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때문인지 올해 보스턴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요. 하우스로 이사오던 첫해 여름, 왜 이렇게 날씨가 덥냐고 투덜거리며 얘기하니 보스턴 토박이신 옆집 할아버지께서 보스턴은 여름철 한 두 주 정도만 에어컨이 필요한 날씨라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오래된 보스턴 집들에는 중앙냉방 시스템(Central Air)이 되어 있는 곳들이 많지 않아요. 여름철 보스턴 다운타운에 가면 낡고 오래된 빼곡한 빌딩 사이사이 창문형 에어컨이 창밖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보스턴 여름이 14일 넘게 더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곤 해요. climate change! global warming! 기후 변화를 제대로 실감하게 됩니다. 아직 가본 적이 없는 텍사스, 일 년 내내 더울 것 같은 그곳은 작년과 올해 그다지 덥지 않다고 살만하다고 합니다. 가끔 텍사스에 살고 있는 지인과 통화하며 날씨를 묻곤 해요. 보스턴은 화씨 93, 94(섭씨로는 34, 35도)도인데,  텍사스는 76(섭씨 28도)도 정도라고 해서 놀랐어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고... 이러면 보스턴은 정말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잖아요. 왠지 우울해지네요.

 

 그럼에도 올해 농사는 잘되고 있습니다. 오이랑 호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오이와 호박이 주렁주렁

 한국오이와 한국 호박이에요. 4월 중순경 한국 마트에서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모종 4개 묶음에 $3.99였어요. 이렇게 텃밭에 심어두면 싱싱한 오이와 호박을 늦가을까지 아주 잘 먹어요. 주렁주렁 오이와 호박이 열려서 친구들도 나눠주고, 이웃도 주고 그럴 정도예요. 코로나로 친구들 만나지 못해도 문 앞에 살짝 놓고 오는 깜짝 선물로 딱 좋아요. 예전에 씨앗부터 시작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서 이젠 그냥 모종을 사서 심어요. 미국 오이와 한국 오이가 다르고, 주키니라고 하는 미국 호박과 한국 애호박이랑 달라서 되도록 오이와 호박, 또 아삭이 고추, 매운 고추 모종은 한국 마트에서 구입해요. 

 

 오이에 까슬까슬 가시(?) 보이시나요? 호박도 반질반질 너무 예쁘죠. 호박은 자꾸 잔디밭으로 살짝 넘어오셔서 안으로 밀어넣어주곤 하는데 자꾸 잔디밭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침입해 와요. 오이넝쿨과 호박넝쿨이 착착 감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생명력을 느끼곤 해요. 오이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열매가 열리면 물을 정말 흠뻑 주셔야 해요. 그래야 아삭하고 쓰지 않은 오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을 많이 줘도 되나 싶게 오이가 열리기 시작하면 물을 흠뻑 주세요.

 

 오이는 시중에 파는 오이보다 오이향이 싱그럽고 정말 싱싱해요. 그냥 따서 먹어도 맛있고, 오이랑 부추랑 무침해서 먹어도 좋고, 김쌈이나 김밥, 묵사물이나 냉면 위에 올려 먹어도 좋고요. 호박은 호박전에 된장찌개, 강된장, 카레나 짜장, 볶음밥 등등에 모두 넣어서 먹어요. 이렇게 텃밭에 야채를 가꾸니 마트 가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오이와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는 비법이 또 있습니다. 지난번 텃밭 야채와 천연퇴비 이야기에 이어 비법을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쌀뜨물을 모아서 주고, 과일 씻은 물도 모아서 줘요. 다행히 주방과 텃밭이 가까이 있어서 쉽게 줄 수 있어요. 또 진짜 텃밭 농사 잘 짓는 비법은 바로 소변을 모아서 주는 거에요. 어떤 분들은 소똥이나 닭똥을 사서 준다고도 해요. 예전 한국에서도 인분을 농사에 썼던 것처럼요. 저는 사실 농사를 잘 지을지 모르고 그냥 하나씩 배워가며 정성껏 가꾸는 것 밖에는 모르는데요. 소변을 모아서 묵힌 다음, 물에 많이 희석해서 주면 좋아요. 소변을 바로 뿌리 쪽에 주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죽게 되니 물에 희석해서 주는 거예요. 뭘 이렇게까지 하며, 더럽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정말 농사 잘 지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니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보시면 좋겠어요. 

 

보스턴에서 농사 짓기-텃밭 야채 추천과 천연퇴비주는 방법

 

보스턴에서 농사 짓기-텃밭 야채 추천과 천연퇴비주는 방법

 제가 살고 있는 보스턴 지역은 매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기점으로 야외 수영장 개장을 하고, 바비큐 시즌이 시작됩니다. 본격적인 여름맞이라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모든 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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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비법을 저에게 전수해 주신 분 말씀이 이 비법을 말해줘도 사람들이 하지 않는데 저는 알려주면 귀담아 잘 듣고 따를 것 같아 알려주신다고 하셨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뭘 그렇게까지 해? 내지는 더럽다고 생각한다고요. 저는 뭐 잘된다면야, 좋다는 데하며 그냥 해 보자 하는 단순한 사람이에요. 

 

 실제로 어떤 분들은 소똥이나 닭똥을 사서 주기도 해요. 예전 한국에서 농사지을 때 인분을 썼던 것을 영화나 소설책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저는 사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그냥 하나씩 배워가며 정성껏 가꾸는 것 밖에 몰라요. 소변통으로는 마트에서 파는 플라스틱 김치통이 딱 좋아요. 뚜껑도 있고 손잡이도 달려 있어요. 소변을 모아서 일주일가량 묵힌 다음, 물에 많이 희석해서 주면 좋아요. 약 1:9 정도의 비율로 시작하세요. 봐가면서 점차 비율을 늘리면 됩니다. 소변을 주면 좋다더라 해서 소변을 바로 뿌리 쪽에 주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죽게 되니 꼭 물에 희석해서 주셔야 해요. 뭘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하시면 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한번 실험 삼아해 본다 하고 해 보면 수확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 물론 물 주고, 파는 비료 주면 되기도 해요. 저는 집에서 유기농 작물을 키우는 의미로 화학비료를 사서 주지는 않아요. 그러려면 그냥 사서 먹지 하는 마음도 있고, 사실 그런 것 안 주고, 물만 먹고도 열매도 맺고 자라기는 해요. 천연퇴비를 주면 수확물의 질과 양에서 차이가 나요. 어차피 텃밭 야채 풍성하게 키우려고 하는 거니 한 번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아직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았지만 이만큼 살아보니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나 농사를 짓는 것도요. 처음에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귀찮고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야만이 뭔가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 참 많이도 닮았다 싶어요. 그리고 시작을 했으면 무엇보다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도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영어 공부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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