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대학교에 방문해서 학교 구경하고 기숙사도 살펴보고, 학교 기념품 가게 들러보고... 이번에는 스탠포드 대학교 식당편입니다. 미국은 보통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을 지원할 때 기숙사는 어떤지, 특히 학교 식당 밥은 어떨까? 밥은 맛있을지, 먹을만한지 부모 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밥이 중요한 아이들에게는 대학 식당의 음식이 대학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학교에 따라서 방문객들이 학교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 방문객이 대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일명 대학 방문·칼리지 투어할 때 대학교 식당에서 밥먹어 보는 것이 코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대학 학교 식당 밥이 맛있는 재미있는 랭킹도 있을정도이니 학교식당의 음식이 어떤지 중요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 안에는 다이닝 홀이 9개가 있다고 해요. 저는 그 중의 하나인 Arrillaga Family Dining Commns에서 식사를 했어요. 대학 2학년, 소포모어 학생들이 많이 머무는 기숙사 Toyon Hall 바로 옆에 있는 식당입니다. 큰아이는 밀플랜을 가장 작은 걸로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밥을 잘 안 챙겨먹어서 밀플랜이 항상 남는다고 해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아이학교는 일주일마다 리셋되기 때문에 안먹으면 그냥 날리는 것이라 아줌마 정신에 얼마나 아깝던지요. 평상시에는 학교 다이닝홀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 아이디를 체크해서 일반인은 함께 식사할 수가 없지만 학생마다 일 년에 게스트 이용권이 다섯장 나와서 일반인도 같이 가서 먹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당당히 스탠포드 학교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었고요. 마지막 날에는 아이짐을 맡아주는 지인분 가족이 함께 오셔서 저녁식사를 했어요.
스탠포드 대학 식당에서의 저의 첫 식사에요. 학교 식당안에서 먹기도 하지만 다이닝 홀 앞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만끽하며 야외에서 먹었어요.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챙겨먹었습니다.
학교식당 야외에서 큰아이 친구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아이 친구들을 만나 같이 밥도 사주고 얘기도 나눠보고 싶었지만 제가 방문한 때가 학년을 마치는 기말고사 기간으로 아이들이 한창 바쁜 때여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마침 학교 식당 야외에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아이 친구도 밥먹으러 와서 자연스럽게 함께 식사를 했어요. 이 친구는 올 여름에 스탠포드 대학에서부터 워싱턴 디씨까지 자전거 트립을 갈 예정이라고 해요. 매해 여름방학이면 스탠포드에서 하는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하대요. 에세이 쓰고, 인터뷰까지 보고 합격한 거라며행운의 7명 안에 든 친구라고 큰아이가 소개를 해요.그랬더니 이번 여름에 자기는 건포도가 되어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에세이 쓰고, 인터뷰 보는 게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어요. 학교 신문에 난 기사도 보여줘서 봤어요. 같은 메사추세츠주에서 간 친구라고 서로 공감대가 많다고 해요. 아이 룸메이트는 펜실베니아에서 온 친구고 생각보다 동부에서 서부 스탠포드로 학교 간 아이들이 꽤 많았어요.
다음날은 다이닝 홀 안에 들어가서, 조금 한가하게 브런치를 먹었어요. 조금은 근엄해보이는 바깥 모습과 달리 학교 식당 안에는 갖가지 장식에, 풍선장식까지 화려합니다. 지인분은 여기서 생일잔치해도 되겠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사진은 브런치 메뉴라 조금은 가벼운 식사이고 저녁메뉴랑 달라요.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디저트나 음료섹션을 찍지 않았네요. 혼자서 사진 찍기 조금 뻘쭘했어요. 근데 스탠포드 학교 밥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식당은 음식 맛이 중요하죠. 신선한 과일도 가득했고, 음식 자체도 고루고루 종류도 많고 구성이 잘 되어 있었어요. 제가 워낙에 잘 먹는, 없어서 못먹는 사람이긴 하지만 다양한 음식이 있었고, 맛도 정말 좋았어요. 큰아이에게 이 맛있는 걸 왜 먹으러 안가냐고 엄마표 잔소리도 한 마디 해주었어요.
스탠포드에서 마지막 날은 지인분과 아드님이 같이 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희 아이보다 한 살 어린, 버클리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버클리 학교 식당과 다르다고 얘기하며 맛있게 먹으며 먹었어요. 접시에 담긴 김치가 보이실까요? 예전에 학교 식당에 김치가 있다며 김치가 샐러드 같다고 했었는데 누구나 먹기에 거부감없게 향이 강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김치맛은 내고 있어서 잘 만들었다 생각했어요. 이렇게 거하게 먹고, 과일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이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지인분 차에 아이짐은 옮겨 싣고 가셨고, 저와 큰아이는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꿈같은 날을 보내고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큰아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써머인턴을 마치고, 가을과 겨울에는 독일로 가게 됩니다. 내년 2023년이 되어야 스탠포드 학교로 가게 됩니다. 아이가 어디에 있든 잘지내리라 엄마의 바람을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