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낮에 산책을 잠시 했어요. 모처럼 바깥공기 마시며 천천히 거닐고 동네 구경도 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도 몇 장 담아봤어요. 미국에서는 할로윈을 기다리며 10월이 되면 펌킨 패치하는 게 큰 행사예요. 집 근처 큰 미국교회에 해마다 펌킨 패치를 할 수 있어요. 보스턴에 이사오니 멀리 농장에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이렇게 펌킨 패치할 수 있는 곳들을 마련해 두는 게 신기했어요. 심지어 쇼핑몰로 가는 근처에도 펌킨 패치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지나가다 잠시 내려 아주 편히 펌킨 패치를 할 수 있답니다.
동네에 아주 큰 미국 교회가 있어요. 교회 건물이 참 예쁘죠. 하늘과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과도 잘 어울립니다.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가지각색 호박들이 줄지어 있어요. 반듯반듯한 호박도 예쁘지만 울퉁불퉁 개성 강한 존재감 뿜 뿜 하는 못난이 호박도 좋아요. 잠시 보스턴 동네의 펌킨 패치할 수 있는 곳 같이 구경해 보세요.
미국 교회 바로 옆에 저희아이들이 졸업한 초등학교가 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필드트립을 멀리 가서 펌킨 패치를 하기도 하지만 학교 바로 옆에 가서 하기도 했어요. 펌킨 패치 후에 빠질 수 없는 기념촬영! 나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요. 해마다 허수아비들 의상이 바뀌는 것도 재미있어요. 방과 후 시간쯤에 지나다 보면 펌킨 패치하고 사진 찍는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할로윈을 앞두고 집집마다 문 앞에 호박 장식을 많이들 해 두어요. 특히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이면 학교에서 가을 소풍으로 필드 트립을 펌킨 패치하는 곳으로 주로 가기 때문에 집에 호박이 꼭 있어요. 그러면 할로윈이 끝나고 저 많은 호박들 대체 어떻게 할까 궁금하시죠. 모두 쓰레기통으로 버리기에도 아까운 저 많은 호박들. 저희 동네는 할로윈 일주일 뒤 주말이면 집에 장식해 둔 호박을 들고 시청(City Hall)에 모여 '호박 박살내기(Pumpkin Smash)' 행사를 해요. 이렇게 박살 낸 호박은 농가로 가서 거름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죠. 할로윈 행사 후에 Pumpkin Smash 행사까지 연결해 나름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펌킨 패치하는 장소에는 저 사인이 함께 붙어있어요. 펌킨 패치 후 펌킨 스매시까지 또 하나의 할로윈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추가 사진) 어제 남편이랑 타이어교체하러 가는 길에 펌킨 패치하는 곳이 보여 차 안에서 사진에 담아봤어요. 보스턴은 이렇게 길가다 가도 펌킨 패치하는 곳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제대로 각도가 잡히지 않았지만 펌킨 패치 현장을 보니 반가움에 얼른 핸드폰 들고 찍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