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거의 떨어져가서 오랜만에 H마트에 다녀왔어요. 세상에나 마트에 갈 때마다 오른 물가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또 놀랍니다. 어떤 제품들은 코로나 전보다 가격이 두 배씩 오른 제품들이 너무 많아요. 쌀도 그렇고요.
경기미 15파운드가 H마트 보스턴 벌링턴지점에서 코로나 전에 세일하면 $9.99였어요. 캠브리지 H마트는 $15.99 였고요. 정말 이런 가격이 명확히 기억나니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정말 실감됩니다. 새우깡 한봉지에 $9.99, 한국과자들 가격보고 또 놀랍니다.
이맘때 H마트에 가면 단감이랑 연시감, 배, 골드키위 등 과일을 사오곤 해요. 과일도 가격이 두 배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마침 아이들도 없는데다 가격도 너무 오르고, 또 상태도 좋아보이지 않아서 과감히 패스하고 사진만 몇 장 찍어왔어요. 미국마트에서 비싼 파(green onion)가 H마트에 가면 2-4단에 99센트 정도여서 파는 역시 H마트에서 사는 게 제일 싸지 했었는데 파도 한 단에 99센트고요. 깻잎도 몇 장 정도 들어있을까요? $4.99입니다. 부추도 파운드당 $6.99로 7-8불이 훌쩍 넘어요. 너무 비싸지요. 집 텃밭에 심어둔 파랑 깻잎, 부추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내년에는 농사를 더 신경써서 지어야 겠다 다짐도 해 봅니다.
지역마다 H마트 가격이 조금씩 다르겠죠? 얼마전 코스코에서 사온 유자차 가격이랑 용량 비교해 보고는 유자차는 코스코 사오길 잘했구나 했어요. 평소에 저랑 남편은 집에서 햇반을 먹을 일이 없지만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 생활하는 아이들 필요할까 싶어 햇반 가격도 눈여겨 봐 둡니다. 카레가 이렇게나 비쌌나요? 가격표 보고 계속 놀랍니다.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가 $12.99로 세일하고 있어서 사왔어요. 둘째가 캠브리지에 있는 H마트에서 커피믹스 한 박스를 사서 친구들과 아주 잘 마시고 있는 모양이예요. K-커피까지 전파하느라 바쁩니다. 커피믹스 달달하니 너무 맛있잖아요. 친구들이 커피믹스 마셔보고는 반해서 소비량이 어마어마 하다고 이제 몇 봉지 남지 않았다는 말에, $20.99하는 커피믹스가 $12.99라서 마침 세일도 하겠다 두 박스 집어왔어요. 그리고 삼양라면도 한 박스 사왔는데 사진이 없네요. 어쩐 일로 라면이 세일을 하고 있었어요. 유통기한 확인하고 한 박스 담았어요. 삼양라면 한 박스에 $16.99로 아주 착한 가격이어서 기분좋게 사왔답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놀라기만 할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알뜰 살림팁을 하나 드리자면, 새해가 되면 H마트뿐 아니라 다른 마트들도 무조건 가격이 오릅니다. 이것은 코로나 전에도 늘 그래왔어요. 해가 바뀌니 그렇다고 해요. 예전에 제가 실제 경험한 일이기도 해요. 12월 말 경, 겨울방학이니 아이들 맛있는 음식 해주고, 연말에 지인분들 초대 등이 있어 H마트를 가곤 했어요. 마침 새해 달력도 얻을 겸 겸사겸사요. 그런데 새해가 되고 집에 손님초대가 있어 다시 H마트를 갔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가격이 오른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해가 바뀌면 물건값을 무.조.건. 올린다고 해요.
그래서 된장, 고추장, 간장, 굴소스, 보리차, 결명자차 등 비교적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해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은 해가 바뀌기 전에 미리 사두면 좋습니다. 사기 전에 꼭꼭 제조일, 유통기한 확인해서 구입하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