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백신 보급률이 높은 편이지만 지역에 따라 접종률에는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보스턴 지역은 4월 19일부터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초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았어요. 아마도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편과 큰 아이는 4월 23일 (금요일) 45분 거리에 있는 타운에 가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왔어요. 큰 아이가 6월 중순 학교로 가려면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나야 해서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저도 같이 맞으려 했지만 이날 오후 둘째 아이가 양궁 코치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혹시 백신을 맞고 와서 못 가게 될까 싶어 저는 나중에 맞겠다고 했어요. 둘째는 학교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백신 맞고 아파서 며칠씩 수업에 들어오지 못해기도 해서 여러 시험과 오디션 등등에서 좀 자유로워지면, 적어도 AP 시험을 끝내고 맞기로 했어요.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이 12세이상이면 되고, 화이자 백신으로 맞을 수 있습니다.
1차 화이자 접종 후 남편은 평상시와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백신맞고 아프면 젊은 것이고, 아프지 않으면 늙은 것이다 였어요. 젊음의 척도를 코비드 백신 맞고 아픈지, 안 아픈지로 알 수 있다고요. 그래서인지 남편은 '나 늙어서 안 아픈 거냐고'하며 아프지 않은 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웃었어요. 큰아이는 백신 맞은 팔이 아프다며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피로감을 제일 많이 얘기했어요. 그래서인지 잠을 정말 많이 잤어요.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실험자의 63%가 피로감(fatigue) 증상을 얘기했다고 해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인 듯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화이자 백신을 맞은 많은 분들이 두통을 호소하셨습니다. 적어도 2-3일간 심한 두통이 있어서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면 2차 접종을 해요. 그래서 이번주 금요일 남편과 큰아이는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하고 왔어요. 첫날인 어제는 둘 다 괜찮아 보였어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더니 큰아이는 감기 초기 증상처럼 오한과 두통, 목이 아프고, 콧물 등의 증상이 있어 타이레놀을 먹고 있어요. 이번에도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남편 역시 감기 초기 느낌이라며 타이레놀을 점심때 먹었습니다. 증상이 2-3일 후에도 나타난다고 하니 좀 더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다 싶어요. 백신 맞고 바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남편이나 큰아이가 2차 백신을 맞자마자 타이레놀을 먹였을텐데 싶어요.
저는 5월 6일 (목요일) 모더나 1차를 맞았어요. 다행히 이때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Hannaford라는 마트 약국에서 예약이 가능해서 다녀왔어요. 미국은 그로서리 마트에 이렇게 약국이 같이 있기도 해요. 남편이 운전해줘서 같이 다녀왔는데 남편 말로는 자신이 맞고 온 곳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요. 남편이 갔던 곳은 큰 체육관 같은 곳에 군인들이 주로 있었고, 군의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백신을 놔 주었다고 해요. 분위기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느낌이 났다고 해요. 제가 간 곳은 모더나와 존슨 앤 존슨 두 가지 백신이 있는 곳이고, 선택은 할 수 없었어요. 백신 접종하는 곳에 따라 맞게되는 백신 종류가 다르니 먼저 확인하고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메사추세츠주는 주로 화이자만 접종하는 곳, 또는 모더나와 존슨 앤 존슨을 같이 접종하는 곳이었어요. 접종 예약시 선호(?)하는 백신이 있는 곳에 예약을 하면 좋겠다 생각해 봤습니다.
제 차례가 되니 백인 여자선생님이 부르셔서 제가 어느 백신을 맞게 되는지 먼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모더나라고 해요. 사실 둘 중 선택하라면 모더나라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You must be busy these days."로 먼저 얘기를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요즘 완전 크레이지 하다며 물어봐주어 고맙다 하며 친절하게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십니다. 거기다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게 주사를 놔주시네요. 그래서 최고라고 했더니 4주 뒤에도 내가 너에게 백신을 놔주고 싶다는 말을 하십니다. 암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더나 1차를 맞고 왔어요. 영어 스피킹 연습을 하고 나서 달라진 것은 이제 원어민을 만나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거예요. 물론 아직 제 영어도 갈 길이 멀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영어로 말할 때 그런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 소위 영어 울렁증이라는 것이 없어졌어요. 제 성격상 전에도 철판 깔고 얘기하는 편이어서 사람들은 제 마음 속이 그런지 모른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흔히 말하는 영어 울렁증이라는 게 있었어요.
다시 백신 얘기로 돌아와서 저의 2차 모더나 백신 접종은 4주 후인 6월 3일에 있어요. 백신을 맞고 아픈지의 여부에 따라 젊음의 척도라 해서 1차 백신을 맞기 전에 어떤 게 좋은 건가 잠시 고민을 해 봤습니다. 다행히 백신 맞은 팔이 묵직하니 아프고 약간의 근육통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주변에 2차 백신 맞고 아픈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모두 당부하시는 말씀이 백신 맞기 전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들 하세요. 당분간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해야 겠다 다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 계시는 의사 선생님께 전해들은 얘기를 아침에 어머님께 들었어요. 백신 맞은 후 증상이 있든 없든 백신 접종 후에는 타이레놀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3일간 타이레놀을 복용해주면 좋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 준비 사항
1. 백신 맞기 전 무리하지 않고,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합니다.
2. 타이레놀을 준비해 둡니다. 접종 후 바로 타이레놀을 드시면 좋다고 합니다.
3. 백신 맞으러 가실 때 반팔 셔츠나 민소매 옷 입고 가는 것 잊지마세요. 주사 맞으러 갈 때 필수 사항입니다.
4. 접종 후에는 물을 많이 드시고, 비타민 C와 홍삼도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5. 특히 2차 접종 후 이틀 정도는 푹 쉴 수 있도록 접종 시기를 고려해서 맞는 것이 좋습니다.
♣ 미국에서 시행되는 접종 백신 종류
화이자(Pfizer) 1차 접종 후 2차는 3주 후
모더나(Moderna) 1차 접종 후 2차는 4주 후
존슨 앤 존슨(Johnson &Johnson) 1차 접종으로 완료
백신 접종 증명서가 너무 허술해 보이죠? 미 여론조사의 응답자 27%가 백신 접종을 안 하겠다고 해서인지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행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백신 접종 증명서가 너무 약해서 코팅을 해서 갖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어요. 백신 접종 가짜 증명서가 이베이 같은 인터넷 상에서 8-11불 정도로 판매되고 있어요. 더군다나 이 불법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 지역에 따라 백신 접종률에 차이를 보이는데 웨스트 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35세 이하는 백신 접종을 하면 100불을 지급한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청년층을 유인하기 위한 방법을 낼 정도입니다. 지구 상의 어느 곳은 백신 보급률이 높지 않아 걱정인데 백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지 않으려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West Virginia Will Pay Young People $100 To Get Vaccinated Against COVID-19
제 주변에는 백신 맞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어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이 시기가 잘 지나갔으면 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