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희 가족에게도 이런 날이 오고 말았어요. 어젯밤 자기 전에 남편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어요. 지난 목요일 회사에 출근했던 동료 중 한 명이 코비드 확진 결과를 받았다는 내용이에요. 그렇지만 누가 확진자인지는 알 수 없고, 남편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지만 점심시간에 테이블에 모여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는 남편의 말에 한숨이 나옵니다. 정말 한밤중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남편 일의 특성상 집에서 근무가 가능해서 코로나 이후 작년 3월 중순부터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지난 여름, 재택근무를 지속할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재택근무 선호가 과반수를 넘어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소셜을 강조하는 임원 중 한 분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나오자 해서 팀별로 나누어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올 10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불과 회사에 열 번도 나가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어요.
Covid-19 밀접접촉자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6피트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을 말합니다. 감염자는 코로나 증상 별현이나 양성 판정을 받기 48시간(2일) 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코비드-19 확진자 주위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하더라도 밀접접촉자로 간주합니다.
네, 남편은 밀접접촉자입니다. 평상시 말로만 듣던 코비드 밀접접촉자에요. 지난 목요일 회사에 다녀온 남편이 집에 오자마자 몸이 안좋다며 체온을 재고해서 그렇잖아도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잠복기가 있으니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테지만 요즘은 몸이 안 좋으면 혹시 '코로나'인가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요. 기분탓인지 코로나 확진자가 남편회사에서 나왔다는 말에 피로감이 급 몰려오고, 두통도 있는 것 같고, 가슴도 답답하고... 갑자기 없던 증상들이 막 느껴지기 시작해요. 저녁에 큰아이가 먹고 싶어 했던 고등어구이를 했는데 둘째 라이드를 다녀온 남편이 고등어 냄새가 난다고 했던 게 기억나면서 잠시 안도했어요. 코로나에 걸리면 냄새를 못 맡는 대표적인 증상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집에서 1차 코로나 테스트를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 없는지로 확인했어요. 당연히 정확한 방법아닙니다. 주변에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4월에 백신 완전 접종하고 아직 부스터 샷을 맞지 않으신 분 중에 미열과 약간의 두통과 목감기 증상, 평상시처럼 입맛도 있고, 냄새도 잘 맡아서 코로나일 줄 몰랐는데 검사해보니 코비드 돌파감염자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 정확한 코비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비행기타고 집으로 온 큰아이는 매주 한 번씩 학교에서 코비드 검사를 해요. 스탠포드 대학은 코로나 백신 받은 학생은 일주일에 한 번,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은 두 번씩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한다고 해요. 학교에서 나름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숙사 생활을 하고, 대학 수업을 받고 있어도 조금은 마음이 놓였어요. 둘째 아이도 이번 학기부터는 온라인 수업 옵션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걱정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없이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 나가는 거고, 아이들보다 안전수칙을 더 잘 지킬 것이라 가장 안심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어떻게 해야할지 남편과 회의를 했어요. 만약 남편이 코비드 확진이라면 분명 우리 가족 모두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제일 먼저 아침에 남편이 코로나 간이 검사를 받아보고 양성 판정을 받으면 모두 다 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당장 오늘 일정들을 모두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미리 장 봐 두기를 잘했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잠자기 전에 남편과 각방을 써야 하나 잠시 고민도 했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의심되는 경우 또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있어 코비드 검사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빨리 검사를 받아 확실히 하는 게 좋습니다. Rapid Test의 경우, 18불 정도의 금액으로 CVS나 온라인으로 키트를 사서 검사를 해도 되지만 지역에서 무료 코비드 검사를 받는 곳이 있으니 이용하세요.
해당 지역 정보를 넣으면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무료 코비드 검사 받을 수 있는 정보가 나옵니다. 그외 궁금한 점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예약은 따로 필요하지 않고, 의료보험 없이 무료로 코비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는 코비드 간이 검사와 PCR 검사 두 가지를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검사는 RT-PCR과 Rapid Test(간이 검사)로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남편은 두 가지 검사 결과가 받겠다고 해서 기다란 면봉 두 개로 테스트를 받았다고 해요. 남편이 직접 코에 넣었다고 해요.
간이 검사(Rapid Test)는 빠른 검사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간혹 오류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음성 판정을 빠른 시간 안에 받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간이 검사는 빠르면 15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고, 보통 한 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편의 경우 한 시간 정도 후에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알려준다고 해서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아침에 검사한 후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연락을 받았어요. 다행히 남편은 코로나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RT-PCR 검사는 최소 72시간이 걸리지만 상황에 따라 더 걸린다고 해요. 이번에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겹쳐서 그 안에 결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요. RT-PCR 검사는 간이 검사에 비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왕 코비드 검사 받을 때 두 가지를 신청해서 검사 결과를 받으면 좋다고 합니다.
한 시간정도 후면 검사 결과를 받는다고 했던 간이 검사를 5시간 정도 지난 후에 받은 걸로 봐서 RT-PCR 검사 결과도 72시간이 아닌 더 늦게 받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코비드 검사 이유로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가운데 땡스기빙을 앞두고 지인분들께 전달할 감사선물 등은 잠시 미뤄두었습니다. 만에 하나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땡스기빙 연휴를 나름 자가 격리하는 마음으로 지내보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없어질지, 없어지기는 할 것인지, 위드 코로나로 뉴노멀 시대라고 하지만 다시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사람들을 마주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