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저는 영어를 잘해보고 싶어서 정말 여러 방법을 다 써봤어요. 여기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사람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의미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영어로 말하기였어요. 지금와 돌이켜보면 스피킹을 위한 기본을 영어낭독으로 먼저 쌓고 스피킹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깨닫고 영어낭독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영어낭독이 진리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부끄럽게도 예전에는 빠른 시간 안에 얼른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영어 공부한 시간보다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썼어요.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도 많이 해 보았고요. 영어 공부가 절실했던 저는 한때 큰 유행이었던 필사의 방법으로도 영어 공부를 했었어요. 필사로 하는 영어 공부! 분명 누군가에는 도움에 될 거예요. 그런데 영어로 말하고 싶은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영어로 말하고 싶은 저 같은 사람은 영어의 양을 필사로 채울 게 아니라 입으로 연습하며 채워 나가야 한다는 걸 영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게 되었어요.

 

 네, 영어로 말하고 싶으면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하셔야 해요. 손으로 하는 영어(필사)는 영어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주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 그렇지만 내 입으로 영어를 말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건 마치 수영 선수가 수영 대회 나가려고 연습하는데 열심히 운동장에서 달리기 하는 것과 같고, 바이올린 배우는 학생이 리사이틀 나가려고 연습을 피아노로 하는 것과 같아요.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달리기 연습이 수영 선수의 기초 체력을 길러 줄 거예요. 또 피아노의 어려운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연습하면 상대적으로 악보가 간단한 바이올린 연습할 때 악보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도움이 되는 게 분명해요. 그런데 수영 대회 나가려면 물 속에서 수영 연습을 해야지요. 바이올린 리사이틀 나가려면 바이올린으로 연습해야 당연히 좋은 성과를 거두겠지요. 똑같은 이치예요.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데 영어를 손글씨 써서 보여줄 것 아니잖아요. 

 

 예전 한적한 중부에 살 때는 차사고 없이 살았어요. 그런데 복잡한 보스턴으로 이사 오고 나서 바로 차사고가 났어요. 아시다시피 차사고는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두 번의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두 번 다 뒤에서 제 차를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 디스크가 생겼어요. 그리고 타고나기를 몸도 부실하게 태어났고요. 또 미국에 와서 몸을 아끼지 않고 살림한 결과에, 더군다나 이제 나이도 있으니 몸이 여기저기 삐걱삐걱해요. 그래도 영어 공부해보겠다고, 필사가 도움이 된다니 진짜 열심히 하며 공부했어요. 저는 하면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이거든요. 사전에 밑줄 긋고, 단어 노트에 쓰고, 문법책 필사하고... 우리 몸은 좌우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 것 알고 계시죠? 그런데 필사를 하면 이 밸런스가 깨져요. 오른손잡이인 저는 어쩔 수 없이 오른손으로만 글씨를 쓰니 목부터 시작해서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해요. 그러다 급기야 허리를 펼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어요. 일단 침을 맞고 겨우 움직이고, 그 다음은 병원을 갔는데요. 우선 유관으로 봐도 제 척추는 왼쪽 오른쪽의 비대칭이 심한 걸 알 수 있었어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냐고 의사는 물었고, 저는 필사의 방법으로 공부한다 했더니 절대 손글씨 쓰지 말라는 경고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는데 저는 밖에 나가서 여전히 영어로 말을 못 해요. 그렇게 열심히 영어 공부했는데 왜 영어로 말을 못 하냐고요. 좌절했어요. 나는 영어에 정말 소질이 없나 보다. 그렇게 열심히 영어 공부했는데 난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구나. 포기해야 하나? 그런데 당연한 거예요. 저는 영어 공부를 입이 아닌 손으로 했으니까 내 입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거예요. 물론 필사의 방법으로라도 오래 공부하면 뭔가 되긴 될 거예요.  

 

 여기서 잠깐 제가 공부했던 노트 보여드릴게요. 실은 어젯밤 컨디션이 안 좋아 블로그를 만든 이후 처음으로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어요. 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나지는 효과로 새벽 2시에 눈이 떠져 이것저것 하고 지금 이 글도 쓰고 있어요. 안방에 있는 책장에 영어 공부했던 노트가 더 있는데 곤히 자고 있는 남편 방해하고 싶지 않아 우선 보이는 노트들 사진 찍어 봤어요. 

영어 공부했던 노트들

 한마디로 말해서, 영어 공부 성능 대비 필사는 영어로 말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에요. 특히나 빨리 영어를 배워 영어로 말하고 싶은 저에게 그 공부법은 맞지 않았어요. 유튜브의 좋은 강의들 많이 있지요. 혼자서 유튜브 강의를 이것저것 공부하다가 같이 하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 유튜브로 하는 스터디를 찾아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1년 넘게 정말 열심히 했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어 다 좋은데 꼭 필사로 공부한 걸 인증하라고 해요. 사실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한 걸 인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필사, 공부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편하죠.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결정적으로 그 스터디를 그만두게 된 게 또 허리에 무리가 와서 걸음조차 걷기 힘들었을 때에요. 그래서 그 스터디의 숙제였던 인증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 당시 저는 스피킹 그룹에서도 스터디를 했는데 그때 누워서 스터디 타임을 가졌어요. 그 주 제 파트너였던 분은 기억하실 거예요. 아마 필사의 방법으로 스터디가 진행되었다면 저는 한동안 영어 공부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입으로 하는 영어 공부는 누워서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로 읽고, 말하기 연습은 제가 원하는 영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도 감사하게 필사로 하는 영어 공부는 저에게 공부 습관을 잡아주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영어 공부를 입으로 해서 습관을 잡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매직트리하우스 스터디를 시스템 학습법과 접목시켜 소리 내어 읽기에 포커스를 두어 진행하게 되었어요. 지금 스터디 3일이 지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회원님들 숙제를 체크하고 출석부에 올리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스터디 제안 후 이틀 만에 부랴부랴 스터디가 꾸려지고 첫날 스무 분의 회원님으로 시작했는데 그 후 다섯 분이 더 오셨어요. 모두 얼마나 열심히 해주시는지 몰라요. 저도 덕분에 좋은 에너지 듬뿍 받고 있어요. 처음에 제안했던 대로 4/5-4/30까지 진행 사항을 보고 다음 스터디를 개설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스터디 지속을 원하시면 열심히 참여해 주세요!  입으로 하는 영어 공부와 시스템 학습법의 효과를 여러분들이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해서 영어 공부 습관도 잡고, 영어 말하기까지! 

우리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아봐요. "일석이조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저는 '영어 공부의 지름길' 이런 것에 더이상 현혹되지 않아요. 지름길이 있어도 내가 그 길로 가야 지름길이 되는 거지, 지름길인 걸 누가 알려주었다고 해서 눈으로 확인만하고 가지 않으면 내가 그 길의 끝까지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하시라 말씀드리는 이유는 가까운 길 나두고 저처럼 너무 멀리 돌아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요. 영어 연습을 입으로 하면 우리가 원하는 영어에 조금 수월하게, 조금더 빠르게 갈 수 있어요. 영어 공부하는 여러분들 오늘도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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