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큰아이가 써머쿼러를 마치고 집에 잠깐 와요. 대부분 대학들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집을 떠나는 이 시기에 큰아이는 집에 온다니 다르게 느껴져요. 스탠포드 대학은 쿼러제라서 대부분의 학기제로 운영되는 대학들과 일정이 달라요. 좋게 보면 저희 아이 같은 경우, 비행기 편으로 집과 학교에 오가야 하는데 비행기 티겟 구하기가 좀 수월하고 덜 붐비는 것이에요. 많은 대학들이 방학과 개학을 비슷한 시기에 하느라 혼잡합니다. 보스턴에도 대학이 많은데 새 학기가 시작될 때면 보스턴 시내 쪽으로 나가는 걸 가급적 피해야 할 정도입니다. 방학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여하튼 큰아이가 토요일 밤 비행기 타고 집에 오면 일요일 새벽에 보스턴 로건 공항에 도착해요. 그래서 집에 남편이랑 오늘은 코스코에 다녀왔어요. 지난번 메모리얼 데이 전에 다녀오고 3개월 만에 코스코 장보기예요.
코스코 장보러 가기 전에 월간 전단지 공부를 하고 가요. 애들한테 공부해라, 숙제해라 얘기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전단지 공부는 온 가족 모두가 꼭 해요. 전단지 공부란 전단지에 나온 세일 품목 중 먹고 싶은 것에 동그라미 치는 거예요.
얼마전에 코스코 리워드 체크를 받아서 오늘 쓸 생각 하니 기분까지 좋았어요. 코스코 멤버십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연회비에 따라 60불 연회비인 Gold Star와 120불 연회비인 Gold Star Executive에요. Gold Star는 연회비가 저렴한 대신 적립되지 않고, 연회비 120불인 Gold Star Executive는 구매금액당 적립이 되어서 코스코에서 장을 많이 보면 적립 금액이 꽤 되어 코스코 연회비 120불을 넘어서요. 그래서 리워드 체크를 받아 다음해 코스코 리뉴를 한다 생각하며 썼어요. 일단 코스코는 물건이 좋고, 가격 좋기로 유명하죠. 특히 과일 좋아하는 두 딸이 있어서 과일값만 해도 연회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에요.
저는 구매금액의 2%가 적립되는 Gold Star Executive가 있어요. 그래서 지난 일 년동안 코스코에 몇 번 가지 않았는데도 134.29 리워드가 발생했어요. 장 보러 많이 가지 않았어도 코스코에 한 번 가면 엄청 많이 사 갖고 온다는 얘기겠지요. 멤버십 비용 120불을 제하고도 돈이 남네요. 그만큼 코스코에서 돈을 많이 썼다는 얘기입니다. 여하튼 이번에도 기분 좋게 리뉴해야겠어요. 사실 둘째도 대학 가는 내년이면 남편이랑 저만 있는데 코스코 멤버십이 필요할까 싶기도 해요. 코스코 가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지만 달랑 두 식구에게 코스코의 벌크 제품들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둘이서 연회비를 넘어설 만큼 쓰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늘 코스코 리워드 체크를 받으면 현금으로 바꿔오곤 했어요.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 줄 알아서 커스터머 서비스에 가서 아주 당연한 듯 캐쉬로 바꿔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팔러시가 바뀌었다고 알려주네요. fine print(깨알 글씨)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늘 코스코 리워드 체크를 캐시로 바꿔 썼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늘 장보기에 코스코 리워드 체크를 썼답니다. 코스코 월간 전단지와 리워드 체크 구경해 보세요.
아침에 북클럽 마치고 남편이랑 부랴부랴 코스코에 갔어요. 남편은 오늘을 위해 기꺼이 휴가를 내주었답니다. 코스코 주차장이 이미 꽉 차있어서 매장 안이 엄청 붐비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다지 혼잡하지 않았어요. 한때 팬데믹 시기에 인기 절정이었던 휴지, 와잎, 새니타이저 같은 위생 관련 용품 등도 넉넉히 스탁이 있고, 심지어 세일도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장보러 간 코스코에 무엇보다 고깃값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랐어요. 저는 코스코에서 주로 갈빗살(short ribs)을 사 먹었어요. 파운드당 $ 9.99였는데 오늘 가니 $ 13.99로 올라있었어요. 비단 갈빗살뿐 아니라 다른 부위도 다 가격이 올라있었어요. 놀라서 사진 몇 장 찍어왔어요. 사진으로 잠깐 보세요.
대신 생각지 않던 품목들은 세일을 해서 기분좋게 코스코 장보기를 마쳤습니다. 지금껏 코스코에서 두부랑 미역줄기 샐러드 세일하는 걸 본 적 없었는데 세일하고 있었고요. 가끔 코스코에 한국 제품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오뚜기 김치전 믹스가 있었어요. 김치전은 제가 뚝딱하고 만드니 사 오지는 않았어요. 반가워서 사진으로 담아왔어요. 이런 부분들은 전단지 공부를 해도 나오지 않는 정보예요. 실전(?)으로 직접 터득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가을을 알리는 국화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학교가 개학하고 나면 이맘때 코스코가서 큰 국화 화분 두 개 사와서 현관 앞에 두는 일 연례행사였는데 작년은 코로나로 못했어요. 올해는 할 수 있겠다 싶은데 오랜만에 간 코스코에서 살 게 많아 다음을 기약하고 왔어요. 다음 주에 P&G 딜하러 다시 한번 다녀오려고 해요. 벌써 핼러윈 코스튬과 겨울철 장갑이 나왔어요.
큰아이가 있는 동안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 맛있는 것들 챙겨주려고 또 코스코에도 장보러 갈 것 같아요. 집에 있는 동안 푹 쉬고, 맛있는 것 먹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