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 도대체 그게 뭐라고. 한국에 살든, 미국에 살든, 그 어디에 살든지 간에 세상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영어 공부는 하기 싫고, 영어는 잘하고 싶습니다. 영어 공부를 조금만 하고도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영어는 누구나 잘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만 한다면요. The effort always pays off. 노력은 항상 결실을 맺는다.
반면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대보라 하면 어찌나 할 말이 많은지 몰라요. 그때는 이래서 못했고, 저래서 그랬고... 지난날 영어 공부는 하기 싫고, 영어는 잘하고 싶어했던- 도둑놈 심보를 가졌던 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실패하는 이유, 영어를 못하는 이유 10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한마디로 영어 못하는 사람들의 10가지 특징입니다.
1. 영어 공부하는 시간보다 영어 공부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쓴다.
- 영어 공부하겠다고 앉아서 조금하다가 재미없으니 자신이 영어 공부를 잘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영어 공부하는 방법, 영어회화 한 달이면 완성, 누구나 원어민으로 만드는 기적의 영어 공부! 같은 영어 공부방법론을 찾아 인터넷 삼매경에 빠진다. 거기에 나오는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러다가 딴 길로 샌다. 그리고는 잠시 자신이 영어 공부를 했다고 착각도 한다.
2. 유행하는 영어 공부법은 다 따라해 본다.
- 다이어트처럼 영어 공부법에도 유행이 있다. 그래서 그 영어 공부법대로 하면 이번에는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그 영어 공부법대로 영어 공부를 하려면 우선 영어 공부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 대신에 유행하는 그 영어 공부법을 공부하고 있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잘못된 영어 공부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서 라고 생각한다. 그 잘못된 영어 공부법이라도 스스로 얼마나 영어 공부를 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는 것(유명강사나 유튜브 쌤 등)이 영어 공부라고 생각한다.
- 누군가 영어 잘하는 사람이 알려주면 많이 배운 것 같고, 많이 배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유명 학원이나 유명 유튜브쌤들의 강의를 찾아본다. 강의를 들을 때는 '역시 잘 가르친다' 감탄하지만 뒤돌아서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어는 운동과 똑같다. 복근 만들기로 비유해보자. 어느 누구도 나 대신, 내 배에 복근을 만들어 줄 수 없다.
결국 내 영어는 내가 해야 것! 내 입으로 한 문장이라도 말해봐야 내 영어가 느는 것이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 구경은 그만하자. 눈으로 영어 공부를 하지 말고, 입으로 하는 영어 공부를 해라. 정확하고 좋은 영어 문장을 입으로 여러번 읽어서 체득해 나가자. 영어 공부를 입으로, 영어낭독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4. 영어 공부하겠다고 큰 맘먹고 사다 둔 책이 최소 한권 이상은 있다.
- 그렇지만 그 책을 끝까지 본 적은 없다. 영어 공부하기 진짜 좋은 책이라고 해서 큰 맘먹고 고르고 골라서 산 책인데 앞의 몇 페이지 보다가 그만두었다. 집안 책장 한 곳에 자리 잡은 그 깨끗한 영어책을 볼 때면 스스로 한심함과 자책감이 든다. 언젠가 저 책으로 영어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실천을 못한다.
5. 영어의 기초가 없다고 생각하여 문법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 어설픈 영어말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마음에 외국인으로서 영어 공부의 시작은 문법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영어공부 습관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문법 공부를 혼자서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위 4번과 맞물려 집에 사둔 책은 영어문법책일 확률이 높다. 그래도 마음잡고 영어문법책으로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스스로 영어공부를 많이 했다고 뿌듯해 하지만 실제 영어를 쓰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공부한 문법 활용을 못한다. 결국 난 영어 공부를 많이 했는데 밖에 나가서 여전히 영어로 말도 못 하고, 알아듣지 못하니 영어 공부는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좌절한다.
영어 공부는 아이들처럼 해야 한다. 두 아이를 미국에서 키운 경험으로 보면 실제 미국에서는 문법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 영어를 한국처럼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시험을 위한 것이라면 문법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영어 공부 이유가 시험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소통의 도구로 영어를 공부하자.
6. 영어를 잘하려면 어휘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단어 암기에 치중한다.
- 한국 사람들이 문법에 집착하는 것 만큼 단어를 중요시한다. 자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단어를 암기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따로 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영어를 말할 때, 단어를 나열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화 상황에 알맞은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 라이브 아카데미 빨간 모자쌤 말씀처럼 본문장의 틀을 기본으로 갖추고, 세부사항을 나열해 나가야 한다.
- 자신이 그리 완벽한 사람도 아니면서 영어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어한다. 영어책이나 영어로 된 무언가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하나에 집착해서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결국 단어 하나하나를 찾아보다가 지치고, 그 경험은 영어 공부하는 걸 부담스럽게 한다. 단어뿐 아니라 문법이나 표현도 자신이 완벽하게 외우고 넘어가고 싶어 한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영어 공부방법은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하는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완벽히 하지 못했어도 넘어가고 그것을 끝낸 뒤에, 다시 반복, 복습하는 걸 추천한다. 이는 시스템 학습법의 원리이다. 어떤 것이든 반복해서 보다보면 저절로 이해되는 시점이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 한국말에 있는 표현을 영어에서 찾으려 하고, 꼭 그 표현을 영어로 쓰고 싶어한다. 그리고 영어에 그 표현이 없을 경우, 이래서 영어가 재미없다는 얘기를 하며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키운다. 어느 언어든 수학공식처럼 딱딱 맞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영어는 영어! 그대로 받아들이자.
9. 자신의 영어 수준을 정확히 모른다.
- 자신이 어른이라고 해서 영어 레벨도 어른이라는 말은 아니다. 말로는 영어기초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난 어른이니까 어른용 영어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한다. 어린이 영어책 읽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 영어책이야말로 외국인으로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다.
영어원서 읽기는 챕터북부터 읽는 것으로 시작해라. 내가 과거에 뭘 했든, 어떤 사람이었든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는 어린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10.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백만가지는 댈 수 있을 정도로 자기 합리화를 잘한다.
- 그때는 이래서, 저때는 저래서... 영어로 말할 때는 목소리도 작아지고, 존재감도 없는 나지만 한국말로 자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 영어를 싫어하는 이유 등을 대라고 하면 백만 가지 이상 댈 수 있을 정도로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갖고 있다. 영어를 미워하는 그 시간에 영어 문장 하나라도 입으로 읽어보자.
부끄럽지만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10가지' 모두 과거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영어 공부를 하다말다 하면서 번번히 실패를 경험했고, 이런 부정적인 경험들은 영어를 즐기며 공부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이 글을 읽고 난 후 당장 한 문장이라도 입으로 연습해 보세요. 입으로 하는 영어 공부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