간 프랑스 쁘띠 럼 케익에요. 정확한 이름은 Canele - A small Franech pastry with a soft custard center and a dark, thick caramelized crust. 박스를 열어보니 8개씩 한 팩에 포장되어 3단으로 총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