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 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피킹이 너무 중요하고, '영어공부' 하면 당연히 스피킹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영어의 4가지 영역인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중에서 한마디로 스피킹만이 너무 강조된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처음 매직낭독 스터디 그룹을 계획했을 당시 제가 기존에 알고 있는 여러 영어 스터디 그룹에 계신 분들, 특히나 스피킹 그룹에 함께 계신 분들께 말씀을 드리지 않았어요. 영어공부의 필요성과 절실함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이고 제가 아는 분들이기에 이분들께 말씀드렸다면 스터디 모집이 수월했을 수도 있어요. 심지어는 묻거나 따지지 않고 제가 이끄는 영어 스터디 모임은 무조건 함께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런데 스피킹 스터디를 하고 계신 분들, 스피킹이 영어낭독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어낭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세요. 실제로 스피킹 그룹에서 영어낭독이 정말 필요하신 분께는 매직낭독을 제안 드렸고, 또 어떤 분은 스스로 제가 새로운 영어낭독 스터디를 시작한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영어공부의 고민과 함께 물어보셔서 함께 했지만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셨어요. 한마디라도 영어로 말하는 게 중요하고, 구문 하나 더 외워서 스피킹 해야 하는데, 영어를 빨리 배워서 스피킹을 해야 해서 마음이 급한데 영어낭독을 그것도 같은 걸 10번을 읽는 매직낭독 시스템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이번 매직낭독 2기 스터디 모집에 문의를 주신 스피킹 회원님께는 죄송하지만 양해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전처럼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먹고 공부만 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하루 24시간 중 현실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스피킹과 영어낭독 둘다를 하게 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어공부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자신이 하루 영어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따져 보아야 합니다. 

 

 스피킹 얼른 하고 싶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제 닉네임이 왜 스피킹이겠어요. 영어 기초를 모래 위에 쌓아둔 채로 영어 한 두 마디 원어민과 나누었는데 내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니 신나고, 스피킹 조그만 하면 될 것 같고 그래서 마음이 급할 거예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완성된 문장이 아닌 단어 몇 개 나열해도, 바디랭귀지만으로도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기도 합니다. 분명 이게 원하는 영어의 모습은 아니실 거예요. 그리고 항상 내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 원어민들을 만난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고요. 사실 그분들이 찰떡같이 다 알아들었는지 아닌지도 몰라요. 리액션을 그리해주니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걸로 만족하시면 몇 년을 영어 공부해도 제자리걸음이에요. 저는 "그 신나는 마음 품고 영어낭독하세요."라고 말씀드려요.

 

 영어의 기초가 없는 상태로 영어 몇마디 할 줄 안다고 그걸로 스피킹, 스몰톡 하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물론 자신있게 영어로 말하기를 시도했다는 것! 영어 울렁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콩글리쉬나 정확하지 않은 영어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그 영어가 내 입에 익숙해지면 계속 그렇게 잘못된 영어 표현을 사용하게 되니 사실 더 위험한 거예요. 이걸 고쳐나가는 게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이 된다는 것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좋은 습관은 만들기 어렵고, 나쁜 습관은 버리기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문장을 소리내어 읽으며 기본을 잘 다져나가는 게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어느 언어학자가 말씀하셨어요. 결론은 영어낭독으로 더디 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라이브 아카데미 빨간 모자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머리로 한번 이해했으면, 입으로 백번 연습하라고요. 어려운 영어공부를 해서 고급 영어 표현을 많이 공부하고, 배웠다고 하더라도 내 입에서는 가장 익숙한 영어 표현이 먼저 튀어나와요. 모두 경험으로 알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내 입이 영어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걸 영어낭독으로 풀어내시는 게 먼저예요. 영어낭독도 어려운 영어책으로 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챕터북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매직트리하우스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영어교과서 입니다. 유용하고 좋은 구문이 많이 나오고 1권부터 28권까지 계속해서 반복되어서 매직트리하우스만 소리내어 읽기만 해도 영어 단어, 구문과 문장, 문법, 발음까지 모두 연습이 되는 영어책입니다. 제가 매직트리하우스로 영어낭독 스터디를 만들게 된 이유가 그것입니다. 매직트리하우스는 미국 현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영어를 배우기 좋은 책으로 직접 추천해주신 훌륭한 영어 챕터북입니다. 

 

 영어 스피킹 이전에 영어낭독으로 내 입에서 나오는 영어의 이질감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먼저 내 입에 영어를 붙이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다시말해, 영어 근육 만들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영어 입 떼기 연습으로 스피킹을 다져 나가셔야 해요. 영어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영어로 말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요즘 근테크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하죠. 마음 근육, 몸 근육, 여기에 영어 근육까지 다져나가시면 근테크 제대로 하시는 거겠죠. 영어낭독으로 영어 근육을 키워서 입으로 영어 연습을 하면 좀 더 자연스럽고 안정된 톤으로 영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피킹 영어회화의 기초를 스스로 다져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영어낭독입니다. 

 

 매직낭독을 하면서 좀더 효율적인 영어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지난주부터 [줍줍매직문장]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한 챕터씩 매직트리하우스를 10번씩 읽으면서 자신이 외우고 싶거나 좋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뽑아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종의 매직낭독의 공동 영어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일주일간 매직낭독했던 주요 문장들을 머리 속에서 구체화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하루 영어공부를 마감하면서 한번이라도 읽고 녹음하면 훨씬 더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영어 공부를  더 즐겁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어낭독!으로 영어 나무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서 주렁주렁 우리 모두가 원하는 영어의 열매를 맺는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마늘 먹고~ 쑥 먹고~ 매직낭독! 함께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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