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인잉글리쉬~*

 "난 물만 마셔도 살쪄!"라고 말했더니 잘 생각해 보라고 뭔가를 물처럼 마시고 있을 거라는 잔인한 농담도 있지만... 어쨌든 한국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정말 친숙한 말일 거예요. 그런데요, 정말 억울하게도 체질적으로 그냥 살이 잘 찌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영어권에서는 외모에 대한 얘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칭찬조차도 아껴두는 편입니다. 외모에 대한 얘기보다 옷이나 액세서리, 헤어 스타일 등 바로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하며 스몰톡을 시작하는 편이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하물며 살 얘기는... 한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자주 쓰는 말인데 문화의 차이로 봐야겠지요.

 

 요즘 일주일에 한두번씩 원어민 친구들을 줌이나 스카이프를 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캐주얼하게 만났는데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그래서 그중 한 친구(생선과 물고기 차이 물어봤던)와는 아예 시간을 정해서 만나자가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근황들을 서로 얘기하다가 큰아이 얘기를 하며 너도 대학 때 프레쉬맨 15, 그런 시절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프레쉬맨 30쯤 되었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바로 살 얘기로 대화를 시작한 게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NPR 팟캐스트에서 freshman 15이란 말을 처음 알게 되었고, 큰아이가 대학에 가니 그 절차대로 가는 것인가 싶었다, 너는 대학 때 어땠냐 하는 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표현을 한다. 미국에서는 뭐라고 하냐고 했더니 음식을 보기만 해도 살찐다고 표현을 합니다. 물은 그래도 입에 물이라도 들어가기라도 했지, 음식을 보기만 해도 살찐다니 왠지 더 억울할 것 같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워낙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말과 문화도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여서 한국적인 표현들, 한국 사람, 한국 문화를 알고 싶어 해서 이 친구한테는 정말 편하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살찌다' 영어표현과 예문으로 살펴 봅니다. 

gain이라는 단어는 살찌다로 금방 연결되시죠.

그런데 put on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구동사지요. 뭔가를 몸에 걸칠 때, 옷을 입다의 의미로 put on을 씁니다. 살을 몸에 걸치는 것이니 살이 찌다로 보면 좀더 쉽겠죠. 

 

♣ gain weight

 

I gain weight easily. 난 쉽게 살이 쪄. 

 

Did I gain weight? 나 살찐 것 같아? 

 

It seems that just drinking water makes me gain weight.

난 물만 마셔도 살로 가는 것 같아. 

 

It is needless to say that you'll gain weight if you eat a lot and move a little.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살이 찌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 put on weight

 

I've put on weight suddenly. 갑자기 체중이 늘기 시작했어.

 

I think he has put on weight recently. 최근에 그는 살찐 것 같아.

 

I should not put on weight now. 이제 살찌면 안돼요. 

 

I’m lucky really as I never put on weight. 저는 살이 안쪄서 정말 운이 좋아요. 

 

◈ 살이 찌다 gain weight/ put on weight

 살이 잘 찌다 할 때는 '잘' 이라는 의미로 well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라이브 아카데미 참고)  

 살이 쉽게 찐다(잘 찐다)의 의미이므로 easily를 써서 I gain weight so easily. 

 well은 능력이나 기술에 대해 능숙하게 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난 물만 마셔도 살쪄! 이 말 그대로 영어로 하면, 

"Even if I'm drinking water, I gain weight."이지요. 그런데 물 마시고 체중을 재면 당연히 체중이 느니까 이 말로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살이 쉽게 너무 잘 찐다는 그 표현을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없지 않을까 했어요. 물론 서로 대화가 오가는 중이라 어떤 의미인지 대강 알겠지만요. 그러면서 음식을 바라만 봐도 살찐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늘의 영어! 난 음식만 바라봐도 살이 쪄!  살이 너무 잘쪄!

 

I gain weight very easily.

Even if I'm just looking at the food, I gain weight. 
I have no willpower.

Even if I'm not that hungry, when I see some food, I still go and eat. 

 

원어민 친구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나는 살이 너무 쉽게 쪄. 음식을 바라만 봐도 살이 쪄(물만 마셔도 살쪄). 
난 의지력이 없어서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보면 먹게 돼.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카페테리아에서 나오는 음식들, 또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친구들과 어울려 밤에 야식과 술 먹을 일도 많고, 시간도 없고, 피자나 치킨, 햄버거, 라면(컵라면도 먹었대요) 등등 가격 저렴하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정크푸드를 먹어서 그렇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는 말과 함께요. 자신은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없어서 음식을 보면 그냥 먹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먹고 건강하면 되는 거다 했더니 자기는 "too healthy"라고 위트있게 얘기하며 살에 대한 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건강하면 되는 거죠. 특히나 요즘 같은 세상에 건강이 최고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살이 잘 찌다 할 때는 '잘' 이라는 의미로 well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빨간 모자쌤이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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