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대학원서를 써야하는 시니어때보다 하이스쿨 주니어를 마친 바로 그 여름방학이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님들이 더 초조한 시기입니다.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기다림이 더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겠지 싶어요. 본격적으로 대학원서를 써야하는 하이스쿨 시니어가 되면 학점관리하랴, 대학 원서 준비하고, 추천서며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정리하며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뮤직 서플리먼트 Music Supplement를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저희 두 아이들이 했던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악기인데요. 대학에 간 큰아이는 스탠퍼드 대학 오케스트라에서 여전히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둘째도 하버드 대학에 가서도 음악활동을 계속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악기는 대학갈 때 악기해봐야 한 줄 쓰는 거 별로 도움 안되는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모든 활동들이 대학원서에는 한 줄로 씁니다. 뮤직 서플리먼트를 준비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지원하게 될 대학 입시 요강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미국은 각 대학별로 요구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요. 구글시트를 만들어 가족이 공유하며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서로 챙기면 좋습니다. 뮤직서플리먼트 녹음은 프로페셔널하게 전문 기사님과 녹음을 할 수도 있고, 아이 혼자 핸드폰으로 직접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됩니다.
뮤직서플리먼트를 준비하려면 먼저 악기선생님과 말씀을 나눠 어떻게 할지, 또 추천해주실 녹음 기사분이 있는지, 장소 등등 여쭤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보통은 악기선생님들과 함께 작업해 오신 녹음 기사님이 계시고, 장소나 노하우 등 여러가지 의견을 주십니다. 교회나 성당 등에서도 녹음을 많이 하니 주변에 악기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저희 아이들의 경우 녹음할 장소는 아이들이 뮤직스쿨을 다녔기에 콘서트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어요. 뮤직서플리먼트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음악기사님과 반주자, 선생님. 이렇게 세 분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고, 이 날짜와 시간에 맞춰 콘서트홀을 예약하는 것이었어요. 녹음을 한번에 마치면 좋지만 간혹 더 녹음을 해야 할 때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 두면 좋아요.
큰아이 때 이미 한번 경험했던 지라 둘째 때는 조금 여유롭습니다.
악기 연주 연습을 도와줄 수는 없지만 뮤직 서플리먼트 녹음할 때 엄마로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을 말씀드릴께요.
어느 장소에서 레코딩을 하든 녹음 작업 중에 누군가 모르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문 앞에 사인을 붙여두는 게 좋아요. 미리 녹음실 앞에 붙일 <녹음 중 recording in session> 사인을 준비해 갑니다. 당연히 문에 붙여야 할 수 있으니 테이프 등도 챙깁니다. 아이 뮤직스쿨 콘서트홀 앞에는 뮤직스탠드가 있어서 그 위에 올려두었고요. 2층 발코니 쪽에도 문이 있어 올라가서 문 앞에 붙여 두었습니다. 레코딩이 끝나면 수거하는 것 잊지마시고요.
여기 제가 썼던 사인이에요. 그대로 프린트해서 붙이면 되세요.
녹음 중 recording in session 사인
그리고 녹음기사님께서 챙겨오시는 장비가 많습니다. 그런데 큰아이 뮤직 서플리먼트 녹음할 때 보니 종이와 마커를 찾으셔서 제가 뮤직스쿨 프린터기에 가서 종이를 챙겨드렸던 기억이 나서 둘째 녹음할 때는 아예 집에서 준비해서 갔었어요. 세션마다 녹음하느라 곡명과 몇 번째 녹음인지 먼저 촬영하고 녹음에 들어가요.
뮤직서플리먼트 준비
문 앞에 붙일 <녹음 중 recording in session> 사인과 테이프 등
녹음할 때 쓸 종이와 마커(검정, 파랑, 빨강)
레코딩 세션 중에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
뮤직서플리먼트 비용
장소: 뮤직스쿨 콘서트홀 무료이용
음악기사님: 시간당 $100 정도
반주선생님: 시간당 $60
악기선생님: 레슨 시간 비용
뮤직스쿨 콘서트홀에서 녹음을 해서 장소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반주선생님 역시 뮤직스쿨 소속이시라 외부 피아노 선생님보다 저렴하게 말씀하셨고요. 2년 전 큰아이 뮤직서플리먼트를 준비할 때랑 같은 비용을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이 엄청난 분이세요. 피아노 자체를 잘 치는 것보다 연주자를 돋보이게 해주는 반주를 해주시는 분이세요. 뮤직스쿨에서 피아노 천재로 소문난 분이세요. 이런 분과 같이 작업을 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당일 뮤직서플리먼트 녹음 전에 반주자선생님과 만나 미리 연습을 해둡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둘째 클라리넷 선생님은 너무너무 좋은 분이시고, 여러가지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아이에게 늘 조언과 칭찬을 해주시며 한번씩 슬럼프가 올 때면 용기를 주시며 지난 7년 간 함께 해주셨던 분이세요. 녹음 마치고 비용 청구도 너무 적게 하셔서 저희가 레슨 시간비용으로 계산하고 선물과 함께 전해드렸어요. 또 이 악기 선생님께서 외부 추천서를 써주셨어요. 좋은 악기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큰 복입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특히나 뮤직서플리먼트 같은 것부터 제출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될 거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둘째 뮤직 서플리먼트를 녹음하기 전부터 아이 악기선생님과도 말씀을 많이 나누었어요. 본인이 직접 음대 입시를 치루고 현재는 브라운 대학에 계신 분이라 두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대학에서 뮤직서플리먼트를 보는 관점은 훌륭한 연주자를 찾으려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아이가 해 온 활동 중 하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의 원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대입 수험생, 학부모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셔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