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저는 어려서부터 삼을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가을이 되면 아빠가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에 가서 직접 가서 삼을 사 오셨던 기억이 나요. 지금처럼 택배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가을 여행 삼아 금산에 가서 인삼을 사 오는 게 한 해의 일정 중 하나였던 듯 싶어요. 한 바구니 가득 인삼을 다듬어서 그냥 바로 먹기도 하고, 말리기도 하고, 꿀에 재기도 하고... 다음 해까지 먹을 인삼을 다듬고 정리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저장 보관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요. 옆에서 구경하는 저에게 수삼을 잘 다듬어서 하나씩 주시면 저는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지금도 기억나는 맛, 쌉싸롬한 그 맛이 입 안 가득 감돌아요. 나이도 어린 저는 수삼을 들고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해요. 어린애가 과자보다 삼을 더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셨던 것 같아요. 엄마는 쓴 맛이 먹기 힘들고 못 드셨는데 집에서 아빠랑 저랑 삼이 체질에 잘 맞아서 좋아한 듯싶어요. 둘이서 마주 보고 웃으며 신나게 수삼을 먹던 기억이 있어요. 인삼을 사 와서 여러 형태로 먹지만 그중에서 신선한 수삼을 들고 씹어먹었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어제 정관장 홍삼정 이야기에 이어 저희집 홍삼대추차 소개해 봅니다. 홍삼제품을 먹기도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 홍삼이랑 대추를 넣고 슬로우쿠커에 넣어 달여서 마셔요. 늘 으슬으슬 추운 보스턴에서 자주 찾게 되는 일명 홍삼대추자, 결혼하고는 시부모님께서 항상 챙겨서 보내주세요. 직접 삼을 사서 구석구석 세심히 씻고, 쪄서 말리고, 또다시 쪄서 말리고를 반복하신다고 해요. 구증구포, 9번 찌고, 9번 건조를 반복해서 만드는 방법을 실현하고 계신다고요. 구증구포까지는 아니지만 아들 며느리 손주 먹인다고 정성을 다하신다고 하세요. 인삼과 달리 홍삼제품은 누구나 먹을 수 있다고 하죠. 그래도 열 많은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고도 하죠. 예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남편도 살을 20kg 넘게 빼고 나이 드니 알아서 한 잔씩 챙겨마시고 있어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EMS 국제우편 택배로 보내주시면 저희집에서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보관하고 있어요. 차례대로 굵은 삼, 삼 잔뿌리, 도라지 말린 것, 대추-여기에 방습제 실리카겔도 하나씩 넣어서 보관해요. 도라지는 기침에 좋다고 하죠. 둘째가 잔기침을 한참했었는데 정말 도라지 말린 것을 달여먹고는 좋아졌어요. 그 뒤로는 도라지 말린 것도 조금씩 넣어 같이 같이 끓여요. 좀 달달하게 먹고 싶으면 대추 몇 개 더 넣고 끓이기도 하고 취향껏 조절해서 우리 집만의 홍삼대추자를 끓여요. 밤에 슬로우쿠커에 넣어두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부터 마시기 딱 좋아요. 향이며 맛이 건강에 좋은 건데 사진에는 무슨 사약처럼 나왔네요. 

 

 저렇게 홍삼을  달여 차로 마시고 난 뒤에 그 찌꺼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텃밭에 줘요. 농사 잘 지으려면 한약방에서 약재 다리고 난 찌꺼기 얻어다가 땅에 주라고도 하죠. 확실히 땅에도 영양이 가는 것 같아요. 매해 텃밭농사가 잘되는 것도 그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어려서부터 삼을 좋아하고 잘 먹어서인지 비록 추위는 잘 타지만 몸이 굉장히 따뜻한 편이에요. 발만 빼고요. 큰애 낳을 때 발 시렸다는 얘기 언젠가 한 적이 있어요. 분만실에 들어갈 때 양말을 벗었는데 큰애 낳으면서도 발이 시렸었어요. 그때 시렸던 발이 아직까지 회복이 안되고 있어요. 그것만 빼고는 저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요. 

 

 아무튼 삼하고 저는 인연이 많은가봐요. 어려서부터 삼을 좋아해서 잘 먹기도 하고, 미국에 와서 산삼도 캐러 다니고요. 지금 이 나이까지 늘 삼이 옆에 있어요. 며칠 전에는 친구가 집에 선물로 들어온 홍삼제품이 너무 많다며 홍삼보니 제 생각이 났다고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꽃피는 춘삼월이 되었지만 보스턴은 아직도 밖에 눈이 하나 가득 쌓여있어요. 따뜻한 홍삼대추차 한 잔 마시며 글을 써 봅니다. 면역력에 좋은 따뜻한 홍삼대추차 한 잔 같이 나누고 싶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정관장 홍삼정로얄 홍삼농축액 면세점용과 일반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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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력 강화하면 홍삼이 떠오르고, 홍삼하면 바로 정관장 홍삼이 생각나요. 기력이 딸린다 싶을 때 한 스푼 떠서 먹으면 바로 힘이 나는 홍삼정, 다른 영양제들도 좋지만 면역력 증진에는 홍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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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산삼캐러 다닌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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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제가 산삼을 좀 캐러 다녔더랬습니다. 남편 왈 "내가 너랑 사니 별 꼴을 다 보고 산다."라고... 저는 나름 범생이라 생각하는데 이 기준이 애매한 게 남편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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