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얼 해 먹을까? 결혼한 이래로 살림을 시작하면서 매일 고민하고 살아요. 저만 그런 것 아니겠죠. 오늘은 장 보러 가면 어느 마트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로티세리 치킨(rotiserie chicken) 하나 들고 왔어요. 전 이 로티세리 치킨 보면 어린 시절에 먹었던 옛날 통닭이 생각나요. 사실 로티세리 치킨은 조리 방법이 간단해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해요. 특히나 요즘은 에어프라이어로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할 줄 알아도 좀 간단히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답니다.
rotiserie: <불어에서>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 돌려 가면서 굽는 기구
rotiserie chicken: 닭고기를 꼬치에 끼운 후 오븐에 넣고 돌려서 굽는 촉촉한 통닭 요리
로티세리 치킨 가격은 코스코에서는 $4.99, 웨그만스 같은 마트에서 오개닉을 사도 $8.99 정도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아무 마트에서 구입한 로티세리 치킨으로 해먹은 음식들 올려봅니다. 로티세리 치킨이 촉촉한 통닭요리라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퍽퍽해서 한마리를 그대로 먹기 보다는 남은 부위로 다른 음식에 응용해서 드시면 좋아요.
1.따끈할 때 그냥 뜯어 먹어요. 우선 닭다리부터 하나씩 뜯어서 따님들 드립니다. 큰아이가 대학에 가고 없는지라 저도 닭다리 하나 잡아요. 남편이 닭을 못 먹는 관계로 집 안에 있는 여자들끼리 포식을 합니다. 간단히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가 되어 편하고 좋아요.
그런 다음 이렇게 뼈와 살을 분리해 두어요.비닐장갑 끼고 뼈는 뼈대로,살은 살대로 싹싹 분리합니다.
2)닭국(곰국 흉내 내 봤어요.)
위에 잘 발라진 뼈들을 모아 모아서 푹푹 끓여 줍니다. 뽀얗게 우려 나온 닭국입니다. 뽀얀 국물의 비결은 바로 뼈지요.국물뿐 아니라 맛의 비결 역시 뼈인 것 같아요. 예전에 뼈까지 다 발라져 있어 편하겠다 하고 사온 닭이 똑같이 끓여도 맛이 안 났어요.뼈에서 뭔가가 나오는 거라고 해요. 사골뼈, 곰국도 그런 이유겠지요. 곰국 좋아하는 둘째는 이렇게 해주니 아주 잘 먹어요. 곰국처럼 똑같이 소금,후추 간하고 파 송송 썰어서 올려주면 됩니다. 지인분이 로티세리 치킨으로 알뜰히 먹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주셔서 저도 해봤어요.나름 맛이 있습니다. 몸보신할 때 먹는 삼계탕 느낌이 났어요.
3. 치킨 스파게티
기본 스파게티에 위에 로티세리 치킨 살 발라둔 것만 얹어 넣으면 되니참 쉬워요. 이미 다 익혀져 있으니 따로 조리할 것도 없고, 스파게티 소스에 얹어 먹으면 아주 간단합니다. 스파게티에 기본으로 양파,양송이,브로콜리를 넣어 만들고,여기에 그라운드 비프,베이컨,치킨,새우 등 메인을 달리해서 넣어줘요.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4. 치킨누들스프
닭국물과 발라낸 로티세리 살을 모두 이용해서 이번엔 치킨스프를 끓여봤습니다.감자,양파,당근,샐러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월계수 잎 넣고 푹푹 끓여줍니다. 그리고 누들 따로 삶아서 살짝 넣어 끓여서 먹으면 더 든든하니 좋아요.
로티세리 치킨 한 마리로 참 알뜰하게 먹었죠. 이외에도 치킨 샐러드나 또띠야에 치킨이랑 야채 넣고 둘둘 말아먹어도 좋고요. 로티세리 치킨 한 마리 사 오면 남은 걸로 간편하게 이거 해 먹고, 저거 해먹고 활용도가 높아요. 무얼해먹을까 고민될 때 마트에서 로티세리 치킨 한 마리 들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