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하고 와~, 남편"하고 말했더니 진짜 1등 하고 왔어요. 남편이 지난 일요일 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어요. 월요일 낮에 둘이 점심 먹는데 아무말없이 갑자기 핸드폰을 열어 보여줘요. 뭔가 자세히 보니 1등에 남편 이름이 있는 거예요. 마라톤 대회 전체 1등 아니고, 열 살씩 나이 그룹으로 묶어서 그 안에서 1-3등까지 순위를 매겨요. 남편 나이대 그룹에서 1등을 하셨습니다. 살짝 자랑해 봅니다.
저는 마라톤에 관심이 없어서 남편이 마라톤 대회 나간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열심히, 조심히 하고 오라는 말만 해줬어요. 사실 룰도 잘 모르고요. 그래서 마라톤 대회에서 열 살씩 나이 그룹으로 묶어 그 안에서 순위를 매기는 줄도 몰랐어요. 전체 순위만 있는 줄 알고 있었어요. 남편도 그동안 등수 안에 못 들을 것 같아서 본인도 확인을 안 해봤다고 해요. 마라톤 대회 다음날 공식 기록이 올라오나 봐요. 1등 메달이 올 것 같다고 하더니 오늘 왔어요. 남편은 '코로나때문에 마라톤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라고 얘기합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 몇 명이 참가했는지 모르지만 보통 5천-6천명 정도, 그 이상의 마라토너들이 모이는 자리라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제 위드 코로나시대답게 보스턴 지역도 코로나 이전처럼 생활하고 있어요.
지난 일요일, 2021년 11월 7일에 있었던 보스턴 지역 해프 마라톤 대회였어요. 같은 날 뉴욕마라톤 대회도 있어서 글을 올렸었어요.
둘째 아이를 학교에서 픽업해 집에 오니 우편물이 와 있어요. 열어보니 1등 메달이 있네요. 메달 구경해 봐야겠지요. 남편은 아직 해프 마라토너지만 꿈을 가지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합니다. 지난번에 남편이 체중감량을 마라톤으로 20kg 넘게 했다고 했었죠. 살을 빼겠다 마음먹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뛰었어요. 그렇게 하니 살이 서서히 빠지고 현재까지 유지 중입니다. 1년, 2년, 3년... 혹시 요요가 오는 게 아닐까 했는데 5년이 넘어가고는 인정하고 옷들도 다 정리했어요. 어느새 7년차가 되었어요. 이제는 다시 옛날 몸무게로 돌아가는 게 더 어려워 보여요. 운동, 다이어트, 영어도 그렇고 무조건 매일 꾸준히가 답이구나 싶어요. 저도 영어공부 계속해서 꾸준히 해야겠어요. 기승전 영어공부로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