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면 절로 영어 잘할 것 같죠? 네, 맞아요~ 미국 현지에서 배우는 영어는요,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는요~ 하며 말씀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절대 아니에요. 저도 미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 땅만 밟으면 영어는 절로 되겠지 하는 아주 큰 착각을 했었어요. 이런 착각을 저만 하는 게 아닌가 봐요. 그래서인지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에 있는 조카나 먼 친척들까지도 미국에 누군가 살고 있다고 하면 잠시라도 미국에 보내고 싶어 하세요. 실제로 방학을 앞두고 이런 고민들이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어는 우리의 바람대로 그렇게 단기간에 잘할 수 있는 게 절대 절대 아니에요. 단지 영어를 빨리 잘하고 싶은 우리의 소망일 뿐이죠.
저역시 한국에서 큰아이가 어릴 때, 영어 교육을 해보겠다고 엄마표 영어를 아이 또래 엄마들과 그룹으로 하기도 했었어요. 영어 조기교육 열풍으로 아이들 영어 교육에 엄마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한국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비록 엄마인 나는 영어를 못해도 아이만큼은 영어를 어려서부터 접하게 해서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그런 이유로 한국에서 엄마표 영어는 여전히 계속 사랑받고 있는 듯해요. 이제는 아이에게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엄마도 같이 영어를 배우는 단계로 좀 더 바람직하게 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라는 자리가 주는 힘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엄마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은 마음은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엄마는 강하다' 이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어요. 저 역시 어쩌다 보니 미국에 살게 되었지만 영어 공부를 마음먹고 하게 된 이유가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영어 못하는 엄마로 인해 아이가 피해를 받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제일 컸었어요. 설령 미국에 살지라도 저 혼자만 생각하면 그깟 영어 안 해도 사는 데 아무 문제없으니까요. 그런데 아이의 엄마가 된 이상 특히나 미국에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영어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제 육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나이 들어 영어 못하는 엄마가 되어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저를 매일 영어 공부하게 만들고 있어요. 물론 이제는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기도 해요.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주제가 "어떻게 하면 영어를 빨리 잘할 수 있을까?"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그러면 영어 공부를 얼마나 해보셨을까요? 내가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만큼 영어 공부를 많이 하셨는지요? 저는 김민식 PD님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 책 제목이 먼저 떠올라요. 최소 영어책 한 권 외워보고 나서 영어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영어책 한 권을 외울 정도의 근성이면 영어를 잘하지 않을까요? 물론 영어책 한 권 외웠다고 해서 영어가 원하는 만큼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일단 영어책 한 권을 외우고 나면 그다음은 확장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아직 영어책을 한 권 외워보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김민식 PD님의 영어에 대한 생각과 영어 공부 방법이 저와 비슷한 점들이 많아 여러모로 진실되게 다가왔어요.
혹시 아직까지 김민식 PD님의 강연을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세요. 힘든 시기를 오히려 영어 공부 하며 극복하신 삶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외 김민식 PD님이 출연하신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 강연도 좋아요. "영어 실력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다 정말 인생이 바뀔 것 같다"는 책 표지에 적혀있는 글처럼 단순히 영어 공부를 넘어서 인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저자인 김민식 PD님은 뭔가 일이 안풀릴 때마다 어학 공부를 했다고 하세요. 일이 안 풀릴 때 그냥 가만히 있기보다 오늘 뭐라도 하나 하면 내일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적어도 내일은 덜 꿀꿀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하세요. 그래서 우울하고 꿀꿀할 때 그냥 늘어져 있지 않고,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성취감도 생기고, 이렇게 책도 내시고, 강연도 하시고... 정말 훨씬 더 나은 내일을 만드셨어요. 영어 공부에 대한 것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까지 많은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문장을 얼마나 많이 외우고 있느냐 입니다. 일단 외운 문장이 있어야 영어를 써야 하는 실제 상황에서 구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갑자기 영어책 한 권을 외워야 한다는 게 너무 큰 일처럼 느껴져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실 저도 영어책 외우는 것 시도도 못해봤어요. 일단 어떻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쉬운 영어책을 낭독한다에요. 그래서 영어낭독과 시스템학습법의 만남으로 [매직낭독]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영어낭독부터, 영어책을 소리 내어 읽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언어는 반복학습, 훈련이에요. 그냥 꾸준히 하기만 하면 성공합니다.
영어를 빨리 잘하게 되는 비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 세상이 좋아져 영어 공부하기 좋은 영어자료는 넘쳐납니다. 영어를 잘 가르치는 학원이나 선생님들도 역시 많이 계십니다. 그렇지만 영어는 내 입으로 연습해야 진짜 내 영어가 됩니다. 지루함이 찾아오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견디고 지나가야 나도 성장! 내 영어도 성장!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매일 꾸준히 해나가면 언젠가 원하는 영어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영어 공부하는 모든 분들 같이 힘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