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시간만큼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어김없이 시간은 잘도 갑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대학 신입생으로서 하버드 야드에서의 일 년은 더없이 빨리 지났다고 둘째도 아쉬워해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절이라 더 아름답고, 더 아쉬운가 봅니다. 그런데 잠시 그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 현실은 기숙사에서 짐을 빼는 일... 무브 아웃 하는 날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1학년을 마치고 무브 아웃 하는 날,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맑고, 무브인 데이 첫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버드 야드로 향합니다. 유일하게 일 년에 두 번, 하버드 야드에 차량 출입이 허용되는 날입니다. 줄지어 차들이 기숙사를 향해 들어갑니다. 

 

 5월의 푸르름 속에 하버드 야드는 평화롭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어요. 

 지난 일 년간 하버드 야드에 들락거리며 누렸던 그 풍경들, 많이 그리울 거에요. 2학년부터 둘째는 쿼드에 있는 하우스로 배정을 받아 남은 3년을 지내게 됩니다. 그나저나 잠시 아쉬운 마음 달래며 하버드 야드 사진 올려봅니다. 

 

 보스턴에 사는 친구 찬스 아낌없이 쓰라고 얘기한 덕분에 둘째 친구들 짐도 같이 뺴주느라 며칠 하버드를 들락날락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덩달아 저도 바빴답니다. 그나저나 여학생들은 무슨 살림이 그리도 많을까요, 작년부터 지인분 아이(남학생) 짐을 맡아주었는데 그에 비하니 여학생들은 남학생 짐 그 두 배 이상은 되는 듯합니다. 하긴 신발만 하더라도 남학생들은 운동화, 또 진짜 운동할 때 신는 운동화, 구두, 이게 다라는데 여학생들은 운동화, 진짜 운동화, 구두, 파티용 힐, 샌들, 부츠... 신발만 해도 이미 한 보따리입니다.

 

 엄마 힘들까봐 미리 짐 챙기면서 둘째도 깜짝 놀랐나 봅니다. "엄마, 나는 왜 이렇게 짐이 많아진 거지?"라고 합니다. 1인실 기숙사를 며칠 둘이 나눠 쓰다가 코로나 걸려 집에 와 있는 동안 룸메이트들이 커먼룸을 2인실로 쓰겠다고 하는 덕에 둘째는 2인실 기숙사를 혼자 쓰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니 넓으니까 그 넓이에 맞춰 짐이 많아집니다. 또 집 가깝다고 맘껏 누리라고 집에 올 때마다 챙겨준 물건들로 짐이 넘쳐났습니다. 꺼내놓으니 얼마나 많은지요. 둘째가 이참에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지만 그게 쉽게 될까요? 여하튼 집에 짐이 한가득입니다. 

 

  짐을 다 빼고 난 Grays Hall 기숙사 모습입니다. 룸메이트들이 다들 멀리서 온 관계로 일찍 짐 챙겨서 다들 돌아가고, 둘째가 제일 늦게 기숙사에서 나오면서 전체를 둘러보고 청소로 마무리하고 돌아왔어요. 무브인데이처럼 무브 아웃하는 날도 룸메이트들과 다같이 사진 한 장 찍어주며 마무리하리라 했는데 각자 스케줄에 맞춰 시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하버드 기숙사 중 둘째가 쓴 방부터 하나씩 볼까요.

 

하버드 신입생이 되면 어느 기숙사에 배정받게 되는지 부모님도 아이들만큼이나 정말 궁금합니다. 한번 구경해 보세요. 하버드의 힐튼이라 불리는 Grays Hall입니다. 하버드 기숙사와 정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무브인데이 글을 참고해 주세요.

 

 

 아쉬움을 달래며 기숙사 방문 앞에서도 사진 한 장 찍고요, 마지막으로 기숙사 방 열쇠를 반납하고 하버드 대학에서의 일 년 생활을 마무리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일 년간 하버드 신입생들의 식사를 담당해주었던 에넌버그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올 8월이면 대학 2학년, 둘째의 새로운 인생 챕터가 열리겠지요. 둘째 기숙사 짐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6월 초엔 큰아이 학교 스탠포드 대학 무브 아웃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대학 가고 나면 정말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 조금 당황한 지난 일 년이었습니다. 공부하느라 고생한 아이들, 또 뒷바라지하신 부모님들 모두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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