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First Year Family Weekend에 다녀왔어요. 11월 3일 목요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 4일간 열리는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에요. 하버드 일반 방문객에게는 평소 개방하지 않는 곳들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버드 가족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행사인만큼 놓칠 수 없지요.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 남편도 저도 어리버리, 한참 전부터 하버드에서 보내준 자세한 일정들, 지도에 체크해가며 공부했어요. 하버드 학부모 페이스북에도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정보는 확인해가며 함께 했어요.
목요일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 첫 날 일정은 오후 두 시부터 등록입니다. 평소 주차하기 힘든 곳인데 하버드가 파킹 거라지를 제공해주었어요. Oxford Street Garage에 주차할 수 있고, 이 기간동안 하나의 카드로 모두 엑서스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하버드 First Year Family Weekend, 사진으로 먼저 보실까요.
차를 주차하고 잠시 걸어서 등록하는 곳으로 갑니다. 보스턴의 가을날씨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데 날씨도 너무 좋았어요. 곳곳에 패밀리 위켄드 사인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미리미리 서두르는 남편 덕분에 혼잡할 것 예상하고 등록 시간보다 이십여 분 먼저 도착해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오신 학부모들과 잠시 얘기 나누고요. 등록을 마치고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 기념품 챙겨들고는 돌아다녔어요.
맨 오른쪽 사진에 있는 배지를 보여주면 평소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하버드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어요. 사진에는 배지가 하나에요. 간만에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에 피곤해서 어제 일찍 잠들었어요. 새벽에 일어나 이 글을 쓰는데 남편 배지는 어디있는지 묻고 싶지만 남편의 숙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우선 있는 걸로 사진을 올렸어요. 저희가 너무 일찍 등록을 한 탓인지 그때는 하버드 학부모 모자가 없었어요. 한참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페어런트 '26 모자가 눈에 띄어 물어봤어요. 등록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말씀에 다시 부랴부랴 다시 가서 받아왔어요. 제가 곳곳을 사진 찍어두었는데 너무 일찍 등록을 해서 미처 그 부스에 준비가 덜 되었던 것 같아요.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의 기념은 바로 학부모 모자입니다.
일정은 자유로워요. 시간시간 방문 가능한 곳들을 체크해서 자유롭게 다니면 돼요. 하버드는 보스턴 캠브리지 한 가운데 있는 학교라 작은 편이에요. 그럼에도 도서관이 여러군데 있어서 하버드 도서관 투어를 하려고 해요. 뭐니뭐니해도 하버드의 위엄을 자랑하는 Widener Library, 늘 밖에서만 구경해 왔던 곳을 들어가 봅니다. 와이드너 도서관하면 타이타닉 호 침몰까지 같이 떠오릅니다.
도서관에서 열공하는 하버드 학생들, 혹시라도 방해될까 조심조심 하며 둘러보았어요. 어린 시절 봤던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도 생각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뭐든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하버드 신입생들이 주로 밥먹는 Annenberg입니다. 샌더스 씨어더와 나란히 하고 있어 아이들 BYSO(보스턴유스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매년 콘서트가 있어 정말 자주 갔던 곳이에요. 바로 그 옆에 있는 하버드 학생식당입니다. 하버드 학생식당 밥, 정말 맛없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요. 가끔 둘째가 학교식당 밥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해요. 하버드 학생식당 편은 나중에 자세히 올려볼게요.
하버드 식당 애넌버그홀은 높다란 천장이 큰 볼거리인데 공사중이라 천으로 뒤덮여 있어 아쉬웠어요. 하버드 대학 투어를 해도 문 밖에서 식당 안을 빼꼼히 볼 수 있는 게 전부입니다. 이번에도 식당 안 쪽까지는 들어가는 게 허용되지 않았고,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 볼 수 있었어요.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 행사 중 애넌버그 다이닝 홀에서 식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티켓이 일찍 솔드아웃 되는 바람에 놓쳤어요. 4일간 일정에 금요일 저녁과 일요일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하버드 class of '26 학부모 페이스북에서도 티켓 구입하지 못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대단했어요. 그렇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무리 학부모라도 외부인들이 들어와 학생들 생활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이해했어요. 하버드가 학생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크구나 하고요. 큰아이가 다니는 대학, 스탠포드는 게스트 티켓이 일 년에 다섯매 허용되어 어느 학생식당에서나 아무때 방문해도 식사할 기회가 있는데요. 학교마다 방침이 다르니 그에 따라야 하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둘째가 수업마치고 시간이 되어서 함께 토요일 풋볼 경기에 입을 하버드 셔츠를 사러 Coop에 들러봅니다. 아무리 살펴도 하버드 dad와 mom 셔츠가 없어 물어보니 지난 5월(3개 학년 하버드 졸업식) 이후로 없다고 해요. 가을, 겨울이라 긴팔 셔츠를 찾고 있었거든요. 몇 차례 하버드 기념품 사러Coop에 가보니 물건 있을 때, 눈에 보일 때 그냥 사야하는구나 였어요. 아쉽게도 저희는 집에 있는 하버드 셔츠를 입고 풋볼 경기를 가려고 해요.
대신에 마침 Buy One, Get 50% 할인이라 둘째 야구점퍼와 니트하나 사주고요, 남편이랑 기념으로 쓸 하버드 dad와 mom 머그컵, 지난번에 사려고 했는데 하버드 mom 머그컵이 없어서 못 샀거든요. 이번에도 mom 머그컵은 세 개 남아있는 것 중에 하나 골라왔어요. 그리고, 선물로 인기좋은 하버드 병따개, 그리고 둘째에게 필요한 스티커랑 카드홀더 등등 자잘한 것들 샀어요. 패미리 위켄드에는 25% 할인이 되는데 하버드 생에게는 추가 할인이 있잖아요. 그래서 총 30%, 여기에 5% 추가 크레딧 카드 행사까지 더해져 나름 저렴하게 하버드 기념품 장만했습니다. 하버드생 추가 할인 있으니 꼭꼭 챙겨쓰세요. 저희도 모르고 처음에 그냥 샀다가 나중에 알려줘서 다시 계산했어요.
이번에 Coop 둘러보니 하버드 패밀리를 위한 모자가 이름에 새겨져 있어서 재미있어 찍어봤어요.
둘째 기숙사로 들어가고 남은 시간은 도서관 구경하고, Haunted Historical Tour of Harvard led by The Crimson Key Society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제법 깜깜한 시간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얼른 준비하고 또 나가봅니다.
하버드 First Year Family Weekend, 하버드 신입생 학부모에게만 주어지는 행사라 기념으로 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