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 음식을 사랑하는 보스턴 아줌마입니다. 매직낭독팀과 매일 아침을 함께 합니다. 그 시간을 아침마당이라 불러요. 우리들만의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 자기들끼리만 아는 농담)가 오가는 그 시간! 매일 아침 에너지 듬뿍 나누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시간에는 여러 먹거리, 한국에 대한 향수, 어릴 적 추억 소환 등등 많은 얘기가 오고 갑니다. 매직트리하우스 11권 챕터 9를 읽는 오늘, 초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얘기하며 아침마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노무 밥 얘기가 오가고 한 그릇 음식을 영어로 buddha bowl이라 말씀드리니, 한 회원님께서 한그릇에 모든 영양이 다 들어가 있으면 진짜 너그러우신 부처님 마음이라는 멋진 해석을 해주셔서 함께 나눌게요. 뭐니뭐니해도 한그릇 음식의 최고봉은 비빔밥이죠. 놋그릇에 정갈한 자태를 뽐내는 비빔밥으로 눈호강하며 오늘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콩나물밥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한국마트에 다녀와서 콩나물이 있어요. 콩나물을 집에서 길러 먹기도 했는데 더운 여름철에는 아무리 에어컨을 켜놔도 잘 되지 않아서 여름 동안은 잠시 중단 상태라 이번에는 마트에서 사 온 콩나물로 콩나물밥을 지었어요. 마트에서 사 온 콩나물이든, 집에서 키운 콩나물이든 아삭아삭 콩나물밥은 사계절 언제 먹어도 좋습니다.
밥을 지을 때부터 콩나물을 같이 넣고하면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콩나물의 생명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끓는 물에 콩나물을 데친 다음, 그 물을 이용해 밥을 짓고 밥 위에 콩나물을 얹어 양념장 넣고 비벼 먹어요. 콩나물 데친 물로 밥을 지으니 밥 자체에 콩나물 향이 은은히 배어져 있어 더 맛있어요. 그리고 밥물 맞추기도 일반 밥하듯 하면 되니 쉬워요. 데친 콩나물은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후에 밥 위에 올리면 그것이 바로 콩나물밥, 콩나물의 아삭아삭함이 살아있습니다. 마른 표고를 불렸다가 썰어서 밥 지을 때 같이 넣고 하면 영양도 좋고, 맛도 좋고. 한결 풍미 있는 콩나물밥이 됩니다.
인디언써머가 지나면 다시 콩나물 키우기도 시작하려 해요. 집에서 콩나물 키우는 방법입니다.
마른 표고버섯을 넣을 경우, 물에 30-40분간 미리 불려서 물기 짜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
2. 쌀을 씻어 물기를 빼둔다.
3. 냄비에 콩나물이 2/3 정도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이다 물이 끓으면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열고 4-5분 정도 데친다.
4. 콩나물을 건져 찬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진다.
5. 3번의 콩나물 데친 물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밥물은 일반 밥짓기와 같게 한다.
마른 표고버섯을 넣을 경우 밥 지을 때 같이 넣는다.
6. 밥이 지어질 동안 양념장을 만든다.
7. 밥 위에 콩나물 얹고, 양념장 올려 비벼서 맛있게 먹는다.
저는 콩나물밥을 해먹을 계획이라면 마른 표고버섯을 미리 불려놓을 때 콩나물을 미리 씻어서 데쳐놓습니다. 그러면 데친 물이 뜨거워서 밥물의 양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 손등정도의 높이로 맞추기 좋습니다. 먹고 살기, 살림내공에 따라 밥물을 눈대중으로 맞출 수 있는 분들은 괜찮습니다. 콩나물 양이 익었는지는 몇 분이 걸리는지는 콩나물 양에 따라 다르나 콩나물 색이 투명하게 변하면 익은 것입니다. 처음부터 물을 너무 많이 넣지 않았으니 집게를 이용해 앞뒤로 한번씩 뒤집어 익혀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