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이 영화 보고 장 보고 왔었어요. 겨울방학을 지내고 나면 두 아이 모두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니 집밥 열심히 해 먹이는 게 엄마의 의무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선 전입니다. 생선전하면 동태전이 먼저 떠오를 텐데 미국에 사는 저는 해덕(Haddock)전으로 대신합니다. 미국마트 중 하나인 웨그먼스 Wegmans에서 해덕을 주로 사는데요. 평소처럼 생선코너에 가서 해덕 두 덩이를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You want to save money? save money?"라고 묻는 거예요. 제가 잘못 알았들었나 싶어서 갸우뚱하는데 갑자기 밖으로 나오시더니 생선코너 건너편 냉장칸으로 저희를 데리고 갑니다.
생선코너에서 파는 것이나 여기 생선냉장칸에 있는 패밀리팩 Family Pack은 같은 것인데 패밀리팩으로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저렴한 거라고 친절히 말씀해 주십니다. 자신도 집에 갈 때는 패밀리팩으로 사가고 직원들도 모두 그렇게 한대요. 미국생활 16년 동안 그렇게나 많이 마트를 다니며 생선을 사 왔건만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많습니다. 친절한 생선코너 직원분 덕분에 정말 세이브 머니하고, 기분 좋은 그로서리 쇼핑을 했습니다. 요즘 한없이 오르는 물가로 장 보러 가기 무서운데 돈 쓰고도 돈 번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요?
이제는 다른 마트에 가서도 눈 동그랗게 뜨고 찾아보려고요. 알뜰장보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생선만이 아니라 그동안 제가 몰랐던 쇼핑 꿀팁이 있겠지요? 비슷한 경우로 예전에는 대용량이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마트에 가서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렇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직도 미국생활하며 배울 게 많구나 싶어요. 또 배울 게 많다니 신나기도 합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으면 또 나누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