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마트에서 파는 파를 사다가 무심하게 흙에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서 파는 효자 농작물이라 할 수 있어요. 한식에 파는 기본인데다 백종원님 레서피를 자주 이용하다보니 양파보다 파를 훨씬 더 자주 음식에 사용하곤 해요. 겨울동안에는 밖에 심을 수 없으니 수경재배를 했지만 따뜻한 봄이 되면 파도 다른 농작물처럼 바깥 세상살이를 하게 됩니다. 수경재배, 말이 거창한데 컵에 물담고 파 넣어 주방 창가 한켠에 두면 이것이 바로 수경재배 -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물 갈아주면 끝! 아주 쉽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냄새가 심하니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포인트에요. 그래도 물에서 자라다보니 연약하게 자라요. 흙에서 자라는 파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무럭무럭 튼튼하게 아주 잘 자란답니다. 

 

 영어로 파는 green onion, scallion이라 해요. 한국사람들에게는 green onion이 더 친숙한데 미국마트에 가면 주로 scallion이라 써 있어요. 한국처럼 쪽파를 지칭하는 영어는 따로 없고, 쪽파는 생긴 모양이 부추랑 비슷해서인지 영어로는 chives, 부추랑 같은 이름으로 불리워요. 사실 쪽파는 한국마트에나 가야 볼 수 있어요. 해물파전에는 쪽파를 넣어야 제 맛이고, 파김치 역시 쪽파로 담가야 제 맛인데요. 그래도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 하니 얇디얇은 scallion으로 무슨 음식이든 해 먹고 있어요. 그래도 땅에 심었더니 대파처럼 굵직하게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참, 미국마트에 대파도 역시 없어요. 대파 비슷하게 생긴 leek이라는 야채가 있는데 맛은 완전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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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나의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어느날부터 파에서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해요. 가장 꽃이 풍성하고 예쁜 시기를 사진에 담아두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하얀 파꽃이 참 예뻤어요. 문득 언젠가 봤던 저 시가 떠올랐어요. 참 짧고 간결한 시인데 어찌보면 이 세상사를 다 담고 있는 듯 저에게 다가왔어요. 하루하루 무심히 살면서 수없이 스쳐갔던 많은 인연들-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연이든... 제가 관심을 기울여서 바라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것이겠지요. 관심과 관계맺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더 정성을 들여야 나에게 의미있는 무언가가 되는 것이 세상사 이치겠지요. 다음에는 농사일지를 작성할까 싶어요. 저는 되는 대로, 편한 대로 사는 성격이라 농사마저도 대강대강이라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농사 짓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나름의 노하우들이 갖고 계셨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도 떠오르네요. 

 

 남편은 저 하얀 파꽃이 지고 열매를 맺어 씨가 잔디밭으로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화분 두 개에 나란히 심어둔지라 잠시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었어요. 이참에 야채, 식물 이름도 영어로 한번 보고 가세요. 

 

알아두면 유용한 야채/식물 이름 영어로 정리

 

알아두면 유용한 야채/식물 이름 영어로 정리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한국 야채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영어로는 뭐라고 하는지도 잘 모르고요. 공부도 할 겸 예전에 정리해 두었던 노트를 펼쳐 야채/ 식물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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