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올겨울 꽤 추울 거라고 해요. 추위 많이 타는 저는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어요. 11월, 이미 보스턴은 겨울이에요. 밤이면 영하의 기온으로 뚝 떨어진 지 꽤 되었어요. 써머타임도 끝나서 4시 30분이 넘어가면 금세 캄캄해지고요. 이런 날은 먹는 거라도 맛있게, 따끈하게 먹자모드로 보양식을 챙겨봅니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뜨끈뜨끈 뽀얀 사골국물이 생각납니다. 종일 사골을 우려내니 집도 훈훈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미국은 각 마트별로 특색이 있어요. 물론 사는 지역에 따라 마트도 다른데요. 보스턴에 웨그만(Wegmann)이라는 미국마트가 있어요. 웨그만 고기가 신선하고 좋아요. 또 한국사람들 취향에 맞게 고기가 잘 손질되어 있어요. 소꼬리도 있고, 삼겹살도 있어요. 소꼬리는 웨그만에서 사고, 도가니는 H마트에서 사왔어요. H마트에서는 소꼬리 크기별로 가격이 달라요. 보통 소꼬리 큰 부위가 작은 꼬리부분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요. 웨그만은 그런 것 없이 파운드 단위로 팔고 고기 질도 좋고, 맛도 좋아서 소꼬리는 웨그만에서 구입하곤 해요. 이번에는 소꼬리와 도가니를 넣어 같이 끓였어요. 소꼬리만으로 끓이면 새하얀 뽀얀 국물이 잘 우러나오지 않아 꼬리곰탕 끓일 때는 우족이나 도가니를 같이 넣고 끓여요. 그러면 뽀얀 국물이 더 잘 우러나와 진한 사골 국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꼬리곰탕 재료 (ingredient)
소꼬리, 우족이나 도가니
꼬리곰탕 끓이기
1. 찬물에 담궈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찬물로 갈아주며 세시간 정도 핏불을 빼냅니다.
2. 끓는 물에 꼬리와 우족을 살짝 5-10분정도 삶아냅니다.
3.뼛가루 등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뼈 잘린 부분을 깨끗이 씻어줍니다. 끓인 다음 씻으면 잘 씻어지니 핏불을 빼는 과정에서 따로 씻어내지 않아도 됩니다. 생각보다 뼛가루와 불순물이 많이 나오고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냄새의 주범이 될 수 있으니 빡빡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4. 본격적으로 사골 끓이기에 돌입합니다. 깨끗이 씻은 꼬리와 도가니를 냄비에 넣고, 물 넉넉히 넣고 팔팔 끓입니다. 1차로 물의 양이 반정도로 줄을 때까지 센불에 팔팔 끓여주세요.
5. 한시간 정도 끓인 다음 꼬리뼈에 붙은 살은 따로 건져둡니다. 국물에 오랜 시간동안 함께 끓이면 고기 맛이 없어지니 건져두었다가 나중에 따뜻하게 데워서 함께 먹어요.
6. 뜨거울 때는 기름을 분리해내기가 쉽지 않아요. 밤시간 동안 밖에 내어놓으면 기름이 하얗게 굳어져 있어 걷어내기 쉬워요. 걷어낸 다음에 보면 탱글탱글 하얀 묵같은 모습이에요.
7. 2차로 재탕하면 더 뽀얀 국물이 우려나와요. 이 과정을 반복해서 하면 됩니다.
8. 송송 썬 파와 소금, 후추 간해서 한 그릇 먹으면 든든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뜨끈뜨끈 꼬리곰탕 한 그릇 어떠세요. 한 냄비 가득 끓여두면 세상 든든한 꼬리곰탕입니다. 몸이 따뜻해지면 마음까지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델타 변이에 이어 또 무시무시한 새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했습니다. 더더욱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