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미국에 16년동안 살면서 캘리포니아에 처음 다녀와 봤어요. 큰아이가 벌써 대학 2학년을 마치는데 이제사 아이 학교에 가 본 엄마입니다. 핑계를 대자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참 심할 때이기도 했고, 대학준비하는 하이스쿨 시니어 둘째아이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영향이 있을까 싶었어요. 이제 둘째 입시도 마친 상태라 마음편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스탠포드 대학교  

개교: 1891년 10월 1일

마스코트: 스탠포드 트리

 

출처: 스탠포드 대학 웹사이트 

 

 미드 페어런트후드의 막내딸 줄리아가 스탠포드 출신으로,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큰오빠 아담을 놀리는 장면이 나와요. 스탠포드와 버클리 대학간의 경쟁이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습니다. 줄리아가 "Go Cardinal"하고 외쳐서 마스코트가 Cardinal인줄 알았었어요. 여기서 Cardinal은 새도 아닌 '카디널' 색상을 말해요. 스탠포드 기념품 샵에 가면 카디널 색상의 학교기념품이 많아요. 그리고 정식 마스코트는 스탠포드 트리래요. 축제 기간에는 저렇게 트리 모양으로 멋지게 꾸미고 퍼레이드를 해요. 스탠포드 웹사이트나 구글 이미지로 스탠포드 트리로 검색하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 기숙사에서 짐 챙기다가 밤에 호텔로 가는 우버 기다리고 있을 때 봤어요.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한밤중이어서 아쉽게도 제대로 안나왔어요. 

 

 스탠포드 대학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대학교로 정식명칭은 릴런드 스탠포드 주니어 대학교(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이고, 줄여서 스탠포드라고 부릅니다. 1885년 철도 건설업자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릴런드 스탠포드가 15세의 나이에 죽은 외아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학교인데요. 맨 처음 학교를 따로 설립할 생각은 아니었고, 하버드 대학교를 찾아가 기부의 뜻을 전했으나 스탠포드 부부의 차림새가 초라해 보여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요. 그 후 스탠포드 부부는 하버드가 아닌 캘리포니아에 하버드 버금가는 학교를 세우겠다하며 설립한 학교가 바로 스탠포드 대학교 입니다. 그때 하버드가 그 기부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스탠포드 대학은 없었겠죠.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남편 릴런드 스탠포드가 사망한 이후 홀로 남은 제인 스탠포드는 하와이에서 독살 당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누구에 의해 살해되었는지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books/story/2022-05-20/who-killed-jane-stanford-cold-case-of-a-california-founders-murder-review

 

'Who Killed Jane Stanford?' Solving the cold case of a California founder's murder

Leland Stanford's widow made many enemies. But who poisoned her? Stanford historian Richard White investigates in the new book 'Who Killed Jane Stanford?'

www.latimes.com

 릴런드 스탠포드는 학교 주변인 팔로알토 부근의 땅을 사들여 스탠포드 교직원들이 연구에 열중하며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스탠포드 교수들은 비싼 집값 걱정없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제공하는 하우징에서 지낸다고 해요. 지난 학기 마치고 교수님댁에 초대받아 다녀온 아이 말로는 너무 멋진 집은 물론이고, 잔디밭에 커다란 강아지 두 마리가 뛰어놀고 정말 평화로운 광경이었다고 얘기해요. 

 

큰아이는 스탠포드 대학원서를 쓰기 전에 학교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했었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교수님, 선배, 친구들이 해주는 여러 얘기들을 들어 알고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줄 때면 정말 재미있어요. 스탠포드에 대해 일반적인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재미있는 비화들이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내려 스탠포드로 가는 길은 우버타고 30분 정도 걸려요. 학교로 딱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 한국에서는 제주도에 가야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야자수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동부와 서부, 우선 나무부터 달라요. 사진으로 먼저 감상해 봅니다.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에요.

 

 

큰아이는 대학 2학년, 소포모어 학생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기숙사, Toyon Hall에 있어요. 위의 가운데 사진이 기숙사 Toyon Hall

 

스탠포드 대학 안에 있는 교회

엄청 크고 멋진 오르간이 유명한 스탠포드 내에 있는 교회

아이 친구 중에 컴사와 음악, 더블 메이저로 오르간 연주를 하는 아이가 있는데 언제든 연습하고 싶을 때 교회에 들어가서 연습하라고 교회열쇠를 주어서 따로 갖고 다닌다고 해요. 그래서 친구 따라 한밤중에 교회에 들어가서 오르간 연주하고 오고 그랬다고 해요. 6월 초 교회 앞에 보라색 꽃이 활짝 핀 나무 앞에서 사진 찍으면 너무 예쁘게 나와요. 첫번째 사진에 있는 이름모를 보라꽃이 정말 예뻤어요. 저는 그냥 이름모를 보라꽃 하고 말았는데 스터디 회원님께서 보라색꽃나무를 LA에서 보고 너무 예쁘고 황홀해서 찾아보셨다고 해요. 그리고 저에게도 알려주셨어요.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보라꽃나무 이름은 자카란다 꽃나무래요. 캘리포니아의 파란 하늘과 너무 멋지게 어우러져 보이는 자카란다 꽃, 같이 감상해 보세요.

자카란다 꽃나무 (출처: 구글이미지)

 

 

 

 

스탠포드 대학내에 있는 "circle of death"이라 불리는 로터리(왼쪽)/ 스탠포드 대학의 다른 로터리

 광장을 지나가기 전에 스탠포드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circle of death", 위 사진 중 왼쪽 로터리 

이런 로터리(roundabout)가 학교 군데군데 있어요. 그 중에서 트래픽이 엄청난 곳으로 그만큼 자전거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래요. 사진으로 봐도 왼쪽 로터리가 오른쪽에 비해 더 사연있어 보이죠. 

 

미국내 대학 중 두 번째로 캠퍼스가 넓기로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교입니다. 학교가 워낙 넓어서 학교 안에 버스 노선이 세 개나 있어요. 학생들은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요. 지금은 파이널 기간이자 졸업시즌이라 학교가 한가한 듯 보였지만 다들 어딘가에 들어가 공부하기 바쁜 때라고 합니다. 

 

 

 

 스탠포드하면 로댕의 조각상이 유명하죠. 고뇌하는 그들... 

관광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곳이라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기다림이 필요한 곳이에요. 

 보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광경 

앞을 보면 탁 트인 광장, 뒤를 돌아보면 스탠포드 교회

가장 뷰가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서 앞의 광장을 바라보며 사진찍고, 뒤로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온다고 스탠포드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탠포드 학교 내에 있는 조각상들 

 규모가 엄청 큰 조각상은 물론 학교 안에 분수대가 20여개에 달한대요. 스탠포드 학생들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각각의 분수대에서 수영복 입고 사진찍기래요. 얼마전 큰아이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첫 분수대에서, 이곳은 스탠포드 북스토어 앞에 있는 분수대에요. 이 분수대 앞에서 수영복 입고 친구들과 놀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어요. 그걸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보내드리니 어디 리조트 같은데 놀러갔냐고 하셔서 웃었어요. 네, 학교 전체가 멋진 리조트 같아요.  

 

 

 스탠포드 북스토어, 기념품 샵에는 참새 방앗간 들르듯 들러줘야죠. 큰아이 말이 스탠포드 남녀학생을 불문하고 Stanford Dad 티셔츠나 스웻셔츠를 사서 입고 다닌대요. 스탠포드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래요. 그래서 Stanford Dad 로고가 찍힌 물건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어요. 나름 인기품목인거죠. 남편이 주문한 Stanford Dad 텀블러랑 둘째가 주문한 Stanford Sister 티셔츠, 다음주면 한국방문하는 둘째편에 보낼 스탠포드 기념품을 보러 갔어요. 이미 집에는 큰아이가 스탠포드 학교로 커밋한 후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Stanford Mom,  Dad 머그컵이 있어요. 그래도 기념이니 몇가지 사왔어요. 보통 학교마다 학생할인이 있어서 어떤지 물어보니 스탠포드 재학생에게 텍스트북만 10% 할인이 된다고 해요. 

 

 스탠포드는 쿼러시스템인 학교라 아직 공식적인 여름방학은 아니에요. 지금은 졸업시즌이라 곳곳에 졸업생을 위한 용품들이 많았어요. 가족단위로 방문해서 기념품들이 금방금방 동이나기도 했어요. 한국에 있는 시누가족 커플티셔츠를 사려고 하니 사이즈가 없어서 잠시 고민을 했어요. 다음주 월요일에 새로 물건이 들어온다는데 저는 일요일 밤에 떠나야 했거든요.

 

 

 요즘 커피 머그로 인기있는 YETI 물병도 보였어요. 보온과 보냉 효과가 탁월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여기에 스탠포드 로고가 딱~ 

 

 

서부에 가니 동부와 다른 꽃과 나무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특이해 보이는 식물들도 몇 컷 찍어봅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모습 정리해 봤어요. 아이와 학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함께 한 시간들이 참 행복했어요. 아이가 대학 입학하고 2년 만에 처음, 엄마가 학교에 오니 신나서 자신이 주로 공부하는 빌딩과 학교 이곳저곳 보여주며 얘기하는 아이 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좋았어요. 다음번엔 스탠포드 대학의 기숙사, 식당 등 또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으로 정리해보니 그날의 느낌이 생생하네요. 기록으로 남기길 잘했다 싶어요. 

 

스탠포드 대학교 기숙사 Stanford 미국대학 기숙사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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