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개인신기록 달성한 남편 소식

 오늘은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에요. 남편이 마라톤을 열심히 하니 보스턴 마라톤 뛰냐고 오늘도 여기저기 연락받았어요. 꿈은 보스턴 마라톤, 아직은 꿈나무라고 얘기했어요. 보통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보러 나가곤 하는데 근 2년을 코로나로 못나가봤고, 올해는 남편이 이직을 하고 회사 본사가 캘리포니아에 있다보니 쉬지 않아서  아쉬워하던 참이에요. 

 

 보스턴 마라톤 자격은 다른 어떤 대회보다 엄격하기로 알려져 있어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해요. 

11월 보스턴 지역 마라톤 대회 후기와 뉴욕마라톤 대회 참가자격 안내

11월 보스턴 지역 마라톤 대회 후기와 뉴욕마라톤 대회 참가자격 안내

 

 (개인)신기록 달성! 토요일 마라톤 대회 다녀온 남편이 둘째와 얘기해요. 저는 빨래한다고 왔다갔다 하다가 신기록만 듣고는 신기록? 했더니 개인 신기록을 달성했대요. 자신의 기록에서 3분을 앞당겼다고 신나서 오늘 스벅 쏘겠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 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어요. 올해 들어 처음 출전입니다. 이제부터 최소 한 달에 두어 번 남편은 마라톤 대회를 나갈 거예요.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이제 보스턴 지역은 많은 부분들이 코로나 전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에요. 

 

 가끔씩 남편이 같이 마라톤을 하자고 해요. 저는 마라톤의 '마'자도 몰라요. 근데 어려서부터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이어서 왠지 잘 달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나봐요. 중학교 막 입학해서는 첫날 교무실에 갔는데 체육선생님께서 저를 보더니 '육상 한번 해볼래' 대뜸 말씀하셨어요. 세상에.... 저 달리기 진짜 못하거든요. 학교 육상부가 나름 유명한 중학교였는데 그런 오퍼를 받고는 엄마 아빠한테 얘기하니 역시나 믿지 못하는 눈치셨고요. 무조건 운동장 한 바퀴 뛰는 것부터 시작하는 체육시간, 아니나 다를까 저 뛰는 모습 보더니 더 이상 체육선생님도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어쩜 정말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다시는 육상 얘기 꺼내지도 않으셨다죠. 그래도 왕년에 육상부 제의 받은 사람이라고 나름 큰소리 치고 삽니다. 

 

마라톤 대회에 모인 사람들, 기념품

 

 봄, 가을 큰 마라톤 대회가 있는데 이번 대회가 그 중 하나라 멀리서 비행기 타고 와서 출전하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많이 모였나 봐요. 여하튼 마라톤에 진심임 사람들이 모인 곳은 틀림없어요. 주말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멀리까지 가는 남편을 보면 좋아하지 않으면 저리 할 수 없겠다 싶어요. 남편 말에 따르면 처음 시작은 모두 같지만 중간 정도 가다 보면 자연스레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이 뛰게 된다고 해요. 그중 어느 한 분과 짝꿍처럼 페이스를 맞춰서, 친구따라 강남 가는 느낌으로 가면 된다고 해요. 이번에는 남편보다 살짝 빠른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덕택에 괜찮은 기록이 나왔다고 해요. 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영어공부하고 연결이 될까요? 아니 세상 모든 게 참 닮아있어요. 누군가 열심히 하는 사람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지요. 

 

 함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도 둘째까지 대학가고 나면 남편이 출전하는 대회에 응원은 하러 가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이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쩔 때는 심심한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 생활에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잠 잘자는 남편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마라톤 대회 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해요. 매일 꾸준히 자신을 가꾸며 건강한 모습으로 사는 모습이 고맙고,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곤 해요. 남편, 언제나 파이팅~!!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마라톤 대회 메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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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1등하고 온 남편 자랑-살빼기에 마라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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