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치과 정기첵업을 다녀왔어요. 집에서 좀 거리도 있고 주차도 편하지 않지만 저희는 보스턴 다운타운 cambridge에 있는 "Prospect Dental"로 다니고 있어요. 보스턴 이사 와서부터 다녔으니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네요. 그사이 총각 치과원장님이 결혼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그 세월을 실감합니다. 원장님이 말수 없고 무뚝뚝해 보이시지만 워낙 진중하게 진료를 봐주셔서 믿고 가는 보스턴 지역 치과예요. 누가 보스턴 지역에서 치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저는 "Prospect Dental"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곤 해요. 실력도 인성도 모두 갖추신 분이세요. 저희 둘째가 어린 시절 치과 원장님보고 자기도 나중에 커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을 정도니 어떤지 알겠죠. 어른이나 아이들에게도 한결같은 같은 분이세요.
보스턴 지역 추천 한인 치과 소개
"Prospect Dental" 보스턴 지역에서 한인 치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프로스펙트 덴탈입니다.
어느날 아주 자연스럽게 원장님과 남편과 동갑임을 알게 되고, 그 뒤로는 날 따뜻해지면 바베큐 같이 하고, 매해 연말 파티를 함께 했었는데 코로나로 2년째 가족모임조차 못하고 있어요. 원장 선생님 와이프도 워낙 착하고 좋아서 여자들끼리도 잘 뭉치곤 했었는데 코로나로 조심조심하고 지내다 보니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렸어요.
6개월에 한번씩 있는 정기첵업도 코로나로 그 첫해는 가지도 않았다죠. 이제는 미국도 위드 코로나 시대, 대부분 이전 생활로 돌아가고 있어요. 지난달 정기첵업을 둘째 꼬리뼈 부상과 눈폭풍으로 취소하고 한 달이 지나 오늘 다녀왔어요. 가면 언제나 듣는 말씀은 '이 관리 잘했다' 예요. 그렇지만 3년 전 엑스레이에 비해 이가 1mm 정도 내려앉았다고 하세요. 제 이와 잇몸에도 노화가 진행되고 있나 봅니다. 치아는 특히나 유전적인 부분이 크다고 하죠. 이 모양은 아빠를 닮았는데 잇몸 약한 엄마를 그대로 닮았어요. 관리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 부모님 치아상태를 보면 우리의 미래도 가늠할 수 있는 듯싶어요.
치과 첵업을 마치면 '프로스펙트 덴탈' 가까이에 있는 H마트를 가는 것이 저희집 코스예요. 예전에 글에도 썼듯이 보스턴에는 벌링턴과 캠브리지에 H마트가 두 군데 있어요. 벌링턴 매장은 좀 더 크고, H마트 직영점인데 반해 캠브리지 매장은 이름만 H마트에 한국 제품을 파는 것이지 완전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매주 나오는 전단지 세일상품이 적용되지 않고, 물건값도 차이가 있어요. 요즘 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입구에서 들어가 야채 코너에서 콩나물 가격보고 놀랍니다. 콩나물 한 팩에 1.5불 했던 것이 2불이에요. 냉동실에 있는 콩 꺼내서 다시 집에서 콩나물 길러먹기 해야 하나 봐요. 무도 파운드에 99센트 하던 것이 1.49로 오르고요. 물가가 올라도 올라도 너무 오르고, 안 오른 게 없이 모두 다 올랐어요. 다른 때보다 군데군데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는 상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아마도 오른 가격으로 바꾸려 준비 중인가 싶었어요.
그래도 아이 데리고 갔으니 먹고 싶은 것 담으라고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H마트가 보스턴에서 한국상품 구경하기 좋은 장소에요. 보스턴에 H마트가 생긴 후 한국식품점들이 문을 닫은 곳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답니다. 2주 있으면 큰아이가 봄방학을 맞아 집에 오게 되어 벌링턴 H마트에 다녀와야 할 거라 간단히 담았어요. 그 전에는 못 봤던 신상품들 구경하고 아이들 학교에 스낵으로 싸갈 좋은 과자도 발견했어요. 진료를 마치고 장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떡 몇 가지 사 와서 점심으로 먹었어요. 그러고 보니 H마트에서도 떡 사진도 안 찍고, 집에 와서도 먹기 바빠 사진을 못 찍었네요. 팥시루떡 6.99불, 단호박 팥시루떡 6.99불, 경단 8.99불, 가래떡 6.99불 이렇게 사 왔어요. 가래떡은 나중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서 꿀 찍어 먹어요.
코로나 이후 외출을 삼가고 살았더니 한번 나갔다오면 몸이 너무너무 피곤해요. 다음 주 매직낭독 자료 준비와 요약정리도 해야 하고 마음이 너무 바쁜데도 잠시 누웠다가 일어났어요. 그래도 주말이니 조금 여유를 가져봅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