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동네 도서관에 가지 않았어요. 코로나 이후로 세상이 달라지고, 저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도 이제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는 게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던 도서관에 일년 반만에 가보았어요. 코로나 이후 라이드 하느라 길에서 보냈던 시간대신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올드한 세대라 책 냄새도 좋고, 종이책 넘기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초기에는 동네 도서관이 한동안 문을 닫기도 하고, 제한적 운영을 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외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사느라 도서관 나들이는 사치스런 활동이기도 했어요. 또 요즘 트렌드에 맞게 저도 킨들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장을 넘기는 것과 달라 처음에 적응하느라 조금 고생을 했지만 킨들을 사용하며 나름 문명의 혜택을 즐기며 배우게 되었어요.
나이들수록 습득 속도는 느려지고, 세상 변화는 빨라지고... 가끔씩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해 버겁게 느끼지도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 배울 게 많아서 설레고 신나기도 해요. 버벅거리더라도 한 가지씩 새로이 익히고 나면 뿌듯함도 있습니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라' 마음 속으로 다짐도 해 봅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e-book으로 빌려서 킨들에 담아서 책을 볼 수도 있어요. 코로나 기간동안 도서관 웹사이트도 달라지고, 주차공간을 넓히는 공사를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보스턴 저희 동네 도서관 사진으로 구경해 보세요. 읽을 책들 찾으러 움직이며 잠깐 셀폰 카메라에 몇 장 담아봤습니다.
도서관 밖에도 마스크 꼭 착용해야 한다는 사인이 있었는데 도서관 문 열자마자 또 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행히도 보스턴에 사는 분들은 마스크 착용을 열심히 해주고 계세요.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전시장과 아이들 액티비티 하는 공간이에요. 아이들 어렸을 때 도서관 행사도 열심히 챙겨 다녔던 기억이 나요. 한달 단위로 도서관 일정이 나오면 좋은 프로그램과 행사는 미리 사인업해야 참여가 가능하기도 해서 부지런을 떨었어요.
저희 동네 도서관은 4층 건물이에요. 제가 소설을 읽으려고 찾아간지라 2층 도서관 내부입니다. 저자의 라스트 네임순으로 빼곡히 잘 정리되어 있어 책 찾는 게 어렵지 않아요. 반대편에는 잡지 등이 있고요.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있어요.
하버드 대학이 위치한 보스턴 캠브리지에는 아주 규모가 크고 멋진 공립도서관이 있어요. 보스턴 여행 추천 장소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에요. 도서관 규모가 큰 만큼 소장되어 있는 책도 어마어마하고, 내부도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듯 멋지게 꾸며져 있습니다. 얼른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녀보고 싶어요.
얼마전 둘째아이가 추천해 준 아메리카나(Americanah)를 다 읽고 나니 킨들보다는 책장을 넘기며 읽고 싶어 정말 아주 오랜만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보고, 팬데믹 이후에 읽은 책 목록도 정리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