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영어의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고 말씀드렸어요. 이걸 스스로 알아내기까지 저는 너무 먼길을 돌아온 듯해요.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 쓰는 입 안의 근육과 영어로 말할 때 쓰는 입 안의 근육이 다르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교포 발음 있잖아요. 영어를 주로 쓰는 아이들이 한국말을 하면 어설프게 말을 하지요. 겉모습은 분명 한국사람이지만 어려서부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니 입 안의 근육과 혀가 한국말보다 영어에 익숙해져서 그런 거예요. 한국사람이라고 한국말을 무조건 잘하는 게 아니라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쓰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요.
또 한국어와 다른 영어 발음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발음이 정해져 있지요. 대표적으로 r/l v/b z/j 이런 것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요? 눈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해결될까요? 필사의 방법인 손으로 영어 공부를 하면 해결될까요? 당연히 입으로 소리 내어 영어를 연습해야 이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소리 내어 영어 책 읽기-> 발음/단어/문법 해결
꼭! 소리내서 읽어야 됩니다!
영어 책을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발음/단어/ 문법이 해결된다? 그러면 우선 어떻게 발음이 해결되는 걸까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의 입 안 근육이, 혀가 영어에 익숙해져야 해요. 그러려면 자꾸 입으로 소리 내어 영어 연습을 해야만 해요. 소리 내어 영어 책 읽기를 하다 보니 발음 욕심이 생겨 발음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눈으로 발음 기호 보고 이해했고, 소리 듣고 귀로도 이해했어요. 그런데 제 입에서는 그 소리가 잘 안 나와요. 이게 뭘까요? 제 입이 그 영어 발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래서 자꾸자꾸 입으로 연습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희한하게도 제 입에서는 그 소리가 잘 안 나와요. 물론 영어 공부를,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하면 목도 아프고 힘들어요. '목이 아프게 영어로 말했더니 영어로 저절로 되었다'라는 어느 미드영어 광고가 떠올라요. 무심코 지나가며 봤던 광고인데 요즘은 누가 저 광고 문구를 만들었는지 진짜 잘 만들었다 싶어요. 영어 공부 제대로 해 보신 분이 이 광고 문구를 만들었구나라고요. 맞아요, 목이 아프게 영어로 떠들어야만 영어 발음은 물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영어 말하기가 해결되는 거였어요. 그러니 목 아파도 참고, 따뜻한 물 한 컵 옆에 두고 마셔가며 소리 내어 영어책을 읽어 보세요.
단어와 문법은 어떻게 해결되냐고요. 머리로 단어나 문법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발음과 똑같이 입으로 연습해서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단어는 영어 책이나 영어 기사 같은 것을 소리 내어 읽으면 당연히 늘겠고, 문법 역시 문법 책을 앉아서 푸는 게 아니라 예시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거예요. 물론 손으로 풀기도 하지만 그 좋은 문법 예시 문장을 입으로 자꾸 소리 내어 말해보는 거죠. 즉, 영어 문법 공부조차도 입으로 해야 영어 말하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거였어요.
피아노 연습을 진짜 많이 하게 되면 손가락이 기억을 해서 피아노를 치게 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에 악보를 보고 띵똥 띵똥 치다가 악보를 외우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피아노 연습이죠. 저희 아이 피아노 선생님도 그런 얘기를 하신 적 있어요. 연습을 진짜 많이 하면 손가락이 기억해서 치게 된다고요. 그러니까 무조건 반복해서, 손가락이 기억할 만큼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한다고요. 그만큼 연습이 중요한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네, 우리는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해야만 해요. 내 머리가 아닌 내 입이 기억해서 영어 말하기를 해결해야만 해요. 그러니 머리가 안 좋아서,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에요. 입으로 영어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인 거예요.
'영어를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어요. 영어 공부 진짜 많이 했는데 아직도 영어를 못 해요.' 많이 듣던 말이죠. 예전에 제 스스로에게도 했던 말이에요. 많은 시간 영어를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여전히 풀 수 없는 숙제이기도 했어요. 어느 날 깨달았어요. 내가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하지 않았구나, 나는 영어 공부를 눈으로, 영어 연습을 손으로 해서 그랬던 거구나라고요. 그냥 열심히 영어 공부만 하면 어느 날 저절로 영어가 짠하고 될 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방법의 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 연습을 말하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놓고 영어 말하기가 안된다고 한 거예요. 한마디로 헛다리 짚은 거죠. 저는 영어 시험을 보거나 영어 글씨 쓰기 대회를 나가려는 게 아닌 영어로 말하기를 잘하고 싶었던 거니까요.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더욱더 [매직트리하우스] 스터디 그룹을 잘 만들었다 생각하게 돼요. 뭘 똑같은 책을 열 번이나 읽어? 비웃음을 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영어로 말하기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이게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이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저처럼 오랜 시간 영어 공부하고도 여전히 영어로 말 못 한다고 한탄할 게 줄어들 거예요. 무조건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저는 뭘 하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항상 생각을 많이 해요. 영어는 저에게 늘 고민이기에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것저것 실천해보고, 그리고 어디서든 좋은 의견이 있으면 꼭 나서서 제안해요. 한마디로 오지라퍼예요.
다시말해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제가 아는 좋은 정보나 방법이 있으면 사람들한테 막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내 입이 영어를 기억해서 할 수 있게, 영어 연습은 꼭 입으로 하시라고요. 여러분의 현재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요. 저도 아직 갈 길이 멀고요. 그렇지만 어느 레벨이라도 소리 내어 영어책 읽기는 옳아요.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영어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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