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이 스터디 그룹의 회원이시거나 적어도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은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영어 공부를 하면 왜 이리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걸까요? 영어 공부를 학창시절부터 다들 10년 넘게 공부해왔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하기 일쑤고,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잘 웃는 사람이었다고 외국인을 만나면 어찌나 잘 웃는 지요, 때로는 말 많은 아줌마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 회원님들도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 영어 공부의 끈은 놓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도 밖에 나가서는 늘 작아졌어요. 제가 영어 공부한 시간에 비해 그 결과가 미흡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 영어 공부도 충분히 했을까요? 밖에 나가서 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알맞은 영어 공부법으로 영어 공부를 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일단은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한 가득인데 공부하기는 싫고, 공부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 어디서부터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등등 여러 이유가 있을 거예요.

 

 한 달 열심히 공부하고 왜 영어 공부했는데 영어가 제자리걸음이지? 영어가 왜 안느는 거지? 하며 조바심을 낸 적이 있으신가요? 가끔은 이렇게 공부해도 영어가 도통 늘지 않는 것 같다고 실망하고 본인에게 화가 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당장 밖에 나가 외국인과 말하는 것 말고도 우리 모임 안에서, 함께 스터디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영어로 말이 나오지 않아 그 답답함도 느끼실 거고요. 

 

 우리 스터디 모임 안에는 영어를 전공하신 분도 계시고, 영어 강사를 하셨던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저처럼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미국에 살게 되었고, 영어 공부가 절실함으로 다가와 영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도 있고요, 그냥 영어 공부해야 하니까, 하면 좋으니까라는 이유로 영어 공부를 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과거에 무엇을 했든, 지금 어디에 살고 있든, 어떤 이유든 지금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우리는 한 자리에 있습니다. 

각자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과 이유는 다를지라도 우리 마음 속의 영어 나무를 키워보면 어떨까요? 

 

 어떤 분의 영어 나무는 너무나 부럽게도 이미 어느 정도 자라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를 갖고 계신 분, 또는 이미 꽃을 피우고 계신 분도 계실 거예요. 어떤 분들은 이제 막 작은 나무를 심으려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크기도 모양도 다른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듯 우리 각자 자신의 영어 나무도 모두 다른 모습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많이 자란 나무, 꽃을 피운 나무, 열매를 맺은 나무를 갖고 계신 분들은 먼저 영어 나무를 심고 그동안 가꿔오신 분들일거예요. 물론 운이 좋게 땅도 좋고, 날씨도 좋고, 나무의 주인이 잘 가꿔주기까지해서 영어 나무가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그와 반대 상황이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요. 

 

지금 당장 나의 영어 나무가 너무 작고 여려서 언제 자랄까 싶은 분들은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꽃도 피고, 열매까지 맺는 날을 꿈 꾸며 같이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그런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하다가도 가끔 지치기도 할 거예요. 문득 옆에 나무를 보니 벌써 나뭇잎이 무성해졌고, 이쪽을 돌아보니 저 나무는 예쁜 꽃이 피었고요, 저쪽 나무는 탐스런 열매까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그리고 내 나무를 바라보니 더욱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이 느껴져 가끔씩은 스스로가 더 작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에요. 그래도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천천히 생각해 보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그 부러운 나무를 가진 분들도 나뭇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꽃이 필 때까지, 열매를 맺을 때까지 분명 나와 같은 과정을 지났을 테니까요. 나무는 때로 거친 비바람도 견뎌야 하고, 뜨겁고 강렬한 태양아래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날도 있어요. 차가운 눈도 맞아가며 추위 속에서 버텨야 하는 날도 있을 거에요. 그 모든 것을 꾹 참고 견뎌야, 또 시간이 지나야만 나무가 성장하는 것처럼요. 자신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 자라는 거니까요. 우리는 물 주고, 거름 주고 돌보면서 그냥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면 어떨까요. 

 

 그렇다고 나무를 빨리 잘 키우겠다는 조급한 욕심에 오늘 나무에 물을 열 바가지 퍼주고 지치면 안 되겠지요. 오늘 나무에 물을 흠뻑 주었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니까요. 어제 나무에 물을 준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매일매일 꾸준히 지속적으로 물을 주어야 나무가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어 나무에도 꾸준히 물을 주고, 거름도 주고, 세심히 돌봐야 풍성한 나뭇잎과 예쁜 꽃, 멋진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 살면서 자기 마음 속에 다른 나무를 키우고 계실 거예요. 자신의 관심도에 따라 각자 키우는 마음 속의 나무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어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이고요. 

 

 올해 저희 집 텃밭에 심은 호박이 참 잘 자랐어요. 어찌나 가지가 힘차게 쭉쭉 뻗어 나갔는지 옆에 서있는 나무에 까지 타고 올라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의 오너먼트처럼 호박이 열렸어요. 그 생명력을 보며 감탄과 동시에 나의 영어도 저렇게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나서서 많이 돌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호박 혼자 저렇게 자신의 생명력을 뽐내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씨앗이었던 호박은 이렇게 열매를 맺는 날을 기대하며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지요. 하루만 해도 생각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넘쳐 나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단순함이 최고의 방법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가다 보면 어느 날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 자리에 도착해있는 모습을 꿈꿔 봅니다. 멋진 열매를 맺는 날을 기약해 봐요. 나중에 비바람에도 단단히 버티며 뜨거운 햇살에도 우리에게 그늘까지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잠시 내 마음 속 영어 나무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시고, 이제 매일매일 물을 주고 가꾸며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까요? 

 

텃밭에서 자라는 호박

 

 

The simple is the best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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