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추울 것 같다더니 정말 추워요. 날씨가 추우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이고, 백신 추가 접종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수험생 둘째 아이 기력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전복죽을 만들어 봤어요.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싱싱한 전복을 구하기 어려워요. 전복죽에는 내장이 꼭 들어가 줘야 제 맛이 나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전복죽을 만들어 먹기가 어렵답니다. H마트에서 사 온 칠레산 전복이 마침 냉동고에 있어 오랜만에 전복죽을 끓여봤어요. 자연산(wild caught) 전복이라 크기가 작아요.
전복은 영어로 아발론(abalone), 첫날은 계란 노른자 톡 올려서 먹고, 남은 건 냉장보관해 두었더니 좀 더 걸쭉해졌어요. 물을 살짝 넣어 데워먹어도 좋고, 걸쭉한 죽을 좋아하는 남편 취향에 맞게 데워서 다음날 먹었어요. 좀 더 부드럽게 먹고 싶으면 물을 조금 더 넣고, 취향에 맞게 물을 넣어 전복죽 농도를 맞추면 좋습니다.
전복죽 뿐 아니라 모든 죽이 끓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으나 불 앞에서 타지 않게 계속 저어야 해서 수고스럽게 느껴집니다. 센 불에 휘리릭~ 해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죽은 타지 않게 저어주고, 또 저어주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에요.
1. 마른 표고버섯을 씻은 다음 물에 담가 불려둔다. 이때 표고버섯 불린 물을 죽에 같이 넣으면 좋아요.
2. 쌀을 깨끗이 씻어 둔다.
3. 전복을 솔을 이용해 구석구석 깨끗이 씻는다.
4. 먹기 좋은 크기로 다져준다.(내장이 있으면 손질해서 믹서기에 갈거나 다져서 준비한다)
5. 냄비에 참기름을 넣고 다져둔 전복을 넣고 살짝 볶아준다.(내장이 있다면 전복→내장을 넣어 볶는다)
6. 씻어둔 쌀을 넣고 같이 볶아준다.
7. 마른 표고버섯이 있다면 같이 넣어 코팅하듯 볶아준다.
8. 물을 살짝 넣으며 저어준다. 취향에 따라 물을 넣어 죽의 농도를 맞춰준다.
9. 국간장과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춰 주세요.
10. 약불로 줄이고, 타지 않게 계속 저어가며 죽이 걸쭉해지면 취향에 맞게 물을 조금씩 더 부어줍니다.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불린 다음에 꼭 음식에 활용해 주세요. 전복죽에 국간장으로 살짝 향을 더해주고, 간은 소금으로 해요. 소금은 한국에서 보내주신 함초소금을 넣었어요. 한국음식 할 때는 역시 한국 소금입니다.
코스코에 맛좋고 싱싱한(?) 냉동 전복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보스턴에서는 아직 못 봤어요. 다음에 코스코 가면 눈 크게 뜨고 찾아보려고 합니다. 추위와 더불어 최근 오미크론이 기승이라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겨울, 간단한 레시피의 전복죽 드시며 기운내 보시면 어떨까요.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