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스탠퍼드 대학교 패밀리 위켄드가 지난 2월 24, 25일(금, 토)에 있었습니다. 어느새 대학 3학년이 된 큰아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일 년 정도를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았기에 안 그래도 잘 가는 시간인데 아이의 대학생활이 더 빨리 지난 것 같이 느껴져요. 벌써 내년에는 대학 졸업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스탠퍼드에서의 대학생활이 엄마인 제가 더 아깝게 느껴지나 봐요.
작년 11월에는 둘째가 다니는 대학인 하버드 패밀리 위켄드가 있어서 다녀왔듯이 아무리 집에서 멀다고 해도 큰아이 학교 패밀리 위켄드도 챙겨야지요. 그 핑계로 아이도 보고 또 스탠포드 대학 구경도 해보고요. 벌써부터 얼마 남지 않은 큰아이 대학 생활이 제가 다 아쉬운 걸요. 이번 여정도 길지는 않았지만 남편과 함께 아이가 다니는 스탠퍼드 대학 여기저기 보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와서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동부에 하버드 대학이 있다면 서부에는 스탠포드 대학이 떠오릅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캠퍼스를 자랑하는 스탠퍼드라서 그런지 하버드처럼 학년별 패밀리 위켄드가 아닌 전 학년의 패밀리 위켄드로 진행되었어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대학 학부생의 패밀리 위켄드를 한 번에 치러도 될 만큼 학교가 워낙 커서 정말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학부생은 6,996명(2022년 기준)입니다. 학년당 대략 1700명 남짓한데 학교는 정말 엄청나게 넓어요. 교수와 학생의 비율도 1:5로 교육환경 역시 훌륭하고요. 날씨는 두말할 필요 없고요. 드넓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장점이 어마어마합니다.
금요일 아침 9시 패밀리 위켄드 참석 등록부터 시작합니다. 그 많은 인원을 어찌 수용할까 남편이랑 얘기했는데 넓디넓은 스탠포드는 건물도 넓어서 기다림도 길지 않고 막힘이 술술 진행되어 서부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리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넓어서 등록장이 그리 혼잡하지 않아서 또 놀랐어요.
등록절차도 까다롭지 않고 미리 온라인 등록한 이름보여주고 패밀리 위켄드 안내책자와 배지를 받습니다. 하버드 대학 패밀리 위켄드 때처럼 저 배지하나면 모든 곳이 프리패스입니다. 스탠퍼드 가족들을 위한 기념품들 챙기고요.
만나는 직원이며 학부모님들까지 모두모두 얼마나 친절하고 좋은지 또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건물 안이 진짜 넓어서 여유로움까지 느껴졌어요. 복작복작한 동부와 달리 서부는 다르구나 했어요. 제가 캘리포니아에 몇 번 안 가봐서 나름 환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식사가 기대이상으로 잘 준비되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풍성했어요. 이미 호텔에서 아침과 커피까지 마시고 와서 안타까웠다죠. 정성껏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각종 행사안내부스들도 구경하고요. 더불어 언제나 열일하는 학부모 클럽, 다양한 학교 상품들을 여기서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2월이면 보스턴은 한 겨울인데 아무리 캘리포니아지만 호기롭게 2월에 패밀리 위켄드를 잡다니 했어요. 그러면서 날씨를 계속 확인했어요. 보스턴은 눈이 펑펑오고 날씨가 엄청 추웠고요. 샌프란시스코 역시 올해 겨울은 만만치 않았어요. 지인분 말씀이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비도 많이 내린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동부의 겨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제가 미국서부를 별로 가보지 못해서 따뜻한 남쪽 나라인 캘리포니아에 막연한 환상 있어요. 여하튼 차근히 스탠퍼드 대학 패밀리 위켄드 정리해 보려고 해요. 이 또한 소중한 기억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