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 아침엔 가끔 남편이랑 브런치 먹으러 나가요. 코로나 이후 재택하는 남편이랑 베프가 되었다지요. 7월의 어느 주말에 남편이랑 PRESSED Cafe에 브런치 먹으러 다녀왔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PRESSED Cafe가 생겨서 제가 한국방문하는 동안에도 남편이 아이들이랑 몇 번 가서 먹었다고 해요. 둘째 중고등학교 시절, 매년 여름이면 가는 써머캠프에 데려다주러 오고 가며 들렀던 카페라 나름 이 PRESSED Cafe 이름을 보면 그 시절 추억도 생각나요. 이번엔 남편과 조용히 다녀왔어요.
우선 저희가 먹은 브런치 메뉴는 Sweet & Spicy Salmon Bowl이예요.
양이 정말 푸짐하죠. 이때만 해도 일본 방사능 폐기물 버리기 전이라 걱정없이 연어를 시켜 먹을 수 있었어요.
동네에 새로 생긴 PRESSED Cafe는 이런 모습이에요. PRESSED Cafe 다른 지점보다 장소가 많이 넓어 보여요. 예전에 Soup Factory가 있던 자리 그대로라 괜히 Soup Factory 있던 시절에 동네 친구들이랑 와서 함께 했던 시절도 떠오르고요. 가끔 크램차우더 투고해서 먹었던 기억에 조금은 아쉽기도 했어요. 사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변화가 별로 없는 편인데 이렇게 바뀐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고요.
햇살 좋은 날엔 야외에서 즐기는 음식 좋지요. 카페 분위기 살짝 볼까요. 이제 저도 노안이 와서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서 확대해서 보고 메뉴를 고른다지요. 그런데 뒤돌아보니 따로 메뉴판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주말 아침이라 가족단위로 많이들 와서 브런치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카페를 둘러보는데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죠. 샌드위치 드시며 각자 신문보고 책 보고 계신 모습이 참 여유로워 보였어요. 그나저나 저기 앉아 계신 노란 반바지 차림의 젊은 할머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노안으로 신문 멀찌감치 놓고는 읽고 계시지만 그 연세에 짧은 숏컷, 옷차림부터가 보기만 해도 건강한 에너지가 넘쳐 보입니다. 멋진 노년을 맞기 위해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괜스레 다짐도 한번 해봅니다.
보스턴 지역에 PRESSED Cafe는 현재 네 곳이 오픈해 있어요. 깔끔하고 가격대비 양이 푸짐하고, 음식이 맛있어요. 여기 샌드위치도 정말 맛있거든요. 보스턴과 뉴햄프셔 지역에 있는 카페인데요, 주변에 있는지 살펴보시고 한번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