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저희집 친칠라 보이들 똥칠이와 모모도 기록해두고 싶었는데 모모 아픈 소식부터 올리게 되었어요. 요즘은 애완동물(pet)이라 부르기보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 많이 하죠. 친칠라 보이들, 똥칠이와 모모도 저희 가족이에요. 반려동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개와 고양이와 달리 친칠라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동물병원도 exotic(이국적인) 동물을 보는 vet(수의사)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해요. 

 

 남편은 매일 친칠라 집을 청소해주고, 3일에 한 번씩 모래목욕을 해줘요. 하루 종일 케이지에 있으니 밖에 나와서 놀 수 있게 해 주고요. 어젯밤 10시쯤 똥칠이랑 모모랑 같이 놀려고 케이지에서 꺼내려는데 모모가 이상한 소리를 내요. 그래서 유심히 살펴보니 왼쪽 눈도 똑바로 뜨지를 못하고요. 일단은 증상이 어떤가 싶어 동영상을 찍었어요. 밥도 잘 먹고 친칠라 똥도 괜찮아 보였지만 얌전한 모모가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 좀 불편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라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도 남편이 페이스북 친칠라 그룹에 가입해 있어 이것저것 알아볼 수 있었어요. 우선 눈은 모래목욕하면서 모래가 들어가서 그럴 수 있다며 안약(for irritated, dry eyes eye drop)을 넣어주면 괜찮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는 CVS에 가서 안약을 사서 넣어주었어요. 다행히 눈은 바로 나아보여요. 친칠라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커튼을 내려서 재우고요. 일단 잠을 푹 자야 나을 것 같아 자게 두었어요. 

 

 그리고 저녁먹고는 봤는데 어제보다 숨소리가 더 안 좋아져서 덜컥 겁이 났어요. 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진작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 걸 후회하며 동물병원 응급실을 찾아봤어요. 여러 군데 전화를 했는데 친칠라는 볼 수 없다, 뉴 클라이언트는 받지 않는다는 답변이었어요. 그러다 24시간 오픈하면서 친칠라도 봐주는 병원을 찾아 부랴부랴 남편이랑 다녀왔어요.

 

 친칠라가 외출을 할 때는 이렇게 작은 이동식 케이지, Pet Taxi라 불리는 것을 타고 이동해요. 서류 접수를 마치고 진료실에 앉아서 수의사선생님을 기다립니다. 

동물병원에 간 친칠라 모모 1

 

동물병원에서 진료 기다리고 있는 친칠라 모모 

 

 수의사선생님 보기 전에 먼저 체중 재보고요. 모모는 체중이 705g입니다. 사람이 병원에 갔을 때 하는 절차와 비슷해요. 병원에서 쉐도잉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듯 하이스쿨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같이 들어와서 진료하는 과정을 보고, 또 진료를 도와줬어요. 청진기로 모모의 숨소리를 듣고 계신 의사 선생님 모습이에요. 4년 전에도 모모 이빨에 인펙션이 생겨서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는 보스턴 시내에 있는 아주 큰 동물병원에 다녔었어요. 오늘 다녀온 동물병원은 집에서도 가깝고 24시간 진료를 하는 데다 직원 모두가 어찌나 친절하고 자상히 알려주는지 마음 편히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진료를 볼 수 있었어요.

 

 무언가 목에 걸린 것 같고, 모모의 숨소리가 이상해서 걱정이었는데 수의사선생님 말씀이 호흡기 문제같다고 해요. 아마도 모래목욕하다가 모래가 호흡기에 들어간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어요. 눈은 처치 잘했다고 칭찬 들었어요. 우선은 약을 먹어보고 며칠 경과를 본 후에 나아지지 않으면 스페셜 리스트를 찾아보는 걸로 했어요. 스페셜 리스트에게 가면 엑스레이 찍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될 거라고 해요. 부디 모모가 약 먹고 나아지기를 바라봅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받는 친칠라 모모, 청진기가 너무 커 보여요.

 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약 먹이는 걸 보여주시고 기타 관리해야 할 것들을 얘기해주셨어요. 집에 와서 친칠라 특별 영양식을 물에 개어 먹이는데 똥칠이와 달리 입 짧은 모모는 밥 먹이기 힘들었어요. 또 병원 왔다갔다 하며 진료 보고와서 힘든 데다 약을 먹고 나니 졸린지 자고 있어요. 푹 자야 회복이 빠르니까요. 주사기 하나에 한 번씩 먹을 약을 담아주어서 그대로 먹이면 되니 편할 것 같아요. 편하긴 한데 쓰레기 걱정도 되고요, 오지랖 넓은 아줌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혼자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도 아프면 안 되니까요. 자고 일어나면 싹 낫기를 바라봅니다. 예상했듯 미국 동물병원 진료비는 비쌉니다. 빌 받아 들고 또 한 번 놀라 주시고, 그래도 모모가 낫기만 한다면 아까울 게 없습니다. 가족이니까요. 모모야, 아프지 말고 얼른 나아라.

친칠라 특별 영양식과 친칠라 약/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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