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에 무얼 해서 드셨을까요. 새해 첫날 떡국과 함께 저는 동태전이 생각나요. 미국에서는, 제가 사는 동네 보스턴에서는 동태전 먹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한국 마트에서 얼은 동태전감을 파는데 예전에 사 오고는 너무 실망한지라 그 뒤로는 해덕(Haddock)이라는 생선으로 대신해요. 쉽고 편하게 만드는 동태전이라고 썰어져 있는 걸 사봤는데 얼음 범벅에 녹여보니 동태 알맹이는 실속 없어 먹을 게 없었고 신선도도 떨어졌어요.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을 기억하는데 미국에서는 재료조차 구할 수 없을 때가 제일 아쉽습니다.
해덕(Haddock)이라는 생선은 담백해서 동태와 비슷한 맛이 나요. 이번에 해덕은 미국마트 웨그만스에서 구입했어요. 맨 오른쪽 사진에 미국마트 생선코너에 있는 해덕(Haddock)이에요. 생선코너에서 큰아이가 좋아하는 연어구이와 해덕전을 하려고 둘 다 구입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또 대학 기숙사에 가면 먹을 수 없는 음식들 위주로 챙겨서 해주느라 엄마는 더 분주해집니다.
큰아이가 한 주 집에서 더 있게 된 덕분에 캘리포니아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어야 해서 식사시간이 다 달라요. 동부와 서부 세 시간 시차가 애매해서 저희 식사시간에 어김없이 수업을 듣고 있어 따로 먹게 됩니다. 둘째 아이 학교에 픽업하러 가기 전 큰애 좋아하는 해덕전 부랴부랴 만들어주었어요. 생선전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소금, 후추 간하고 밀가루 묻히고 계란 풀어 부치면 끝!
생선전을 부치다보면 중학교 가사시간에 시험문제에 자주 출제되었던 전 만드는 순서가 생각나요. 호박전이나 생선전 만들 때 밀가루 먼저 묻히나, 계란 먼저 묻히나... 만들어보면 한 번에 이해되는 것을 음식 만들기를 글로 배우니 어렵게 느껴졌어요. 밀가루 묻히고 계란 퐁당으로 기억하세요.
동태전(해덕전) 재료
동태전감(해덕), 소금, 후추, 밀가루, 계란 2개, 오일
아래 사진의 순서대로 차례로 해보면 간단하고 맛있는 동태전(해덕전)이 만들어집니다. 맛있게 해서 드세요.
동태전(해덕전) 만들기
1. 생선전감을 사거나 직접 먹기 좋게 생선결대로 잘라준다.
2. 소금, 후추 간하고 밀가루를 묻힌다.
3. 밀가루 묻힌 생선을 풀어놓은 계란에 퐁당 넣는다.
4.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하나씩 부쳐낸다.
저는 우유팩이나 오트 밀크팩을 잘라서 씻어 말린 다음에 생선 손질할 때나 김치 자를 때 등등 유용하게 써요.
◈ 전 맛있게 부치는 팁!
- 오일을 넉넉히 두른 상태에서 부치셔야 해요.
기름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생각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부치다가 기름이 부족해 중간중간 기름을 더 넣게 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전이 기름 흡수를 싹 하게 되어 오히려 기름 듬뿍 먹은 전이 만들어져요. 전 부칠 때는 기름 넉넉히 두르고 시작하세요.
- 들기름과 식용유를 1:3의 비율로 섞어서 전을 부치면 맛과 향이 풍부해져요.
이상 미국에서 한국음식 비슷하게 해먹느라고 애쓰는 보스턴 아줌마의 먹고살기, 간단한 동태전(해덕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맛있게 해드시고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