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 개장과 함께 바비큐 시즌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가 지났습니다. 메모리얼 데이에는 자고로 고기를 구워야 제 맛이죠.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처음으로 남편과 둘이서만 맞는 메모리얼 데이였어요. 쿼터제 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는 아직 학교에 있고, 둘째는 이미 여름 방학을 해서 한국으로 인턴십가고요. 늦은 아침 먹고는 남편과 이자벨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에 다녀온 후에 저녁에는 남편이 고기를 구웠어요. 주변에 함께 지내던 가정들이 하나둘 한국으로 귀국하고, 타주로도 이사하고, 그나마 있는 가깝게 지내는 가족들은 캠핑 등 가족행사로 바쁘고... 모처럼 휴일에 남편과 조촐히 지내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에 익숙해서 자꾸 음식을 많이 하곤해요. 바비큐 역시 고기를 잔뜩 구워서 남은 고기로 다음날 카레하고, 그러고도 남은 고기는 샐러드와 함께 요즘 먹고 있어요. 샐러드 믹스에 로메인, 파프리카, 오이, 방울토마토, 구운 고구마도 잘라 올리고... 내 맘대로 샐러드에 바비큐 고기 넣은 한 그릇으로 남편과 점심을 먹었어요. 옥수수도 고구마도 불맛이 나니 더 맛있어요. 옥수수,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을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예쁜 그릇 꺼내서 세팅하는 것도 귀찮아 식기세척기에 윙윙 돌릴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그릇에 담아먹으니 나이 들어가는구나 싶어요. 한때는 예쁜 그릇에 관심도 많아 근사하게 세팅해두고 먹는 것도 즐겼는데 이제는 단순하고 간편하게 사는 게 좋아요. 나이 따라 사는 모습도 달라지는 거겠죠. 뭣이 중헌데~ 싶고, 나이에 따라 관심사가 달라지니 더 그런 듯해요.
건강한 한끼로 샐러드 많이 추천하는데 이렇게 바비큐 넉넉히 해두었다가 남은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기 직전에 에어 프라이어 돌려서 샐러드 위에 얹어먹으니 좋아서 기록으로 남길 겸 올려봅니다. 바비큐 고기를 얹어 먹으니 샐러드 먹고도 든든합니다. 맛있게 간단하게 먹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어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