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지난달 초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 번도 저랑 둘이서만 따로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었는데 어쩐 일인가 했더니 요즘 영어 리딩 때문에 고민이라며 영어공부 상담을 해와서 너무 신기하고 놀랐었어요. 제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영어공부를 하고, 영어 스터디를 하고,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서요. 외숙모와 조카, 그것도 미국과 한국에 따로 떨어져 살아서 얼굴 본 것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예요. 그럼에도 워낙 성격 좋고 붙임성 좋은 아이라 스스럼없이 외숙모를 대해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큰아이가 대학 입시를 마치고 나서부터 줌으로 조카의 writing과 speaking 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라이팅과 스피킹은 누나한테 배워서 성적도 잘나오고 걱정이 없는데 리딩이 어렵다고 외숙모에게 영어 고민 상담을 하고 싶어 전화했다는 말이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그때만 해도 큰아이는 대학 캠퍼스에 있었던 때라 그러면 리딩은 외숙모랑 공부하자 했어요. 

 

 조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로 청담동에 있는 아주 유명한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키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얘기 들어보니 엄청 규모가 큰 영어학원이에요. 한국은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분위기인 듯해요. 조카가 학원에서 공부하며 읽는 챕터북을 낭독하고 녹음해서 저에게 카톡으로 보내줘요. 우리 매직낭독 스터디처럼요. 저도 챕터별로 조카랑 같이 읽어요. 지난달 조카가 학원에서 읽었던 책은 A long walk to water에요. 

 

 날씨에 따라 카톡 상황이 안좋아서 페이스톡이 끊기는 일이 있어서 줌 미팅도 시도해보고, 5학년 조카에게 신기술도 배우며 영어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twitch.tv/videos에서 조카가 공부하는 모습을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요. 얼마 전부터는 토플 주니어 공부를 시작해서 계획 세워 같이 봐주고 있어요. 세상이 좋아졌지요. 한국과 미국에서, 밤낮이 다른 곳에서,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있으니까요.  

조카 영어공부 도와주기1

 

조카 영어공부 도와주기 2

 저는 딸 둘 엄마라 아들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조카랑 이렇게 얘기나누며 아들들은 어떤지 대강 짐작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조카가 저에게 편히 연락하고 함께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어 그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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