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 이후 미국에 있는 한인 아줌마들 사이에 집에서 콩나물 키우는 게 열풍이었습니다. 미국에서뿐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있는 곳은 많이들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집에서 콩나물 키워먹기 아주 쉬워요. 준비물은 콩과 물이 잘 빠지게 소쿠리, 빛을 차단해 줄 검은 천(빛을 차단만 해주면 됨) 이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한국에서 사먹는 콩나물은 어떤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미국에서 사먹는 콩나물은 봉지를 열면 특유의 약품냄새가 있어요. 저는 2012년에 한국 방문했을 때 콩나물 제조기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 덕분에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를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장보러 가는 것을 가급적 최소화하느라 작년 코로나 이후 더 열심히 콩나물을 길러 먹은 것 같아요. 텃밭 야채와 콩나물이 있으니 야채 사러 장보러 가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정말 쉬워요. 저는 콩나물 제조기에서도 기르고, 일반 소쿠리에도 키우고... 다양하게 콩나물을 길러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콩나물 제조기를 구하기가 쉬울 거에요. 또 '콩나물 제조 키트'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콩나물 제조 키트를 이용하면 집에서도 쉽게 콩나물을 길러 먹을 수 있을 거에요. 콩나물 제조 키트의 설명대로 콩나물을 기르면 되니 아주 쉽겠죠.
콩나물 키우는 콩은 로라소이빈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다량으로 구입을 하느라 로라소이빈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입했는데 조금만 해보실 경우에는 아마존에서 구입하셔도 좋고, 로컬 파머즈 마켓 등에서 햅콩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작년 코로나 이후 미국내에서는 한인 뿐 아니라 다른 인종들도 콩나물 길러먹기 열풍으로 콩이 품절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소이빈으로 집에서 두유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콩국수, 비지찌개, 두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콩나물 제조기나 콩나물 키트로 기르는 방법 말고 소쿠리나 채반에 콩나물 기르는 걸 알려드릴께요. 상세과정 사진이 있으면 좋은데 여름철이라 콩나물 기르는 걸 잠시 중단한 상태에요. 보통 9월 새학기가 시작되고, 인디안 써머가 지나고 나면 콩나물 기르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콩나물이 잘 자라는 온도는 섭씨 24-25도 정도라고 해요. 아무리 에어컨 가동을 하더라도 여름철에는 물에 불은 콩이 쉽게 상하고 잘 자라지 않아요. 오늘은 작년에 친구에게 보여주면서 찍어둔 사진으로 대신 할께요.
소쿠리나 채반을 이용해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1. 콩을 살펴보고 조금 갈라져 있거나 덜 여문 콩은 골라냅니다. 그냥 하면 멀쩡한 콩까지 영향이 있습니다.
2. 콩을 8시간 정도 물에 불려서 체에 건져냅니다.
3. 불린 콩을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콩 표면이 마르지 않게 거즈로 싸주면 좋아요. 페이퍼 타올(키친타올)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4. 물을 흠뻑 하루 4-6번 정도 물을 줍니다.
저는 물에 2분정도 충분히 담가 둔 다음, 그 물을 바로 버리지 않고 콩나물에 다시 뿌리듯 줍니다. 일종의 영양제처럼요.
5. 물을 준 후에는 검은 천을 덮어 빛을 차단해 줍니다.
집에서 콩나물 잘 키우는 요령
1. 콩나물을 기르기 전에 꼭 콩을 골라냅니다. 그냥 하게되면 잘 여물지 않은 콩이 물에 불어서 금세 상하게 되어 멀쩡한 콩까지 영향을 줍니다.
2. 물은 반드시 듬뿍 흠뻑 줍니다.
집에서 키우는 콩나물에 잔가지가 많은 이유가 바로 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물을 조금이라도 더 흡수하려고 잔가지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3. 빛을 차단해주어야 초록 콩나물이 아닌 노란 콩나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초록 콩나물을 먹어도 영양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노란 콩나물이 익숙해서 먹기가 애매할 뿐 입니다. 통풍이 잘되는 검은 천이 가장 좋지만 빛만 차단하는 용도이니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4. 콩이 자라서 올라오면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좋습니다. 너무 힘을 가해 세게 누르면 자칫 콩나물이 꺽이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살짝 눌러줍니다. 집에서 키우는 콩나물은 시중에 파는 것처럼 통통하지 않고 키만 쑥쑥 자라기 쉽습니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위로만 자라는 대신 옆으로도 통통하게 자라게 하는 걸 도와줍니다.
집에서 기른 콩나물은 시중에서 사먹는 콩나물보다 더 신선하고 고소합니다. 직접 콩나물을 길러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 있는 집은 아이에게 콩나물 물주기 미션도 주고, 콩나물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있어 학습 효과도 있습니다. 물만 주면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콩나물이 얼마나 신기하고 기특한지 몰라요. 생명의 신비함까지 느끼고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