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3일 한국에 갔던 둘째가 한달 일정을 마치고 벌써 보스턴에 돌아올 시간이 되었어요.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 한국을 가기 전에는 한국에 가면 아무래도 미국에서보다 많이 걸어다니니 다이어트가 절로 되어 날씬해져서 돌아올 수 있지않을까하는 희망에 부풀어 갔는데요. 한국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가요? 오히려 살이 쪄서 돌아온답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은 다 맛있고, 쌀이 다르고 물이 달라서인지 밥도 맛있답니다. 나가도 먹을 게 얼마나 많은지요. 닭발도 먹어보고, 돌솥밥, 한정식, 곱창, 훈제오리, 와규... 여기에 1일 1빙수를 생활화하며 지냈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른들이 한국방문하면 병원투어하듯 둘째도 여기저기 병원에 다녀왔어요. 무엇보다 지난번 꼬리뼈를 다치고 나서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병원에 가서 확인해볼 수 있어 마음이 놓여요. 그래서 체외충격파 치료도 받아보고요. 체형분석도 했대요. 또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위한 메이크업 클래스를 찾기 쉽지 않은데 한국에 간 김에 메이크업도 배워오고, 필라테스도 다니고, 여행다녀오고, 친척들은 물론 한국 방문 중인 친구들도 만나고, 고등학교 선배도 보고요, 대학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도 인스타그램에서 서로 연락해서 보고, 선배들도 보고...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녀보고요. 너무 피곤해서 잠도 진짜 잘잔다고 해요. 돌아다니다보면 한국의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에 마음을 뺏기고, 한 살림 챙겨올 생각인지 비행기 수화물 무게 확인합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사진들로 근황을 전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먹은 사진들, 무엇보다 1일 1빙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은 매일 빙수를 먹어야겠다는 호기로운 선언을 했답니다. 엄마아빠도 못 먹는 닭발을 시식했다는 소식에 파리에 있는 큰아이도 놀랍니다.
몇 년전 한국방문때는 제주도를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진도에 갔대요. 이 무렵 서울에는 장대비가 쏟아질 때라 걱정했는데 날이 정말정말 무더웠다고 해요. 그래도 사진으로 보는 풍경은 너무 멋져요. 제주도는 또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해요.
양가 할아버지랑 여기저기 다니며 데이트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또 어른들께 용돈받는 재미도 한 몫 했습니다.
주머니 두둑히~ 한국돈은 물론 미국에서 왔다고 달러로도 용돈을 받기도 하고 신났습니다.
한국은 안전한데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었대요. 미국으로 돌아오는 게 아쉬운 가 봅니다. 기회 만들어서 다시 한국가고 싶다는 얘기를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
다이소랑 올리브영가서는 정말 신났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지나듯 들락날락 했나봐요. 아이박스도 예쁜게 많은데 다이소에 비하면 비싼 편이래요.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무조건 예쁘고 좋다고 하더니 몇번 왔다갔다하며 보더니 물건 값도 비교해 보는 눈이 생겼나봐요. 가격대비 다이소가 최고라는 말까지 합니다.
다이소 사진에서 발견한 수세미, 바로 제 쇼핑목록에 있는 제품이에요.
살펴보더니 수세미 구멍이 너무 커보였나봐요. 괜찮냐고 물어보는 섬세함까지...
친칠라 보이들 선물도 사러 갔대요. 무얼사서 올지 기대됩니다. 사진에 있는 밀짚모자를 사고 싶었나봐요. 아무리 사이즈가 작다해도 강아지한테 맞는 모자를 친칠라가 쓰기에는 너무 커서 아쉬웠나봐요.
미국에서는 주로 문자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가 있으면서 카톡을 생활화했어요. 가족 단톡방에서 얘기나누는 재미, 이모티콘 보내기로 또다른 재미가 있었던 듯, 급기야 엄마에게 이모티콘 선물도 합니다. 카톡에 둘째이름이 작은돼지로 저장되어 있는데요. 제가 이름을 바꾸면 남편이 계속 큰돼지, 작은돼지로 바꿔놔서 아이들이랑 이제는 그냥 돼지하기로 했어요.
지금 미국오는 비행기에 타려고 게이트에 있다고 연락 받았어요. 둘째가 한달동안 한국에서 여러 경험하고 좋은 기억 많이 안고 올 수 있어서 좋아요. 둘째아이가 혼자 여행은 처음인데 미국 보스턴에도 안전하게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