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고카페인 음료로 한국에 박카스가 있다면 미국에는 대표적으로 레드불, 몬스터, 셀시어스가 있습니다. 모두 에너지 드링크로 알려져 있는 음료들인데요. 중독성이 있고, 이런 종류의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심장에 안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대복용하면 사망에 이르는 일도 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해서 저에게는 조금은 위험한 음료라는 인식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에서는 레드불같은 에너지 드링크를 사 본적도 마셔본 적도 없는데 둘째 아이의 하버드 대학 무브인데이에 룸메이트들과 렌트 신청한 냉장고에 4팩이 딱 들어있었습니다. 어느 누가 사서 넣어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말이죠. 사진이라도 찍어둘 것을 그때는 다른 룸메이트의 것이었나 생각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홍보겸 서비스로 대학 기숙사 냉장고 렌탈에 넣어주는 거였어요. 대학생이나 중고생들이 시험기간에는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이런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큰아이 학교는 쿼터시스템 학교라 여름방학이 긴 편이고 그래서 학기제 학교보다 약 4주 정도 늦게 개학을 합니다. 8월에 둘째 무브인 데이 마치고 집에 와서 큰아이한테 물어보니 스탠포드 학생들도 많이 마시고, 큰아이도 시험기간에 마셔봤다고 얘기합니다. 공부해야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없고, 잠은 쏟아지고, 자판기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시험기간이 되면 이런 에너지 드링크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고요. "근데, 엄마 이거 정말 마시면 잠이 안 와." 하고 아주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합니다. 살짝 갱년기 불면증 있는 저는 엄마가 마시면 큰 일 나겠다고 했어요. 

 

 집과 대학이 가까우니 둘째 아이 필요한 것들 챙겨주러 하버드에 자주 가는 편인데요. 레드불 차량과 레드불 드링크 모양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버드 스퀘어 근처에서 레드불을 공짜로 나눠주며 홍보하는 것을 봤어요. 대학가에서 이런식으로 홍보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목격한 셈이에요. 사진을 찍었는데 차타고 지나가는 중이여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호기심이에도 이런 에너지 드링크를 한번 맛을 보면 몸에 에너지가 나는 경험을 한다고 해요. 그러니 특히나 공부할 양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시험기간이 되면 한번 마셔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듯 싶어요. 

 

 지금 미국 대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참 기말고사를 보느라 바쁜 시기입니다. 대학 신입생인 둘째아이도 다음주에 시험을 마치고 집에 올 예정이에요. 지난번 땡스기빙 연휴에 와서 필요한 것들을 사가는데 에너지 드링크 리스트가 있어서 물어보니 카페인이 필요해서 마신다고 해요. 아이들 키우면서 되도록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라고 전폭지지하는 엄마인데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알아서 할테지만요. 사람인식이 무섭다고 예전에 이런 에너지 드링크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게 된 기사를 본 게 너무 강하게 남아있어 그런 듯 합니다. 이참에 그동안 관심없던 것이었지만 한번 알아보자 싶어 찾아보고 아이들 얘기도 들어봤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저도 같이 커가는 듯 알아가는 것도 많아지고, 제가 아는 세상도 같이 넓어집니다. 

 

 미국에서 에너지 드링크로 대표적인 레드불은 필요한 사람들의 날개를 펼쳐주는 기능성 음료라고 광고합니다. 이런 고카페인 음료는 내일의 체력을 오늘 땡겨서 쓰는 느낌이라고 얘기해요. 해야할 일은 많고 피곤에 찌들어 있으면 이런 얘기에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에너지 드링크들은 한국의 박카스에 탄산을 섞어 일반 음료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해요. 저도 한국에서 박카스를 마셔본 기억이 있어서 대강 그 맛을 상상해 봅니다. 예전에 동네 약국에 가면 약사님께서 하나씩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레드불 redbul (레드불/ 레드불 슈가프리/ 레드불 화이트 에디션) 

몬스터monster( 몬스터/ 몬스터 제로슈거/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

셀시어스 celsius (제로칼로리 에너지 비타민음료)

박카스 Bacchus (일반 에너지 드링크에서 탄산을 뺀 강장음료)

에너지 드링크 모음 사진 출처: 아마존 

 

 대학에 들어가니 둘째도 이런 에너지 드링크들을 공짜로 받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로 하나씩 맛을 보게 되어서 얘기해 주었는데요. 레드불은 슈가프리로 추천하고, 셀시어스는 좀더 다양한 종류의 맛이 있어 맛있기도 하고, 에너지 비타민 음료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건강을 생각한 에너지 드링크라는 인식이 있대요. 음료디자인도 예쁘게 되어 있어 여학생들이 더 선호하는 듯 해요. 박카스는 탄산이 빠진 거라 보기에도 병 사이즈 자체도 작아보입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런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거의 없지만 대량 섭취할 경우 건강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과유불급인 셈입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반짝 기운이 나는 걸 믿고 너무 많이 마시면 탈이 나는 건 당연합니다.

 

 이런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당장 쏟아지는 잠이 안오고, 또 놀라울 정도로 잠이 깨는 효과를 본다고 하지만 부작용 또한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몸에서 열이 나는 듯  안이 뜨겁게 느껴지고, 정신이 몽롱하면서 손발이 덜덜 떨리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고도 합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나서 이런 증상이 있다면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해야할 과제가 많아 에너지 드링크의 유혹이 있어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평소 자신이 카페인에 약한지 아닌지, 카페인 부작용에 대해 생각해 보고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에너지를 주는 음료라고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시니까 호기심에 마셔보기도 합니다. 중고생 이상 자녀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아이들과 이런 에너지 드링크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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